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02-0621:32:03 #100282꼭부탁드려요 24.***.129.104 5781
안녕하세요.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의 직업층이 다양해 혹시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글을 남겨 봅니다.
저에게는 두 딸이 있습니다. 큰애는 이제 1학년 이고요, 작은애는 지금 킨더에 다니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애들이 학교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작은아이는 그래도 학교다닌지 6개월 정도 지나니까 한마디씩 해서 담임선생님과 면담할 때 이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데….
큰애는 벌써 학교생활을 한것이 프리케어부터 시작해서 2년이 넘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학교에서 단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벌써 선생님으로부터 말을 하지 않아 학교 생활에 지장이 있다는 편지를 받았고 오늘 또 한번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말을 하지 않아 2학년으로 진급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부부가 아이들이 학교에서 말을 하게끔 하기 위해
부단이 노력을 많이했습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가정상담소에 6개월 동안 교육도 받아봤고…
성당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학교에도 보냈고…
태권도도 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 기회를 만들기 위해
학교 친구들을 일주일에 3차례 초대해서 근 6개월 동안
같이 놀게끔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큰애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이해를 더욱 드리기 위해 말하자면…
큰아이는 프리케어 부터 1학년인 지금까지 학교에서 선생님에게는 단 한마디도 한적이 없습니다. 하다못해 아침에 굿모닝이나 하이 조차 하지 않습니다.
친구들하고는 딱 4번 말을 했다고 하더군요….
오죽하면 어쩌다 큰 아이의 학교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 그 애들이 저에게
큰 아이가 말 할줄 아느냐고 묻습니다.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혹시 이 쪽 계통으로 아시는 분이 있으시거나 아니면 이쪽 방면의 전문가를
아시는 분이 계시면 꼭 좀 조언 부탁 드리겠습니다.
여러 곳을 알아봐도 한국처럼 이런 문제를 상담할 수 있는 의사나 기타
기관을 찾을 수가 없네요…..부탁 드려요.
-
-
날달걀 65.***.40.1 2008-02-0622:01:14
저도 비슷한 처지였습니다. 큰 애가 프리스쿨에 가서 전혀 말을 하지 않더군요.
사실 문제는 그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말이 더딘 편이였죠. 만 세살이 넘어서도 아빠, 엄마 저 두 단어 말고는 거의 말을 못했습니다. 걱정 많이 했죠.
그리고 애가 엄마랑 떨어지는 걸 매우 두려워 했습니다. 그래서 프리스쿨이나 데이케어는 만 네살이 넘도록 보내지 않았습니다. 말도 못하는데 엄마는 없고 낯선 환경에 놓여지면 애가 상상하기 힘든 스트레스를 받는 걸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다 프리스쿨을 더 이상 늦출 수 없어서 여기 저기 찾아보다가 우연히 한국 선생이 한국애들만 데리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죠. 이거다 싶더군요. 그나마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시에서 운영하는 공짜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말못하는 큰 애 스트레스 줄여주는데 천불이 아깝지 않죠. (솔직히 무지 아깝습니다.^^)
한국애들하고만 놀아도 말을 안하더군요. 그래서 한국 선생에게 애 상태가 이러니 특별한 관심을 부탁했습니다.(반에서 유일하게 말 안하는 애였거든요) 선생도 이미 말시키기 프로젝트(?)에 돌입한 상태더군요. 말하는 걸 자꾸 유도하는 식이였던가 봐요.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드디어 처음으로 말을 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같은 반 친구들이 더 놀랐다더군요. 말 못하는 애인줄 알았데요. ㅎㅎ
어쨌든 그렇게 이 문제는 대충 해결이 되었습니다. 근데 완전히 끝난건 아니죠. 또래에 비해서 문장력등이 떨어집니다. 어휘력도 약하고 한국어, 영어 다 동급생에 비해서 처지긴 하는데, 좋아질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장황하게 썼는데, 제 결론은 경험 많고 성실하고 진지한 선생을 찾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훌륭한 선생은 헬렌 켈러를 만들어 내니까요.
-
원글쓴이 24.***.129.104 2008-02-0622:20:53
날달걀님의 조언 감사드려요….
지금 현재 저희 아이들도 한국 학생들로만 이루어진 학원을 다니고 있답니다.
물론 가르치는 분은 외국분이긴 하지만….
저희들도 학원에 아이의 상태를 말해 놓긴 했는데…
학원 다닌지 벌써 6개월이 넘었지만 아직도네요…..
날달걀님의 자녀분처럼 저희 큰애도 말문이 트였으면 합니다.
조언 감사드려요….^^ -
… 76.***.252.13 2008-02-0623:23:13
저도 딸 둘 엄마로써 원글님의 걱정이 이해가 됩니다.
우선 제가 궁금한 것은, 큰 아이가 집에서 엄마랑 있을때는 별 이상이 없는지요?
이상이라는 단어에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합니다만.. 작은 아이랑 같이 정상적으로 얘기도 잘 하면서 노는지요?
그 연령의 여자애들은 인형 등을 가지고 역할 놀이 – 엄마, 아빠 놀이나 소꼽놀이 등- 을 하는데, 혼자서 혼잣말이라도 하면서 노는지요?
그리고 일주일에 두세번 학교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play day를 하셨다고 하는데, 그때는 어떻게 애들과 어울리나요?
만일에, 전체적으로 큰 아이의 언어발달 능력이 정상에 비해 늦다고 느껴지시면 제일 먼저 할 수 있는것이 기능적인 장애가 없는지, 즉 청각의 이상이 없는지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엄마의 사랑이 제일 필요한 시기이며 제일 중요한 시기입니다. -
원글쓴이 24.***.129.104 2008-02-0700:30:52
…님 안녕하세요.
잠자기 전에 혹시 했는데….^^*
저의 딸들은 집에서는 말을 잘합니다… (너무 시끄러울 정도로요…^^)
그리고 학교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왔을 때에도 역시 말을 잘합니다.
물론 학교 친구들이 모두 한국아이들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외국 친구들도 데려오고 싶었으나 부모들이 원치 않아 정서가 맞는 한국 아이들만
와서 놀고 있습니다. 우리 딸들까지 하면 모두 8명인데…
그 아이들과는 무척 잘 놀고 말을 잘합니다.
문제는 오직 학교에서만 입니다.
학교만 가면 그 말 잘하는 큰애가 입을 닫아 버립니다.
…님 말씀처럼 두 딸이 한살 차이라 엄마 아빠 놀이, 인형놀이등…
극히 그 또래 아이들이 하는 놀이를 하고 놉니다..
혹시 아이의 정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그냥 성격인지… 걱정되는 마음 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하던것이 벌써 2년이 넘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
지나가다 210.***.189.95 2008-02-0710:00:16
남의일 같지 않아 글을 남깁니다.
집에서는 엄마와 말을 잘하는데 학교가면 안한다는 말씀이신지요? 그러면 선택적 함묵증일수도 있습니다. 특정장소, 사람에게만 말을 안하는거죠. 학교를 불편한 곳으로 생각한다든지, 어릴때 엄마가 인지하지 못하는, 학교에 대한 아이의 부정적인 경험을 했다든지.. 그냥 아직 환경이 낯설어 그럴수도 있겠지만요. 저희아이 같은 경우, 기본적으로 말이 느렸고 말이 트인후는 엄마하고는 말을 잘하는데 밖에 나가면 말을 잘 안해서 저도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기본 성격이 많이 내성적이고 겁이 많아서 그랬었는지), 같은 장소 같은 사람들과 계속적인 교류를 하게 하고, 자신감을 가지도록 작은 일에도 칭찬을 하고 학교도 좋은 곳이라는 식으로 많이 대화했었어요. 지금은 말을 잘 합니다. 님 아이도 좀더 지켜보시고 계속되면 상담을 받아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
xmas365 128.***.204.165 2008-02-0716:45:51
제 전문분야는 아니지만 말씀드리면 글쓰신 분의 자제분이 가벼운 selective autism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설명드리는 것보다는 selective autism이나 선택적 자폐증으로 검색해 보시면 따님의 경우와 일치하는 경우과 많을 겁니다. 치료는 물론 병원에 가보셔야 알겠지만 약물없이 상담치료 만으로도 완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냥 이러다 좋아지겠지하고 두시면 상태가 좀 더 중해 질 수도 있으니 조금 번거러워 지시더라도 주치의 소아과 선생님께 선생님을 추천 받으시고 상담받으세요. 이게 생각보다는 흔한 것이니 크게 마음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
bn 155.***.47.14 2008-02-0718:05:55
저는 autism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렇지 않아도 방금 autism에 관한 세미나를 갔다와서 드리는 말씀인데, 이런 문제는 전문가에 조언을 구해야할 내용으로 생각됩니다. 생각보다 심하진 않을 수 있습니다만 그래도 비전문가들이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에 시간낭비할 필요없습니다. 그러면 도데체 누가 전문가인가? 다음을 전공했거나 다음에 해당하는 사람들중에서 autism 에 specialty 있는 사람을 찾아가면 됩니다: special education, speech pathologist, clinical psychologist..이정도고요, 많은 경우 소아과 의사들은 전문가들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구요 (이건 제 의견은 아니고, 같이 세미나하던 speech pathologist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제가볼땐 speech pathologist가 비교적 찾기 쉽습니다. (전화번호부라도 뒤지면 됩니다…) 무슨 무슨 이름 나오고, OOOOOO-SLP (Speech-Language Pathology) 라고 써있는 사람에게 전화해서 Do you have specialty in autism 혹은 Do you know anyone you can recommend?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
저는 68.***.34.20 2008-02-0719:31:49
집에서 이야길 잘 하고 있다면 그렇게 걱정 안해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제경우 제가 어릴적 한 3학년까지 저도 거의 학교에서만 말을 안했거든요.
그게 참 이상하게 교실에 가서 앉아있으면 말하기가 겁나더라구요.
친구들도 그렇고. 왠지 진짜 낯선 곳에 가있는 긴장된 상태로 지냈었습니다.
화장실 가겠다고 말 못해서 2학년때까지 교실에서 오줌도 싼적도 있었고.
선생님이 물어보는 질문에 답을 아는데도 진짜로 입이 안떨어져요.
저도 진짜 미치겠더라구요. 왜 말을 안하냐고 체념하는 듯이 말하면
더 긴장되고 .
그런데 3학년 지나면서부터 선생님을 정말 다정한 친구같은 분을
만나면서 이야길 해도 되겠구나 하는 안도감 같은 게 생기면서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아이한테 학교가 즐겁고 선생님과 아이들이 친구처럼 다정하고 좋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
제생각엔 엄마가 room parents 같은 활돌을 하면서 학교에서 아이곁에서 조금씩
같이 하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
원글쓴이 24.***.129.104 2008-02-0723:33:00
많은 분들이 도움 말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에 대한 내용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데로 그 내용을 찾아보고 저의 큰 딸과 증상이 일치하는지를 알아본후
bn님의 조언대로 전문가와 상담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에 글을 남기지 않았다면 란 증상이 있었는지도 몰랐을 거예요… 그리고 저는님… 말씀 정말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님의 말씀중에서 다정한 친구같은 선생님을 만나셨다는 말은 저도 크게 공감합니다. 제가 억측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 현재의 큰 아이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약간 무서운 존재로 비추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큰 아이에게 담임 선생님에 대해서 물으면 흔히 하는 말이 , 등등의 이야기가 나올 때가 많거든요….
그렇다고 학교에 말 할 수도 없고… 저는 님의 말씀데로 제가 아이의 학교에 발렌티어로 참석을 많이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정말 많은 분의 도움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선생 76.***.115.116 2008-02-0900:05:02
selective autism 이 아니라 selective mutism 인것같습니다. selective autism은 다른 행동장애도 있습니다. ESL selective mustim를 아는 전문가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autism 치료는 행동장애를 잡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강한 반복학습을 해서 정상인 어린학생에게는 충격적인(좋지 않은) 경험이 될수 있습니다.
안타까와서 드리는 말인데 선무당이 사람잡을수 있으니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해당기관을 찾아 정확한 정보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한 전문가의 opinion을 첨부합니다.
“Re the selective mutism: I’ve worked with 2 young children with this situation. Treatments began the same but results were different. Both, incidentally, were children for whom English was the second language. With one child (age 7), all of the specialists who worked with him created a sort of collective behavior modification approach and attempted to be consistent. We first expected one-word answers from him, which were rewarded with small privileges (stickers, praise, etc.) and gradually increased expectations. His voice was very soft, but he hesitantly complied and made gradual progress. (Like your example, he was language fluent at home and chatted often – in English – on the phone to friends.) His long-term success was adequate and he largely overcame the problem during the course of a school year.
I would describe the second child much as you’ve described yours. She had moved to the area 2 years previous and spoke English relatively well, apparently. She would politely giggle appropriately, would respond by pointing and would act coy with good eye contact. She would even wave at you across the room. She would never allow herself to speak in school, however. We eventually came to understand the intense anxiety attached to the “chore” of her speaking publicly. (Though there was absolutely NO physical indication of anxiety evident.)
-
xmas365 128.***.204.165 2008-02-1017:07:53
그러네요. Autism이 아니라 Mutism이 맞겠네요. 바르게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잘 못 올렸네요.
-
이내용 75.***.175.165 2008-02-1323:35:19
원글님 쓰신 내용과 아주 똑같은 케이스의 아이가 한국의 한 프로그램에 나왔었습니다.
프로그램은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였구요…
집에서는 정말 딱다구리처럼 계속 이야기하지만 학교만 가면 그러더군요…
물론 님의 아이처럼 집에 친구들이 오면 잘 하구요…찾아 드리고 싶지만 생각이 잘…
한…3개월정도 전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를 한 3개월전부터꺼를 쫘악 보시는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내용은 전문가가 나와서 부모들을 코치하면서 아이를 변화시키는 내용인데
결론은 부모님들 하기 나름이었습니다.딱 그나이의 아이를 키우는 사람으로서 그 프로그램만큼은 꼭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