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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떠오르는 Kpop을 비롯한 한국 문화에 대한 집중관심과 관련해서 한국이 많이 그립네요.
제가 본 감동적인 영상 중 하나인데…(많이 돌던 영상이죠..)
지하철에 빠진 한명을 구하기 위해, 불가능처럼 보이는, 지하철 밀어서 사람 꺼내기 입니다.
링크된 페이지에서 두번째 영상입니다.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LZnb&articleno=8720503&categoryId=597371®dt=20111102015514#ajax_history_home
(혹시 한국 안전문제 걱정하실까봐.. 요즘은 많은 역에 스크린이 마련되어서 예전같은 위험한 일 별로 없는 걸로 압니다….
그리고 더러는 미국에는 비할 데 없는 최첨단을 달리기도 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nJVoYsBym88&feature=player_embedded
)더불어… 한국 IMF때 금모으기 운동.. 개인들이 금을 모아서 나라 빚을 갚아버리는…. 그거 생각하면 참, 미국 관점에서 보면, 멍청한 짓 아닌지…하면서도 뭔가 뭉클한 느낌 들구요..
미국 생활 근 10년차가 되어가니, 여러가지 미국에 대해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봅니다. 미국사람들에게 참 뻔뻔하게 이기적이다..혹은, 어쩜 저런 멍청한 생각을.. 라고 느끼던 것은 이제 거진 만성이 되었구요… (물론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똑똑한 사람들도 봤지만… 아주아주 드문 케이스였고, 제가 같이 일하는 수준이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준은 아니라는 거 많이 깨닫습니다 ^^. 하지만 한국에서 일할때 만나던 사람들에 비하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 수준이 아주 많이 떨어집니다. 훨씬 이기적이구, 또 대놓고 정치적이구요. 그렇다고 회사 네임벨류가 떨어지느냐 하면, 여태껏 일한 회사 다 미국 500대 기업 혹은 100대 기업 내에 다 들어가는 회사구요…)
그 외에도 전반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미국일상은 ‘참 편하다’와 ‘참 대충산다’라는 생각.
생활에 있어서 한국에서 깔려있는 ‘야무짐’같은 게 없다고나 할까요?음식에서만 봐도, 파스타, 피자, 햄버거, 스테이크… 물론 조리를 아주 세세하게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만드는 큰 줄기는 그다지 복잡하지 않잖아요?
하지만 한국음식들, 김치나 비빔밥, 갈비에서부터 반찬들(장조림, 시금치무침, 연근조림 등등)… 전 절대 조리법 없으면 만들수 없는 음식들이예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조리법을 보고 시금치 무침을 만들었을때…마치 내가 연금술사같았던 기분과, 내가 먹던 시금치 무침 맛이 나서 너무 놀랐던 감동의 순간이….)미국이나 한국도 경제적으로 못사는 사람이 많지만,
미국 복지가 잘 되어 있어서인지, 치열하게 일하기보다는 세금 축내며 빈둥대는 사람들? 홈리스들 너무 많구요.
한국은 복지가 안 되어서 그런지, 정말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24시간 돌잖아요 한국은…옷도, 같은 급(가격이 아니라, 미국의 싼 급의 옷이랑 한국의 싼 급의 옷.. 혹은 같은 비싼 급의 옷)을 볼때도, 전 한국 옷들의 디자인이 더 야무진 감이 있다는 느낌입니다.
병원은…
겪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말고, 몇번 가본, 개인병원에서.. 전 정말 돈으로 대접받는 느낌 받은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환자 리스트를 다른 의사에게 팔아 넘기는 경우도 당해 봤고, 다른 의사를 만나기 위해 제 의료 히스토리 옮기는데 별도로 돈도 내 봤습니다.
그 외에도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의사 선생님이 제가 제기한 문제(이쪽 이빨이 보기에 썩은 것 같은데 떼우는 게 낫지 않느냐?)라는 데 대해서 ‘현재로서는 그다지 필요한 처방이 아니니 좀더 두고 보자’라는 의견을 받고 치료를 안 받은 적이 있는데 반면(물론 불필요한 치료 권하는 의사도 있어지만, 대걔는 양심적인 의사들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금껏 현재 필요한 게 아니니 두고보자.. 라는 의견 별로 들어본 적 없습니다. 대걔, 다 고쳐야 한다. 다 고치려면 이 금액이 드는데, negotiation 할 수 있다(싸게 해줄게..). 정말 돈 벌려고 혈안이 되어 있달까…(미국의 한국 의사분들도 그러더군요.) 처방 하지 말자는 말 들어본 적이 있다면 오직 카이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카이저는 치료를 덜할수록 카이저병원과 인슈어런스가 돈을 더 절약하게 되니까 가능하면 안 하려고 하죠. 솔직히 고집 부려서 서비스를 받아도 그 질이 형편없어서 전 결국 옮겼습니다 (한국에서 계속 검진 받으라는 게 있어서 안 해 주겠다는 카이저에서 의사를 졸라서 특별한 검진을 받았는데, 도대체 그 나온 검진소견을 믿을 수가 없더군요. 결국 담해에 다른 병원으로 옮겼는데, 그 병원에서는 카이저의 검진소견과는 다른 결과 나왔구요. ). 결국은 다 돈이죠.
여러면에서, 아무래도 제 문화가 한국문화이다 보니, 제 기준으로 볼때 한국에서 받은 진료가 더 ‘양심적’이라.. 라는 점이 더 많구요.더러는 미국의 법을 봐라, 그 꼼꼼한 법조항들과 엄격하게 준수하는 것들을 봐라..라고 하지만…
전… ‘오죽하면’이라는 생각 많이 듭니다.
오죽 엉망으로 살면 그게 다 법으로 정해져서 따라야 하나…
미국의 다수는 정말 바보인 것 같다는 생각 많이 들고, 그 바보들을 위해 하나 하나 마련되어져 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전 살면서 ‘아니, 그렇게 법과 규정 따지는 미국에서 저런 일이…?’ 하는 경험 여럿 해 봤습니다. 정말 저렇게 엉성해도 되나.. 싶은…그런 일들 많이 봤습니다.
물론 미국법이 더 잘되어 있는 것도 많죠. 안전조항이라든가, 성범죄같은 것들, 인권에 관한 등등…따라야 할 건 분명 있죠.
미국에서는 빈번한 소송문화도 관련 있구요. (그래서 더 이기적이고, 더 몸사리게 되는 게 있죠…)그렇게 한국이 좋으면 한국 가서 살지 왜 여기서 사느냐구요?
치열하고 꼼꼼한 한국에서 살 자신이 없어서요.
원래도 야무지지 못한 성격, 한국에서 치이며 다른 사람보다 잘 살 자신 없어서요.
그 야무지고 꼼꼼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세계에서, 그 중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누리는 혜택을 과연 내가 받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
그래서 ‘대충’ 사는 미국에서 저는 그냥 ‘대충’살죠. 제 수준에서야 ‘대충’사는 것이지만, 그것도 다른 미국인들에 비하면 야무지게 사는 것인지라, 상대적으로 미국에서는 좋은 대접 받으며 삽니다.
네… 편하게 살려고 형편없는 서비스 받아가며 그냥 맘편하게 살죠..
그래서인지, 여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 수록, 또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나는 이제 한국에 가서 못 살겠구나..
하는 거 느끼고… 어떤 때는 서글프기도 하네요…
한국이 좀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