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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910:26:32 #148792PE 151.***.51.183 22561
전 미국에서 박사학위받고 미국에서 직장 생활중입니다.
현재 한 살된 딸아이도 있습니다.
공부가 끝나고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미국에서 살기를 고집하는 아내의 요구대로 미국에서 직장다닌지 어느덧 2년이 됩니다.
그 와중에 한국에 지원한 지방 국립대학교의 교수자리가 2차례 승인되었지만,
지방이라는 이유와 아이의 교육을 이유로 한국에 가지 않겠다는 아내의 반대로 저의 꿈을 접은채 하루 하루 의미없는 생활을 해가고 있던 터입니다.
이렇게 접은 꿈은 저를 늘 후회하도록 만들었지만, 조금씩 커나가는 딸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며 힘을 얻고, 속으로는 ‘그래.. 잘한 거야..’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더 이상 이렇게 목적도 없이 의미도 없이 사는 반복된 삶이 견딜수 없어서, 심한 우울증에 걸리고 다시 정신 차리고.. 그럴때마다 한국에 나가는 건 어떠냐는 저의 말에 아내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다투고…화해하고…
사람은 역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야 겠다는 말을 뼈져리게 깨닫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이제라도 저의 꿈을 실현해 보기로 결심하고 아내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아내의 요구 조건은 만약 제가 한국을 나갈 거면, 자기를 유학보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한국을 나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내가 공부하기를 원한다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마음을 늘 갖고 있었기 때문에 흔쾌히 승낙하였습니다.
모든 문제가 풀린듯 하였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쁜 마음으로 생활하게 되었는데,오늘 아내가 한소리 합니다.
한국에서 박사 연구원 연봉 기껏해야 5000만원이라던데, 그리고 지방대 교수가봐야 연봉 3000만원도 안된다는데, 이걸로 아이 교육비에 생활비 하면 턱없이 모자란다고…
박사라는 사람이 대학 졸업한 사람연봉이나 한국에서 석사 졸업하고 직장 다니는 사람이랑 연봉이 별로 차이가 없다고.. 한국 나가면 자신이 직장 다니면서 돈을 벌어야 딸아이 사교육비라도 충당한다고 하더군요. 제 자존심이 다시 한번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평생 공부해서 얻은 결과이고, 제가 피땀흘려서, 그리고 남들에게 굽신거리면서 벌어온 월급이 너무도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져서 전 정말 기분이 많이 상했습니다.
한국에서 정말 연봉 5000만원으로 생활이 불가능한지요. 어디가서 하소연 할때도 없어서 이렇게 넋두리로 이곳에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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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c 66.***.234.131 2006-03-0910:59:52
절대 딴지는 아닙니다. 학교 연구원 연봉 5000 받고 가시면 일반적으로 보았을때 (제 기준입니다 박사 + 2년정도 경력) 괜찮게 받으시는것 아닌가요? 아니라면 바로 잡아주세요. 제가 원글님께 도움의 글을 드릴수있는 처지가 아니지만, 저는 미국에서 석사후 직장다니고있습니다. 저도 가끔 한국으로 가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와이프는 제 생각해서 진짜로 정 들어가고 싶으면 가야지 합니다. 와이프도 이곳의 생활을 더 좋아 합니다. 아무래도 대 다수의 와이프들의 공통점이 아닐까 하는데요. 원글님께서는 한국에 가도 바로 직장생활을 할수있으니, 가서 살고자 하는 확신만 있으면 가셔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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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장 64.***.181.173 2006-03-0911:00:48
고국에서는 삽니다만 연구원이나 대학교수 봉급으로 유학생 서포트는 하지 못합니다.
여담인데 제 은사 한분이 70년대 초에 미국에서 학위받고 귀국하려는데 사모님과 뜻이 달라서 이혼하고 아들하고 본인만 귀국하셨지요.
남의 가정사라서 컴멘트하기 조심스럽습니다만 쓰신 글만 봐서는, 아기 엄마가 바깥 분을 헤아리는 마음이 조금은 부족한가 싶네요. -
ㅊㅊ 131.***.206.75 2006-03-0911:03:48
역시 답이 없는 질문을 하시는군요..그돈으로 이곳에서 (글로보아 잘사시는것처럼 느껴져서) 생활하시는것처럼 살수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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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16.***.158.90 2006-03-0911:10:26
저도 아이가 둘있는 가장입니다. 그리고, 저도 박사까지 공부할 생각으로 유학왔지만, 석사마치고 취업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가족을 위해 제 꿈을 접었죠. 님은 저보다는 나으신 것 같습니다. 이미 학위를 취득하셨고(그것만 해도 꿈의 반은 이룬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맘만 먹으면, 언제든 교수님 되실 분 같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사느냐, 미국에서 사느냐에 따라 삶의 가치관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돈 보다는 명예죠.. 연봉 5000에 박사급 연구원 혹은 교수님 타이틀이 따라온다면, 살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미국에서 마이너러티로 산다는 건, 한국이었다면 얻을 수 있었던 사회적 명예는 포기해야하는 것이구요.대신에 가족과 함께 오순도순 행복하게 좀 더 삶의 여유를 느끼며 살 수는 있겠죠.님처럼 훌륭한 커리어를 갖고 계신 분이라면, 당연히 한국에서 님이 하고 싶으셨던 일 하시면서 살고 싶은 생각이 크시리라 생각합니다. 섣불리 어느 쪽이 더 낳은 삶이라고 말하기 참 어렵군요. 잘 생각하셔서 결정하시기를 빕니다. (참고로 제 동서되시는 형님은 한국에서 대학병원 의사인데, 5000정도 버시는 것 같습니다. 고로, 5000정도면 그리 나쁜 레벨은 아니라고 봅니다.) -
근데.. 128.***.58.129 2006-03-0911:36:02
한국에서 박사 연구원 연봉이 정말 5000이나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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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67.***.109.220 2006-03-0912:46:00
지방대 교수면 연봉이 더 작을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제 선배는 충청도에 있는모 사립 지방대인데 연봉2천받고 들어가더군요. 그당시 제가 석사졸업하고 입사할때 연봉 2천4백이었습니다. 요즘 교수도 다같은 교수가 아니라고 합니다. 국립지방대면 모를까 사립지방대면 잘알아보시고 가시길.. 제아는분은 전문대 교수를 하더라도 수도권소재학교를 가야한다네요. 언제 학교 문닫을지 모른다고.. 수도권 전문대 가시면 요즘 미국 유명대학 박사 소지자 수두룩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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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ongi 66.***.86.229 2006-03-0912:49:34
한국에서 5000정도 받았고, 여기서 10만불 정도 법니다.
생활 수준을 비교해 보면, 주택/자동차는 미국이 만족스럽지만 저축이 힘들고…
한국에서는 저축도 했던것 같습니다.
미국 생활이라는게 화려한(?) 만큼 지출이 많아서 그 화려한 부분만 빼면 한국이 더 낫지요.
즉, 제 생각에는 한국에서 5000이면 여기 10만불이라고 생각하면 될것 같습니다. -
동의 66.***.14.2 2006-03-0914:06:31
5000이면 10만불정도 라는데 많이 동의 좀 딴지를 걸면 한 85000에서 90000정도라고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정도.
근데 한국 교수들은 특히 문과도 네트워킹을 좀 잘하면 연구비도 끌어올수있고 인세도 좀 챙길 수 있고 잡다한 돈이 들어올 길이 좀 많이 있어서 한 지방대 3000 혹은 3500받고 시작하면 좀 빨빨거리고 다니면 약 1000정도는 대충 부수입도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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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69.***.198.183 2006-03-0914:31:51
미국서 바로 잡잡은 사람이면 모를까…
양쪽서 생활한 분들도 한국 집세는 아예 0로 생각하고 비교하시는분 많네요.제 입장은 보험료만 뺴고 나머지 생활비는 미국이 훨싸고..
전세가 없긴하지만…집을 구입했다면 이자율도 한국이 더 비싸고..즉 주택 몰게지를 하고 있다면 돈은 비슷할거 같구요.
수입중에서 사교육비나 보험비가 처리가 가장 관건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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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151.***.51.183 2006-03-0914:34:40
답변 감사합니다.
마음이 어지럽고 속은 답답했는데, 리플 달아주신 분들 덕분에 마음이 조금 풀렸습니다.
참..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위치가 참 어렵습니다. 저만을 위해서 아내의 의견을 무시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집사람만의 의견을 존중한답시고, 제 꿈을 포기하는 것도 힘들고.부부란 서로를 쳐다보는게 아니라 서로 같은 곳을 바라봐야한다는 말이 이제 실감이 갑니다. 그리고 주방장님, 저는 그 은사분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저는 마음이 모질지 못하고, 특히 아이때문에 그러질 못하겠네요. 지난번 교수 오퍼 두번 거절한건 어쩌면 평생 한으로 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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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니 216.***.73.99 2006-03-0915:39:51
극단적으로 말씀드리자만, 님의 부모님, 즉 처의 시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는 절대로 이룰 수 없는 꿈입니다. 그렇다고 이혼하진 마십시요. 다른 여자랑 재혼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니까요.
그리고 저는 한국에서의 5000만원은 미국에서의 5만불보다도 오히려 작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은 서울이고 미국은 중소도시일 경우에는요. 서울의 물가는 이미 예전에 미국의 중소도시를 뛰어넘었습니다.
참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저도 정말 얼마전에 4500에서 5000사이로 줄테니까 오라는 한국 회사가 있었습니다. 근데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그 돈으로 애 둘의 사교육비를 델 방법이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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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192.***.61.141 2006-03-0916:26:23
충분희 원글님의 마음이 이해합니다. 그냥 공감하고 같이 힘든것을 나누고싶네요. 저도 비슷한 처지입니다. 원글님 힘내십시다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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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호 64.***.177.110 2006-03-0919:21:26
저도 답답해지네요.남의 일같지 않구요.한국에서 대기업을 다녔지만 회사 사정이 안 좋아 채권단 관리로 넘어가는 바람에 20년 가까이 된 부장이었지만 겨우 연봉 5,000이 조금 넘었습니다.그것도 세금떼고 국민 연금떼고 나면 실 수령액은 4,000도 훨씬 안됩니다.그 돈으로 못 사냐고요? 적어도 서울 특히 강남에서는 택도 없습니다.고등학교 1명,중학교 1명인 애들 과외비로만 한달에 200이 넘어 들어가니 어떻게 삽니까? 다행히 운좋게 미국 지사로 나와 애들 과외 지옥에서는 일단 해방되었지만요… 이곳에서는 집에 들어가는 렌트비와 차 장만하는데 드는 비용만 빼면 크게 돈 들어갈 일은 없는거 같습니다. 원글님.한국에 간다고 생각하시는 꿈을 실현하며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정도의 기반과 기득권이 있으시다면 저같으면 여기서 만족하며 정붙이고 사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특히나 부인이 그렇게나 가기 싫어하신다면 그것도 중요한 이유가 될수 있잖습니까? 파랑새는 어디에도 없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
Musim 143.***.124.2 2006-03-0919:38:44
“목적도 없이 의미도 없이 사는 반복된 삶이…”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그럼 한국에 가면 목적도 생기고 의미도 생기고 반복되지 않는 삶이 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 I beleve he explained why. He wants something while he knows he is not heading toward that. It is not about where to live, nor which profession is better than the other.I feel really sorry to hear this story and have not much to say.
I wish you can talk with your wife more in a way that
you can get a long-term solution in your situation. I
don’t think you mean you are to be seperated from each other
, let’s say, until your child gets married. I don’t think
your wife belives she is going to be happy with a guy who can’t
be happy with what he is doing.
Well, in many occasions, I and my wife demand and assume my
or her way is better for the family.
The fact is none is true but it’s hard to accept or realize that.
We had a dinner celebrating our 20th anniversary last evening, and
I just thank God that we somehow live together those whole years,
despite of making so many scenes of cat-and-dog,
despite of so many disagreements,
despite of the fact that more often than not we looked at
different directions,
despite that even now we know we think differently on many
things, we often disagree with what each other is used to do.
Life is a miracle. Would you step back a while and think about
what’s important for you, what seems to be important to your
wife and why,
and how to approach the gap, and start to talk again?If I go back to your title question, if that’s what you want, that’s more than enough to live happily. Your happiness is not going to be defined by what others 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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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72.***.75.192 2006-03-1001:54:53
안타까운 일이네요. 남의 가정사에 이렇다 저렇다 말할 처지는 못됩니다만, 제 생각엔 이건 연봉 5천이 충분하냐 아니냐 하는 돈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위에 댓글 다신 어느분의 말씀처럼 님의 와이프께서 님을 배려하려는 태도가 없어 보이는군요. 물론 여자들의 관점과 관심이 남자들과는 틀리다는거 알지만…
더군다나 님이 귀국할 경우 자기는 유학 시켜 달라고 하는 요구는 어불성설이군요. 혼자 유학한다고 해도 일년에 생활비와 학비로 최소 3만불 정도는 생각해야 할 텐데, 몇년을 유학하겠다고 덤비는지는 모르겠지만 연봉5천에 만족못하겠다며 돈때문에 남편의 고민을 도외시하는 분이 자기 유학비로 몇만불씩 수년동안 쓰겠다는건 좀 웃긴다는 생각이 듭니다.
님의 와이프께서 그런 태도를 견지한다면, 앞으로 아마도 님의 귀국 문제 뿐만 아니라 집안의 다른 문제와 관련해서도 충돌이 많이 생길 듯 하군요.. 참 답답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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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합니다. 24.***.14.190 2006-03-1003:11:05
이 글과 댓글을 읽으면서 상당히 답답해옴을 느낍니다.
돈문제처럼 보이지도 않고요
부인께서 왜 그렇게 한국에 들어가기를 싫어하시는지를 먼저
진지하게 의논해 보시는 게 나을 듯 합니다.
유학, 뭐 이런 거는 솔직히 한국 들어가기 싫어서 무리한 조건을 내거는 것으로 보이구요.
부인께서도 원글님이 왜 그렇게 한국에 들어가시고 싶어하는지를 진지하게 이해해주려고 노력하시는 게 별로 안 보여서 안타깝습니다.
누구때문에, 무언가를 결정못한다는 그런 이유가 남으면 계속해서 다른 사람을 탓하게 됩니다. 결국 결정은 자신이 마지막에 내리는 것이지요.
힘드시겠지만 더 깊이 대화하시면서 합일점 혹은 다른 대안을 찾을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힘내세요 -
현직교사 218.***.80.81 2006-03-1006:16:34
한국 수도권에서 25년째 요즘 선망의 대상인 현직교사인데, 고3담임을 하다보면
지방대학 교수님들이 직접 학생들 모집하려고 고등학교 고3담임들을 찾아다니며 학생들 보내달라고 애원하시고 보며 많은 생각합니다. 지금은 현직교사가 지방대학 교수보다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 편입니다. 수도권인근에 살고 있는 학부모들도 보통 거의최하 사교육비 일백만원씩 쓰는것 보았어요. 영어를 위해선 모두 외국으로 보내고….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
그냥요 218.***.24.166 2006-03-1010:45:24
저 윗분도 쓰셨는데, 흔히들 빠지기 쉬운 오류가 한국에서는 집값이 0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집값은 일반적으로 미국보다 비쌉니다. 물가 비싸고, 사교육비 비싸고, 간접세 비싸지만, 보험료와 직접세가 낮아서, 종합적으로는 구매능력지수를 고려하면 한국의 5000만원은 미국의 $66,000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지방대학도 대학 나름이지만 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는 그곳에서 꿈을 실현하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안정된 직장과, 지방이니까 집값이 조금 싼 것을 위안삼을 수 있는 정도면 족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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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 128.***.41.146 2006-03-1013:55:59
미국은 일 안하고 먹고 살수 있으면 천국입니다. 반대로 나가서 일을 해야 먹고 살면 기계의 나사조각 하나같은 처지가 되구요.
님의 부인께선 천국에 살고 계시고 님은 글쎄요… 돈벌어오는 기계같은 삶은 살고 계시는것 같습니다.
같은곳에 살면서 느끼는게 틀린것이 비단 남녀의 차이라기 보다는 일을 하느냐, 벌어다 주는돈으로 먹고 사느냐의 차이 같습니다.
제 와이프는 일을 해서 그런지 한국에 가면 먹고 살기 편할거 같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 애들 교육비는 고려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
아줌마 24.***.142.69 2006-03-1015:05:48
두살짜리 아이를 둔 아짐입니다. 글쓰신 많은 분들이 한 집안의 가장이시자, 남편분들이신것 같은데, 이런 글 읽으니 갑자기 제 남편도 저런 생각할까? 하는 마음이 드니 가장의 불쌍한 마음이 읽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위에서 어느 분이 말씀하셨듯, 꼭 남자와 여자가 달라서라기 보다는 처한 입장이 다르다 보니 미국에 사는게 나은지 한국에 사는게 나은지가 다른듯 보입니다. 저희 가정은 반대구요. 울 남편은 미국에 살고 싶어하고 전 한국가서 살고 싶었는데, 아이 생기고 살다보니 그냥 적응되어서 미국 살면 좋은 점이 뭐지?? 스스로 그렇게 물으면 좋은 점만 보고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원글님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것에 대한 자신이 있으시다면 부인에게 조금 더 당당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세요. 때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배우자에게 확실히 말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부인과 마음 속 깊은 이야기 나누시다보면 무엇을 양보해야 할지도 생기게 될꺼구요. 그리고 미국에 살든 한국에 살든 후회와 미련은 조금씩 남을듯 합니다. 양쪽에서 다 살아봤기 때문에……그럼, 현명한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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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 71.***.42.161 2006-03-1018:48:47
저도 한국의 대기업에서 해외근무로 10년이상 밖으로 다니다가 어쩌다 미국까지 왔습니다.
정리 하자면…
1.미국이 좋은점 ; 사교육비 하자고 하면 여기도 많이 듭니다.단 안 시켜도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 없슴./조용히 가족과 누구랑 비교하지 않고 살수 있슴./늙어서도 건강하면 일할수 있슴/우리 애들은 더 많은 기회를(선택) 가질수 있슴.
2.미국이 나쁜점 ; 외롭다.(부모형제,친구 없슴)/영주권 나올때 까지 힘들다.
3.한국 좋은점 ; 많은 행사로 재밋다.사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명예가 있을수 있다.인종차별 없다.
4.한국 나쁜점 ; 집값 비싸다(학군 좋은데는)/쓸데없는 사교육비가 비싸다/비교대상이 많아 피곤하다/답답하다.원글 쓰신분은 돈문제가 아니라 집사람의 마음가짐이 더 문제인것 같습니다.중요한건 본인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부인과 의논하시고 결정되면 잊고 사십시요.집사람과의 기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면 평생 그렇게 사는겁니다.이혼도 마누라를 이기고 사는것도 어렵죠.그래서 남자는 친구가 필요하고 술이 필요한겁니다.여자의 사고는 단순하고 단단하고 아이라는 보호막에 숨어 있고,남자는 어수룩하고 어떤땐 감정적이어서 여자를 이기기 힘듬니다.설득시키지 못하면 지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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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21.***.130.212 2006-03-1023:29:33
제가 보기에도 돈이 문제가 아니라 아내분께서 미국에 있고자 하는 욕구가 너무 큰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님과는 반대로.. 참 딜레마네요. 한국에 있으면 부인분이 불행할 테고, 미국에 있으면 남편분이 불행할 테고.. 그렇다고 해서 부인분께서 요구하는 대로 유학을 보내준다 칩시다. 그 다음은요? 부인분의 목표는 공부가 아니라 ‘미국에 머무는 것’인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러니 남편분 자존심을 건드려서라도 미국에 있도록 하시려는 것 아닐까요?
제 생각에는 남편분께서 한번 강수를 두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남편분께서 부인에게는 부드러운 분이신 것 같은데, 예를 들어, 이혼하자고 하든지(진짜 이혼할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유학은 본인 힘으로 해 보라고 하든지요.. 돈이 없으면 한국보다 더 비참한 게 미국입니다. 지금까지 남편이 가져다 준 노력과 돈 없이 미국에서 살아보면 생각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요? 남편이 왜 미국에서 힘들어 했는지도 좀 더 생각하실 수도 있구요.
그리고, 한국에서 연봉 5000이면 살만 합니다. 단, 집이 전세든, 자가든 해결된다는 조건 하에서요. 한국에서도 박사들, 사교육 시키면서 연봉 5000갖고 잘 삽니다.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마시길.. 그리고 한국에서 5000이면 작은 돈 아니고요. 미국에서 한 8만불 받는 정도는 된다고 생각됩니다. -
지방대 128.***.198.150 2006-03-1103:15:09
지방대 교수하면서 꿈을 키워나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에 교사이신 분도 쓰셨지만, 지방대 요즘 학생 없어서 안달입니다…게다가 미국교수처럼 거대한 연구팀 데리고 프로젝트 맡기도 힘들구요 (지방대로 석/박사 과정가려는 학생 별로 없고, 연구비 따기 힘듭니다). 게다가 연봉 5000으로 님께서 한국에 생활하시면서 아내 유학경비 못댑니다…생활비도 힘들테고요.
물론, 이런 현실적인 문제보다 부인과 깊은 대화가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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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huh 218.***.113.76 2006-03-1321:17:10
자기가 원하는 즐거운 일을 해야 하는것이 맞는데 …
부부가 뜻이 다르니 참 ..뭐라 말씀드리기 힘드네요 …
돈에 대한 부분만 얘기 하자면 …
저희부부의 한국에서 연 소득이 7000 만원 정도 됩니다.
아직 애기는 없구요 ..신혼 2년차 인데
한달에 250 만원 정도 저축하고 나머지 비용으로 생활비,
용돈 쓰고 자동차(준중형)유지하고 ,,,가끔 외식하고 삽니다.
제 용돈은 한달에 30만원에서 40만원 정도 됩니다.강남은 아니고 동작구 쪽에 24평 짜리 조그만 아파트 전세 살고 있구요 …
애기를 갖고 싶지만 솔직히 부담 스럽습니다.
5000 만원 이라는돈 …절대 적은돈 아닙니다.하지만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집을 장만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저금 또는 대출금 상환에 대한 비율이 높아서 남 부럽지 않게 살기엔
많이 부족한 액수 입니다.박사급 연구원들 봉금이 박봉이란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명예도 좋고 한국에 있는 가족도 좋지만 … 집사람이 그토록 원한다면
미국에서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이 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것은 어떨까요?박사라는 타이틀이 어떻게 보면 큰 짐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내세요 !!
ps. 참고로 저는 한국에서의 이런거 다 버리고 미국으로
제가 좋아하는일 찾아서 가려고 준비중이랍니다.
저랑 반대시네요 … ^^ -
지방박사 211.***.22.176 2006-04-2001:26:58
기분 나쁘게 듣지는 마시길 먼저 양해를 구합니다. 님께서 지방국립대 자리를 거절하신 것은 저로서는 좀 이해가 않됩니다. 대한민국에서 대학교수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합니다. 따님도 지금 한살밖에 안되는데 뭐가 걱정입니까? 저도 비록 지방대 박사지만 교수되고자 무진 애를 써보았습니다. 논문, 학술발표, 저서 등 모든 조건을 갖추고 지방국립대에 강의도 5년 정도 했습니다. 그런데 교수공채에서 미국박사가 되었습니다. 전 그때 제 한계를 느꼈습니다. 지금 국내 대학교수의 기본요건(이공계통)은 미주 또는 북미권 박사가 대세이며 SCI논문, 전공 영어강의는 필수입니다. PE님은 미국박사에 영어강의 될 것이며 연구경력 등 갖출건 다 갖추었다고 봐 지는데 아직 국내 현실을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지방국립대 전임강사 연봉은 3,500~4500 정도입니다. 하지만 직급 호봉이 오르면 6000~7000정도 되겠죠 그러나 연구 잘하고 대외활동 잘하면 연봉의 절반이상은 저축한다고 봐야합니다. 연구용역, 각종 설계심의 자문, 저서 인지대, 기술자문, 특허 신기술료 등 돈들어올 때 많아요. 그보다도 교수에 대한 사회적 인식때문에 국공립연구소에서 대우받고 근무하다가도 기회만 되면 대학교수로 갈려고 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대기업 부사장, 상무, 전무, 이사 등 설계심의 때문에 지방대 교수에게 머리숙이며 온갖 선물(뇌물까지)에 최고로 대접하는 것을 보고 교수할만하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지방에 있다가 수도권대학으로 옯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더나은 조건과 연구환경을 찾아서 떠나는데 누가 막을 수 있습니까 요즘 지방대 정원이 차지않는다고 아우성이지만 지방국립대는 좀 나은편이고 오히려 실력있지만 경제적인 사정을 고려해서 국립대를 택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더 많습니다. 지명도 있는 지방사립대는 좀 낮지만 대부분 지방사립대는 학생모셔오기 초비상입니다. 만일 앞으로 한번의 기회가 찾아온다면 심사숙고 하셔서 현면한 판단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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