한국에 가야 할까요??

  • #409945
    머리아퍼 71.***.213.159 4224

    좀 길어질지 모르겠습니다만 머리가 너무 아파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경청해 보고자 합니다.
    미국에서 학부 졸업하고 LA한국회사에 취직하여 직장생활중입니다.
    보통 그러시듯이 유학생활 첫1년은 미국에 살면 참 좋겠다에서,
    2년차부터 졸업할때까지는 졸업식 다음날 한국에 가리라..라고 생각했다가,
    처음에는 경력만 쌓고 가자며 OPT기간동안 미국회사에 비자 스폰 없이 취직했다가,
    한달만에 한국회사에서 비자 스폰해준다 하여 옮겼습니다.
    그사이 여친은 한국에 들어갔어요. 유학생으로 졸업하고 인턴하다 OPT만료로인해.
    제 여친은 고등학교때 미국에 온케이스라 언어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군대까지 갔다 오느라 언어에 아직 문제가 많고 평생 있겠지요.
    이번에 취업비자를 넣었다가 미국에서 학부 나오고 전공과 맞는 직업인데 문제있겠어? 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넣었다가 Evidence Request나오고 서류를 제출 안했어요.
    여친이 한국가서 한국도 너무 좋다고 하고, Evidence 내는데 변호사가 작성한 서류들이 내가봐도 너무 멍청해서 그냥 Withdraw해버렸습니다. 한국갈 생각으로요.
    제가 지금 온라인 석사를 하고 있어요. 내년여름에 졸업입니다.
    그럼 졸업할때까지 6개월, 2순위 영주권 프로세싱이 1년6개월잡고 2년이에요.
    제 회사에서는 제가 관두고 한국간다니깐 너무 놀랍니다.
    규모가 작은회사이고 나쁘신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제 입장을 생각해서 충고도 해줘요.
    영주권은 일단 받고 생각하라고.
    주변사람들이 다 저보고 미쳤다고 합니다.
    참고로 영주권해준다면서 안해주고 그런경우는 아니구요.
    제가 가려는 이유는, 지난 7년여 미국에서 유학생활하고 취직생활하면서 심신이 많이 지친거 같애요. 저 남잔데 일주일에 한번씩은 눈물이 나는거 같습니다.
    울려고 우는게 아니라, 신나는 팦듣다가도 중간중간 알아듣는 말이 나오면 ‘내가 지난7년간 노력많이 했구나’ 라고 회상하며 눈물이 줄줄 흐르는 케이스에요.
    현재 직장사람들 빼고 제가 사는곳에 아는사람 단 한사람도 없습니다.
    친구도 없고, 유학생때부터 정말 공부만 하고 인턴만 했기에, 소셜 라이프가 없었어요.
    그러면서 점점 싸이코가 되가는거 같애요.
    낯선사람 만나면 말도 병신같이 하고, 맨날 눈물만 나고, 급우울해지고.
    벽에걸어놓은 제 졸업장하고 자격증보면 또 눈물이 흐릅니다.
    얼마전 제가 큰 미국회사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았어요. 하지만 인터뷰를 가지 못했습니다. 일단 그쪽에서는 제가 비영주권자인것도 모르거니와, 제 회사에서는 제가 한시간도 빠질수가 없어요. 그쪽에서는 근무시간중에 인터뷰를 원했고..
    그러고 나니 미국생활에 미련이 많이 없어졌었습니다.
    내가 지난 7년간 해왔던게, 인터뷰 받을정도면 헛된건 아니었구나. 난 이제 아무런 미련없이 뒤도 안돌아 보고 한국에 갈수 있겠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이렇게 살면 인정받을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2년.. 2년 더 이를 악물고 영주권을 향해서 가야하는지, 아니면 들어가야 하는지.
    저는 학교다니면서 인턴쉽들을 하면서 깨달았어요. 나는 이방인이구나. 하지만 그렇다고 LA한인타운에만 묻혀있는 인생은 한국만 못하다 생각해요. 2년을 참고 영주권 받으면 그 뒤에는 무엇이 있는지…
    정신 재무장하고, 영주권까지 가야하는지..

    • ZZ 76.***.208.29

      젊은 사람들에겐 한국이 좋습니다. 늦기 전에 한국 가셔요. 나이 들어 혹시라도 미국에 미련 있으면 그 때 다시 오면 됩니다.

      서울에선, 점심때 미국처럼 별 고민없이 퍽퍽한 햄버거 사 들고 올 일 없습니다. 한국에선 직장동료나 친구끼리 오전부터 어디로 점심 먹으러 갈 지, 그동안 물색해 둔 맛있는 식당 가는 약속 하느라 바쁩니다. 걔중엔 점심시간에 헬스장 등록해서 다녀오는 동료들도 있습니다. 점심때 외국어 배우러 다니는 동료들도 있고.

      퇴근후도 친구와 약속, 직장동료들과의 회식, 거래처와의 회식, 일주일이 바쁘지요. 해마다 해외여행 다니고, 하다못해 제주도라도, 출장차 해외 나갈 때 호텔 부근 구경도 좀 하고..

      미국 살면, 그런 재미들은 다 포기하고 살아야 합니다. 적어도 싱글들은.

      학생으로 취업비자가 안 됐으면, 온라인석사로 학생비자를 내년까지 유지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학생일 때 영주권 신청 들어가면 취득할때까지 해외 여행에 제약도 있을텐데, 젊을 시절에 괜히 신분제약때문에 남의 나라에서 움츠려 살 필요 없습니다.

    • 글쓴입니다 71.***.213.159

      두분말씀이 맞습니다. 한인타운 빨리 벗어나기 힘듭니다. 지금 미국에 있기로 결정한다면 취업비자 다시 들어갈겁니다. 다른변호사를 만나 어느정도 가능성을 타진했습니다. 합법적이지 않은 상태로(학생신분유지포함) 여기 있을정도로 미련이 많지 않기에 제가 고민중입니다. 맞습니다. 미국에서 산다는 큰 이유인 보다 나은삶 (노동법포함) 전혀 없습니다. ZZ님이 말씀하신 행복들.. 하지만 도대체 왜, 정말 왜!!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시려고 영주권/시민권취득을 하시려고 힘든 현재의 삶을 사시는분들의 이유가 정말 궁금합니다. 제가 이해가 안가는것이 아니라 모르는것 같아서요. 언어. 저는 평생살아도 영어로 스트레스 받을겁니다. 다른분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인간관계. 저는 좀 극단적인 케이스지만, 다른분들도 흔히들 미국에서 소중한 친구 한명 만나기 힘들다고 합니다. 경제. 제 생각엔 (CA기준). 여기와 한국의 물가대비 연봉은 2배차이난다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월급300만원이 미국에서 6000불. 고로 여기서 6디짓 찍는다 해도 결국엔 한국에 대기업 과장급. 여기까지의 제 생각에 크게 잘못된점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이 외에 어떠한 결정적 장점이 미국에 있는 것인가요??

      • abc 98.***.204.217

        1.한국에서 적응 실패하신 분들

        까칠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미국, 특히 한인타운에 남으려는 분들 중 상당수(대다수)는 한국에 돌아가도 취업이 힘든 분들입니다.

        한국은 나이를 따지기 때문에, 미국에서 변변찮은 경력가진 분들(경력 증명하기 힘든 분들)은 한국의 동년배들과 경쟁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유학온다고 제대로 된 경력없이 몇 년 까먹고 유학와서도 시행착오 끝에 한국의 동년배들에 비해 훨씬 경력 공백이 깁니다.

        불편한 진실이겠지만, 미국에 신입으로 오는 분들 중에 30대 초중반에 회사생활 시작하지만 제대로 된 회사 경력은 거의 없는 분들 흔하디 흔합니다.

        (한국에서 family business 돕다가 왔다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그런 분들은 원천적으로 한국에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미국에 올인할 수 밖에 없습니다.

        2.미국병 걸린 분들

        미국, 돈많고 영어되고, 신분되면 사실 한국과 비교할 수 없는 소비, 문화,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광활한 땅덩어리에 한국같이 아둥바둥 복잡하지도 않고, 한국에 비해 소비자 천국인 소비시장 등…

        특히 요즘 젊은 분들은 장기 어학연수, 학부유학 등을 통해 미국의 화려함을 젊을 때 만끽하고 그 기억을 가지고 미국에 남고 싶어합니다.

        (물론 향수병에 한국행을 주저하지 않는 분들도 분명 있겠지만, 솔직히 어떻게든 미국 남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이 더 많은게 사실입니다.)

        문제는 능력(재력)없이 미국에는 남고 싶어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는 것, 결국 불법취업으로 몇 년 허송세월하면 1번 케이스로 갑니다.

        젊은이들 중에도 막연한 꿈(망상)을 품고 한인타운에서 서빙 등으로 몇 년 허비하고 시민권자 잡기 위해 교회 열심히 다니면서 학생비자 받기 위해 어학원 전전하는 경우 흔하게 봤을 겁니다.

        3.허세

        아직도 미국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 문화, 경제 선진국입니다.

        한국도, 특히 서울, 수도권은 미국의 왠만한 대도시 부럽지 않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미국 교포는 막연한 선망의 대상입니다.

        미국사는 친구는 부러움의 대상이고 반대로 미국에 사는 입장에서는 허세와 자랑이 가능합니다.

        미국에서 어떻게 사는지 실상을 모르고 친척들은 미국 삼촌, 미국사는 큰 아버지라고 하면 아직도 ‘엣지’가 있는줄 알고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더불어 2번에서 열거했던, 미국에 장기 체류하다가 한국 돌아간 친구들 입장에서는 미국에 정착한 친구는 부러움과 은근한 시샘의 대상입니다.

        (과장이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오히려 완곡하게 쓰는 거라 생각합니다)

        한국 돌아가기엔 그동안 쌓아놓은 허장성세가 아깝고, 미국에서 산다는 이유로 목소리 힘 줄 수 있는 뽀대도 아깝기 때문에 한국 돌아가는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4.교육(!?)

        많은 분들은 애들 교육 때문에 미국행을 마지못해 선택한다고 하지만,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정말 돈 많은 분들은 돈 펑펑 써가면서 사교육 시키고 사립학교 입학시키지만, 허드렛일하면서까지도 미국 남으려는 많은 분들(1~3번의 이유때문에)이 자기합리화를 위해 교육을 미국 정착의 이유로 들더군요.

        5.경쟁력 부재

        1번과 비슷한 이유인데, 사실 미국 직장생활,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의 압박도 덜하고 편합니다.

        미국 직장 다니다가 한국의 야근문화, 경쟁문화(조금씩 개선되고 있다지만)에 적응할 수 있는 분들 얼마나 될 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 부조리한 직장문화에 실망하고 미국 온 분들은 어떻게든 남으려고 노력합니다.

        미국에서 몇 년 직장생활하면 사실 한국에서 잔뼈굵은 사람들과 경쟁하기 힘들죠.

        유일한 어드밴티지라면 영어인데, 사실 대학까지 한국에서 다니고 미국온 분들의 영어는 한계가 있지요.

        한국의 회사들도 그런 실정 다 압니다.

        가끔 게시판에서 한국에 임원으로 간다는 분들 계신데, 그런 실력있는 분들은 정말 일부죠.

        대부분은 한국 돌아가시면 적응 못합니다…그리고 한국 대기업들도 무조건 미국 학위, 경력있다고 대우하면서 뽑는 시대도 끝났습니다

        (그렇게 믿고 싶겠지만)

    • ZZ 76.***.208.29

      돌아 갈 시기를 놓쳐서 혼자라도 계속 미국에 있는 겁니다.

      여기 댓글 벌써 2개나 달 정도로 boring한 미국 삶…

    • 심히공감 66.***.168.22

      불과 10년전만 해도 한국 vs 미국 이렇게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지 않았겠죠…
      20, 30년 전에는 말할것도 없구요… 옛날부터 미국은 세계제일 강대국 복지국 꿈의 나라 등등 가난한 개발도상국의 나라에 희망을 주는 나라였죠…
      실제로 10년전만 해도 미국에서 유학한 선배들은 지금처럼 힘들지 않게 미국에 정착할수 있었읍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 보세요.. 그 누가 우리나라가 이렇게 빠르게 발전할줄 알았겠읍니까? 중국도 그렇구요… 미국사람들 거의가 중국이 따라잡는거 시간문제로 보고있어요.
      상황이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데도 사람들 인식은 빠르게 변하지 못합니다.
      아직도 부자는 망해도 3대가 간다고 미국이 타이타닉처럼 침몰해가지만도, 아직도 미국이 한국보다 삶의 질이 떨어진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별로 없죠.
      이 사이트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한국귀국’에 대한 질문은 앞으로도 계속 올라옵니다.
      제일 큰 이유는, 제가 생각할때
      행복을 결정짓는 요소는 경제적인 요소보다 문화적인 요소가 크기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나라 사람들과 분명 다르고 우리끼리만 통하는게 있읍니다.
      우리나라사람들이면 말안해도 아는걸, 손짓 발짓해가며 영어로 설명해주고 나면 – 짜증나죠
      우린 재밌다고 깔깔웃는데 미국인들은 이해못해요.(반대상황이 더 많겠죠)
      이런 소외감, 이방인, 문화적 변방인 … 이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하루하루가 싸이면
      아무리 건강한 개인이라 하더라도 마음속으로 큰병이 생기는것입니다.

    • 한국으로 71.***.88.215

      미국땅까지 와서 한국회사서 일할것을 왜 부모형제친구 여친 다 두고 타국에서 고생하시나요? 돈을 더 버는것도, 더 모으는것도 아닐테구요. 외국기업다니며 경험쌓고 영어 실력 늘리고 하는것도 아니고요. LA한국회사서 일하던 경력 한국이든 미국이든 경력으로 인정받기 쉽지 않을것 같은데요..
      저라면 한국으로 갑니다 미련없이.

    • 원글 71.***.213.159

      글쓴입니다. 주말동안 심사숙고한후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많이 우울할때 쓴 글이라 다시 읽어보기도 민망하네요. 댓글달아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저는 학부때 이리저리 인턴쉽을 5군데서하며 미국회사에서 일하는게 어떤것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는 병원쪽이기에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고, Speech Therapist까지 만나가며 노력했엇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방인이었습니다. 이제 더이상 이방인 안하렵니다. 지금 있는 한국병원은 앞으로 제 커리어에 방해가 될것이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하지만 비록 한국병원이라도 제가 OPT후 선택의 여지없이 들어가는 상황이 아닌 스스로 판단해서 들어가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준것에는 약간의 고마움이 있으며, 이 고마움은 말도안되는 근무여건에 지난 일년간 일하며 갚았다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한국에서 대우를 받을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만, 10년후에는 제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가 될 자신이 있습니다.

    • 공감 68.***.32.83

      님.. 왠지 제가 쓴글 같네요.. 정말 님의 심정이 100% 이해가 가고..저 또한 요새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다른점이라면 저는 학생때 미국에 부모님에 의견을 따라서 온것이었고..그러니 미국에 대한 집착(?)이랄까 성공에 대해서도 무관심해요.. 영주권 받으려고 이렇게 아둥바둥 사는것도 지치구요. 그까짓 영주권 쪼가리가 뭔지..저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는데 말이죠. 제가 왜 여기 있는지는…글쎄 가족이 여기있어서 남아있다는 생각밖에는…저는 2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는데 저도 미국에서 소셜라이프가 넘 없어서..진짜 우울증에 걸렸습니다. 친구들도 다 학교 다닐때나 있엇지 지금처럼 직장생활 하니깐 친구 만나기도, 유지하기도 힘든것 같아요. 물론 한인타운에 사람들이 있긴하죠..그런데 정말 결혼할 짝을 만난다던가..이런것도 미국에선 정말 힘들것 같아요. 특히 저처럼 일주일에 6일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말이죠. 저도 늦기전에 한국에 나가고 싶습니다. 더 늦기전에, 나중에 젊은시절을 이렇게 썩혀(?) 보냈다고 후회하기 전에 뭔가 결정을 내려야 할것 같아요. 미국에서 살면서 좋다고 느낀점이 별로 없던거 같아요..물론 막상 한국나가면 그땐 좀 그리울수도 잇겠지만..언제까지나 이렇게 생활을 할지..막막합니다. 그리고 님 말처럼.. 뭘 하던 이방인이란 느낌을 지울 수가없네요. 미국은 가정있는 사람에겐 좋을지 몰라도 젊은 사람들에겐 정말 별로라는 생각이..특히 한국의 문화를 아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죠. 여튼..
      한국 나가셔서 꼭 성공하시고.. 하지만 성공보다 중요한것이라면 한국에 가셔서 마음에 평화를 찾으시고 삶에 행복이 넘치셨음 좋겠네요^^ 화이팅!!

    • 괜찮아요 110.***.47.12

      원글님, 왠지 한국 가셔서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릴것 같네요. 힘들어도 최선을 다했고 후회가 없으면 그걸로 된겁니다.
      제가 예전에 본 일본 드라마 중에 롱바케이션 이란 유명한 작품이 있는데 거기서 Long vacation의 의미가 인생에서 일들이 잘 안풀리고 힘들때 지금은 긴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라는 뜻이에요. 그런 힘든시기가 지나면 또다시 하고 싶은 일이 생기고 즐겁게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그런 내용이였던것 같은데. 나중에 시간나면 한번 보세요. 위안이 될듯

    • long Vacation 67.***.223.112

      “괜찮아요”님은 여자분이시지요? 저 Long Vacation 완전 팬이었슴니다. 10년이 지난 드라마지만 지금 다시봐도 전혀 촌스럽지가 않게 느껴지는 드라마죠. 20대 또는 30대 사회 초년생의 사랑과 일에 대해 잘 묘사하는 드라마 같습니다. 전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가지기까지, 남들에 비해 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용기를 내었던 것 같아요. 열심히 살아도 일이 잘 안 될때 그냥 여유를 가지고 나는 남들보다 긴 휴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긴 휴가 후에 좋은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시작할수 있었구요. 원글님 힘내시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면 다 잘될거예요.

    • sa 76.***.71.194

      영주권은 일단 받고 생각하라고.

      ==> 일단 영주권은 받아보자는 생각때문에 점점 더 수렁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미국에 완전히 정착하겠다는 마음없이 영주권받고 보자는 생각은 시간낭비가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영주권은 사실 아무짝에도 소용없고 시민권정도는 받아야 소멸되지 않는데, 미국시민권이 요즘세상에서 그리고 “이방인”이라는 자각이 항상 있는 “우리네”에게 얼마나 대한민국국적보다 나은지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미국 오래살아도 정말 제대로 된 친구하나 사귀기 힘든 나라입니다. 언어적 장벽은 차치하고라도, 이사람들 겉으로는 항상 웃고 친절한것 같지만 (사실 요즘은 사는게 다 각박해져서 그렇게 친절한 사람보기도 힘듭니다만), 내면적으로 항상 뭔가 다른게 느껴집니다. 저도 미국처음올때 막연히 느꼈던 미국친구사귀려는 뻘짓 안합니다. 그래서 쓸데없이, 국제결혼한 분들이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할때도 많습니다.

      한국으로 결정하신거 아주 잘 하신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 이방인 12.***.180.12

      윗글들이 정말 공감이 많이 갑니다. 저는 미국에서 공부 3년 직장생활 7년 했습니다. 저는 두 달 뒤에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미국에서의 이 외로운 생활을 청산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물론 미국에서 좋은 것들도 많이 누렸기에, 섭섭한 것도 사실이지만, 영어 때문에 승진 앞에서 좌절하는 것에 지쳐서, 이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