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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에는 실감이 안 났다. 웬만하면 다 구출할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나라의 행정조직 구조 같은 것이 굉장히 잘 돼있고 직업윤리가 철저한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도망치는 선장과 선원, 적극적으로 구출하지 않고 우물쭈물하는 해경에 대한 언론보도를 보면서 우리가 뭣에 홀렸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뭔가에 속고 살았구나, 우리는 지금까지 과연 무얼 했나 하는 자괴감이 엄습해 왔다. 희생된 아이, 물속에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아 약 2주 동안 수면제를 먹어야 했다. 아이들의 구조를 기다리며 바닷가에서 발을 동동 구를 부모들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8340788&code=11131100“사고와 재난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100% 안전보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구 지하철 참사 같은 것은 짧은 시간에 수습이 됐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의 경우 배가 서서히 가라앉는 모습을 온 국민이 TV 화면으로 지켜봐야 했으니 그 고통이 특별하다고 봐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면 충격이 그리 크지 않을 텐데 누가 보더라도 구할 수 있었는데 선장과 선원들이 탈출하고, 해경 대원들이 의무를 소홀히 한 데 대해 슬픔과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상당수 국민들이 어쩌면 고의로 아이들을 죽인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8340788&code=11131100\“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지금 그분들에게 중요한 것은 심리치료가 아니다.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것을 충실히 들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들은 실종자의 조속한 수습, 명확한 사고 원인규명, 엄중한 책임자 처벌, 그리고 가해자들의 진심어린 사과를 바라고 있다고 본다. 생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보상도 중요하다. 이 상황에서 장례식장에 찾아가 자식 잃은 부모에게 ‘당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환자이니 나한테 심리치료 받으시오’하는 것은 모욕이다. 치료받기를 강요해선 안 된다. 지금 제일 급한 것은 심리치료가 아니라 가해자들의 반성과 사과다. 심리치료는 고위험군의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겠지만 전반적으로는 5년이고 10년이고 도와줄 계획을 세워 시간을 갖고 해도 된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8340788&code=11131100“기성세대는 더 많이 미안해해야 한다. 우리 기성세대가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고, 경쟁에서 살아남은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란 생각을 가져도 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도덕성이나 직업윤리가 훼손됐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거기다 세대갈등이 심화돼 있는 상황에서 이번 참사를 계기로 젊은 사람들이 기성세대를 불신할 수도 있다. 어른들은 젊은 사람들에게 ‘철이 없다’는 소리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반성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겠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8340788&code=11131100“기성세대는 더 많이 미안해해야 한다. 우리 기성세대가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고, 경쟁에서 살아남은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란 생각을 가져도 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도덕성이나 직업윤리가 훼손됐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거기다 세대갈등이 심화돼 있는 상황에서 이번 참사를 계기로 젊은 사람들이 기성세대를 불신할 수도 있다. 어른들은 젊은 사람들에게 ‘철이 없다’는 소리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반성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겠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8340788&code=11131100성기철 논설위원 kcsung@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8340788&code=1113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