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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길어질지 모르겠습니다만 머리가 너무 아파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경청해 보고자 합니다.
미국에서 학부 졸업하고 LA한국회사에 취직하여 직장생활중입니다.
보통 그러시듯이 유학생활 첫1년은 미국에 살면 참 좋겠다에서,
2년차부터 졸업할때까지는 졸업식 다음날 한국에 가리라..라고 생각했다가,
처음에는 경력만 쌓고 가자며 OPT기간동안 미국회사에 비자 스폰 없이 취직했다가,
한달만에 한국회사에서 비자 스폰해준다 하여 옮겼습니다.
그사이 여친은 한국에 들어갔어요. 유학생으로 졸업하고 인턴하다 OPT만료로인해.
제 여친은 고등학교때 미국에 온케이스라 언어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군대까지 갔다 오느라 언어에 아직 문제가 많고 평생 있겠지요.
이번에 취업비자를 넣었다가 미국에서 학부 나오고 전공과 맞는 직업인데 문제있겠어? 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넣었다가 Evidence Request나오고 서류를 제출 안했어요.
여친이 한국가서 한국도 너무 좋다고 하고, Evidence 내는데 변호사가 작성한 서류들이 내가봐도 너무 멍청해서 그냥 Withdraw해버렸습니다. 한국갈 생각으로요.
제가 지금 온라인 석사를 하고 있어요. 내년여름에 졸업입니다.
그럼 졸업할때까지 6개월, 2순위 영주권 프로세싱이 1년6개월잡고 2년이에요.
제 회사에서는 제가 관두고 한국간다니깐 너무 놀랍니다.
규모가 작은회사이고 나쁘신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제 입장을 생각해서 충고도 해줘요.
영주권은 일단 받고 생각하라고.
주변사람들이 다 저보고 미쳤다고 합니다.
참고로 영주권해준다면서 안해주고 그런경우는 아니구요.
제가 가려는 이유는, 지난 7년여 미국에서 유학생활하고 취직생활하면서 심신이 많이 지친거 같애요. 저 남잔데 일주일에 한번씩은 눈물이 나는거 같습니다.
울려고 우는게 아니라, 신나는 팦듣다가도 중간중간 알아듣는 말이 나오면 ‘내가 지난7년간 노력많이 했구나’ 라고 회상하며 눈물이 줄줄 흐르는 케이스에요.
현재 직장사람들 빼고 제가 사는곳에 아는사람 단 한사람도 없습니다.
친구도 없고, 유학생때부터 정말 공부만 하고 인턴만 했기에, 소셜 라이프가 없었어요.
그러면서 점점 싸이코가 되가는거 같애요.
낯선사람 만나면 말도 병신같이 하고, 맨날 눈물만 나고, 급우울해지고.
벽에걸어놓은 제 졸업장하고 자격증보면 또 눈물이 흐릅니다.
얼마전 제가 큰 미국회사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았어요. 하지만 인터뷰를 가지 못했습니다. 일단 그쪽에서는 제가 비영주권자인것도 모르거니와, 제 회사에서는 제가 한시간도 빠질수가 없어요. 그쪽에서는 근무시간중에 인터뷰를 원했고..
그러고 나니 미국생활에 미련이 많이 없어졌었습니다.
내가 지난 7년간 해왔던게, 인터뷰 받을정도면 헛된건 아니었구나. 난 이제 아무런 미련없이 뒤도 안돌아 보고 한국에 갈수 있겠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이렇게 살면 인정받을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2년.. 2년 더 이를 악물고 영주권을 향해서 가야하는지, 아니면 들어가야 하는지.
저는 학교다니면서 인턴쉽들을 하면서 깨달았어요. 나는 이방인이구나. 하지만 그렇다고 LA한인타운에만 묻혀있는 인생은 한국만 못하다 생각해요. 2년을 참고 영주권 받으면 그 뒤에는 무엇이 있는지…
정신 재무장하고, 영주권까지 가야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