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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요즘 군대 좋아졌단 말을 많이 한다.뭐가 좋아졌냐 물면 그런다 다들,
군폭이 없어졌다.
짬밥이 좋아졌다.
사식, 짜장면도 시켜먹는다.
인터넷도 하고 휴대전화도 한다.일요일엔
구두도 사러 가고
빵도 사러 가고
영화도 보고 팝콘도 먹고상급자가 여자인 경우
소대장이든 중대장이든
성희롱도 가끔 할 수 있다.
물론 게 다 맞는 말이겠지만,
군대가 좋아진 것 중의 으뜸은
뭐니뭐니해도기간이다.
17 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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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동생하고
논산 오거리 모퉁이에 있는
호떡집에 호떡사먹으러 갔다가 붙들려 가태극기 휘날리며 육이오를 풀로 치루고
54년에 제대를 했다.36개월 3일을 군생활로
인생의 황금기를 허비당했었다.추가 3일은
주임상사가 날 감금하곤
넌 영락없는 군대체질이니 말뚝을 박아라.윽박과 공갈과 회유와 협박을 하고
다음날은 이면수 튀김의 특식과 함께 얼르며
당근으로 내민 게 당근 쩐였다.월급이
200 만 원
이다.
그 말에 혹해 말뚝에 싸인하려는 순간
전보요, 전보!!!!!!!!!!!!
“말만 200 이지
그 말을 믿고 말뚝박고 보니
2천원이더라.
혹여 200에 현혹되지말고 싸인 말고 무조건 제대하라.”……말뚝박은 친구모임 일동.으로부터 받은 전보에 놀라
안 말뚝 박은 기억이 난다.무튼,
복무기간 17개월.
군댈 다녀 온 사람들은 안다.
17개월 쯤 되어야
겨우 군대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할 정도란 걸.그럼에도 불구하고 17개월에 제댈 하란 건
군대는 나랄 지키러 가는 곳이 아니다.
그냥 잠시 갔다가
“선후배들과 얼굴이나 익히고
간단한 현안들이나 좀 서로 확인하고예비군 훈련할 때 다시 또 보자
그런 정도 아니겠느냐.
가서 일단 선후배들을 만나봐야지”라고
요즘 군대가는 아이들은
소감을 저리 전한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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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 좋아졌다는 소린 지
군인의 군생활이 좋아졌다는 소린 지요즘 군대 좋아졌단 소리가 뭔 소린 지 잘 모르겠지만
이런 걸 봄
군대가 좋아진 게 아니라
군생활이 좋아진 게 맞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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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훈련소 2년 4개월 만에 신병 수료식 대면 진행
전국 각지에서 6000여명 몰려.. 가족들과 함께”“육군훈련소는 신병 교육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훈련병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영외 면회
도 허용했다.
가족이 오지 않아 면회를 신청하지 않은 훈련병은
논산시 주요 명소
등을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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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군대는 처음 가 보는 곳이라.
군대는 처음 가 보는 곳이라.
군대는 처음 가 보는 곳이라.
군대는 처음 가 보는 곳이라.
군대는 처음 가 보는 곳이라.말로만 듣던 군대가 진짜 이 군대 맞아?
이게 군대야?장정들이 군인이 되어
군댈 놀러 간 건지
나랄 지키러 간 건지걸 겨우 구분할 쯤이면
17개월 금방 가고
아니벌써?
제대하게 생겼으니
나라에 안 좋은 일이 생겼을 시
태극기 휘날리며 싸울 군인은
몇이나 될까?
과연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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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면회오셨고아무 말씀 없이
날 한 번 보곤 슬쩍 웃으시곤
후론 아무말씀 없으셨던 아버지.그 웃음이 바로
잘있냐, 건강하냐, 힘들지? 장하다 우리아들
그 웃음이겠고.
눈물까지 글썽이며
통닭이니 떡이니를 펼쳐놓으시고내 좋아하는 호떡도 사왔노라시며
입이 며지게
배가 터지게 먹이시던 엄마.오늘 저 뉴슬 보는데
군인이 된 아들을 껴안는 건 역쉬 엄마요,
딴디 구경
하는 사람은 역쉬 아빠라.
시대는 변해도 안 변하는 게
아버지의 마음.
어머니의 마음이라.사진을 보고있잤더니
그 때 그 통닭이 땡기면서
마음까지 짜안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