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갈까? 언제갈까? 가면 못오겠지?

  • #408969
    레이니 63.***.68.130 4263

    요즘 제가 시도때도 없이 하는 생각입니다.
    미국온지 어느덧 1년이 지났구요, 미국 온 것도 유학도 아니이 어쩌다가 주재원으로 발령을 받아서 왔다가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기나긴 영주권의 터널을 이제 막 시작했고, 시골생활 1년 지나니 서울에서 음주가무하던 추억들이 자꾸 괴롭히네요.

    교회도 안다녀서 한국사람들과 어울릴 기회는 없지만, 다행히 친한 미국 친구들이 주말에도 놀아주긴 하는데…. 한국 스타일의 비오는날 소주한잔, 쨍쨍한날 시원한 맥주한잔 하는 분위기가 그리워요.
    30대 초반이라 친구들도 다 시집가서 한국가도 외로울껀데, 그래도 자꾸 이런저런 생각에 잠을 못 이루고 있습니다.

    결정적인건, 요즘 한국에만 있는줄 알았던 회사내 정치싸움 소용돌이 한가운데 놓여져있기때문인 것 같아요.
    합리적이고, 평화롭고, 내 할일만 잘하면 될 것 같았던 미국 회사 생활이 승진하고 매니저가 되보니 왠걸요….
    우리 회사 문제인지, 전세계 어디든 똑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헷갈릴때가 많은데, 미국에 있어서 최고로 쳐주는 value인 ‘회사 생활’ 자체가 평화롭지 않으니 이건 한국이나 가버릴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여러분 다니시는 회사는 다 reasonable하면서 평화롭나요?

    • totoro 69.***.23.215

      저는 아직 회사생활 시작한지 6개월정도 밖에 안돼서요… 사람사는 곳이 많이 비슷하겠죠?

    • ^^ 72.***.191.116

      힘내세요. 전 회사에 다 남자들뿐이라서 삭막합니다.
      친절하게 말 건네주지도 않고, 소외된 기분….
      일 힘들고 생활이 적응 안되서, 매일 이럴거면 한국가야지 생각하네요.

    • ON 68.***.59.126

      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은 것 같습니다.
      사람 사는데 … 다 정치싸움이 있지 않을까요?
      글쎄요 … 미국 직장이 합리적이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전혀 합리적이지 않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

      이런 저런 걱정하며 사는 것이 인생인 것 같습니다.
      아무 걱정 없는 곳은 아마 죽은 다음이지 않을까 싶네요 …
      너무 상심마세요 …

    • Yes 76.***.12.47

      제가 다니는 회사에도 그런 기운이 있는 것 같아요.
      회사 사람들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소수 몇몇이 서로를 비난하고 이상한 소문을 퍼트리고 서로를 깍아내리고 그러더군요.
      하지만 저는 절대로 그런데 끼일려고 하지않죠.
      결국에는 그렇게 회사 분위기 망치는 사람들은 하나둘씩 떠나더군요.
      한국이든 미국이든 다 똑같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