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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선천적 복수국적자로 군대를 다녀온후에 외국국적불행사 서약을 하였고 현재 복수국적을 유지중인 30대 남성입니다. 가끔 게시판에 복수국적 관련해서 종종 올라오는 글을 보고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일이 있어서 한국방문중이라 짬이나서 글을 써봅니다.
저는 초등학교랑 군복무기간을 제외하고는 쭉 해외에서 살았습니다. 대학교 1학년때 부모님이 한국사람이면 군대를 가야한다고 궘유하였고 그때 당시 홍준표법이 시행되기전이었고 군대를 다녀오면 복수국적이 가능하다고 법이 바뀌었을때 입니다. 한국어는 잘했지만 주변에 한인친구가 적어서 한국실정에 대해선 너무 무지했고 쓸떼없는 미국식 영웅심에 사로잡혀서 결국 혼자 한국에 입국해서 입대를 했습니다.
한국에 친구도 없고 친척도 없고 가족도 없는 저는 혼자서 훈련소에 갔고.. 정말 외로웠습니다. 어느정도 한국에 대해서 안다고 생각했지만 군대는 제가 생각한 한국과 전혀 다른문화가 존재하였고 불합리한 상황도 정말 많이 목격했습니다. 자대배치는 운이좋게 저랑 비슷한 환경을 가진 복수국적자, 유학생들, 한국인 엘리트들과 생활하게 되어서 큰 문제없이 전역하고 1년정도 갭이어 하면서 직장생활하다가 미국에 돌아왔지만 후에 부모님원망 정말 많이했습니다.
복수국적자라고 별거없습니다. 오히려 단점이 너무 많아요. 어차피 한국에서 생활해도 한국어가 완벽한 저였지만 미국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뗄수없었고 매번 한국방문할때마다 15일 넘어가면 예비군 가야했고, 의료보험도 한국은 현재 의료붕괴에 직면해서 ER가도 거부되는경우가 허다합니다. 한국에 재산이 있으신분들은 한국입국하면 단기체류해도 지역가입자로 보험료 폭탄 맞는경우도 있고 요즘 왠만한 미국보험도 좋아서 한국에서 병원간거 클레임도 가능하고 안경구매한거까지 정산처리 가능합니다. 한국여권도 미국여권보다 순위가 높지만 혹시 재난이나 무슨일이 생겼을때 한국영사관 발빼는거 한두번 보고 당한게 아니라서 저는 한국출입국 할때 이외에는 한국여권 사용안합니다. 한국에서 세금도 한국국적이 있다고 독이될지언정 이득이 되는건 없는걸로 알고있구요.
이글 보시는분들 대부분 1세나 1.5세이실텐데 자식이 한국국적을 유지하기 바라는건 결국 부모욕심이라는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는 솔직히 너무 후회합니다. 인생에 한번뿐인 20대초반을 저렇게 낭비해버리고 그렇다고 얻은건 하나도 없고.. 아직도 기억나네요. 군대에서 안보교육할때 여군장교가 “하버드 재학중이던 유태임학생이 이스라엘이 전쟁이 터지자 휴학하고 참전했다” 이스라엘은 여성도 징병중이고 군인에 대한 혜택과 대우도 넘사벽인데 ㅎㅎ 참 씁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군대를 다녀온 1세분들과 1.5세분들에게도 복수국적 허용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정부는 “형평성” 이유로 법을 바꿀생각도 안하죠. 사실 복수국적 되도 정말 별거없습니다. F4비자로 충분히 다 누릴수있구요. 이제 한국 출산도 바닥나서 건강보험 유지될지도 모르고, 증여세 상속세도 장난아니고 부자유출에 인재유출.. 이번에 와서 정말 느낀건 미래가 안보인다 입니다. 저는 아직 자녀가 없지만 앞으로 태어날 자녀는 출생신고 동시에 국적이탈해서 노예사슬을 끊어줄 계획입니다. 저는 이미 불행사서약을 해서 한국국적을 포기할수 없는 신분이지만, 여러분들은 아무쪼록 현명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