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연……

  • #84001
    173.***.188.106 5329

    가슴이 터질듯이 갑갑합니다.
    숙련공 삼순위로 구펌마지막날에 서류넣어서,지금까지…
    지옥같은 생활에 마땅히 하소연 할곳도 없는 이곳 생활이
    아직도 낯설기만 하네요.
    때려 치우기엔 그동안의 고생한 시간들이 너무 아까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생활에 하루하루 너무 지칩니다.
    자식하나 넓은 세상에 맘껏 살게 해주고파 내린 이민결정..
    아이때문에 이민왔지만, 결국 아이는 뒷전인 이민생활……
    맞벌이로 매일 혼자 집에서 갇혀지내는 아이 생각하면
    뭣때문에 온건지, 한심하기만 합니다.
    스폰서와의 관계는 점점 벌어지기만 하고..
    제가 할수 있는 일은, 그저 눈치보며
    영주권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일 밖엔 없는 현실이 슬프네요.
    어찌해야할지,,그냥 맘이 답답하고 그렇습니다.

    • 핑크팬더 99.***.130.64

      원글님..
      어떤 고통이 가장 아프냐고 물으면 어떤일이 가장 힘드냐고 물으면 다들 자기 이야기라고 말할껍니다. 저도 마찮가지구요. 이민오신 분들중에 이런 고생 안해보신분 얼마나 될까요. 저도 같은 삼순위로 혼자 살아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집 회사 집 회사 매일매일 반복이죠.
      하지만 일은 즐겁게 할려고하고 스폰서와는 잘 지낼려고 노력합니다.
      어차피 기다려야 할 시간이라면 그냥 즐기세요.
      도망가지 못하면 즐기셔야죠. 힘내시고 주말이니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주세요.

    • 꿀꿀 63.***.132.170

      아,, 원글님의 하소연중,, 두내외분이 일하시고, 혼자 집에서 갇혀지내는 아이 때문에,,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부모가 어떤일에 고생을 하던,,자식 만큼은,,가난하더라도 항상 밝게 생활할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점점 혼자 커가면서,, 탈선의 유혹으로부터 강할수 있는건 오직 부모의 관심뿐일텐데,, 걱정이네요,,
      저도 아이 셋을 키우는 입장에서,, 내가 무슨 고민에 어떤 어려움에 처해있던 애들만큼은 항상 밝고,,건강하게 키우고 싶은데요,,
      암튼 힘이 되드리지 못해 안타까울 뿐입니다,,
      영주권 나온다고 크게 달라지진 않겠지만,,적어도 좀더 좋은 기회를 얻을수있으리라 생각하고,,원글님께서 영주권 받으시길 기원해 드립니다,,

    • 미령 69.***.207.87

      ‘시간’이 모두 해결해 주겠지요….후에 반드시 뒤 돌아보며 ‘아~~ 끔찍했었다’ 할 때가 올겁니다. 그때를 바라보며 열심히 달리다 보면 그 길었던 ‘터널’의 끝은 반드시 있을테니까요… 현실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새 그곳에 닿아있을겁니다. 힘내세요~

    • david 12.***.75.95

      미령님의 말씀을 벽에 써붙이고 매일 되새기셔요.
      그리고 아이들은 양 보다 질 입니다.
      한마디를 하더라도 사랑과 격려로 대해 주셔요.
      아이들이 어른보다 더 이해력이 빠릅니다.
      가족과 함게 가까운 교회를 찾아 가시는것도 좋은 방법 입니다.

    • 원글 173.***.188.106

      너무 갑갑한 맘에, 글이라도 쓰면 나아질까 해서 올려봤어요.
      팬더님, 이민고생 누구나 하는것이라는거,, 알죠..알고 있어요.
      고생 각오하고 온 이민이지만, 겪어봐야 안다고
      지금 정말 절실히 겪고 있습니다.
      누구나 겪는 고충을 저만 겪고 있는것처럼 말씀드린건 절대 아니구요..
      글 올려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먼훗날,, 그땐 정말 힘들었었지.. 하며,
      그런날이 오겠지 하는 생각 자주합니다.
      모두들 힘드실때에, 투정부린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지만,
      이렇게라도 마음을 내보일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감사해요.
      일하러 갈 시간이네요 벌써,,
      힘들고 고된 일이지만 오늘은 즐겁게 일할수 있을것 같네요.
      팬더님, 꿀꿀님, 미령님, David님 좋은하루 되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원글님은 98.***.176.34

      스스로 잘 다독이고 이겨내시는 분이시네요. 가끔 힘들때 하소연하고 투정부리고 성질도 내고… 그래야 마음의 병 안생기고 견디지요. 잘 하셨고 잘 하고 계시네요. ^^

      아이를 바라보는 그 안타까운 마음은 부모입장에서 누구나 공감할 것 같습니다. 어느 분 말씀처럼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고 가치있는 경우가 많으니 질로 보완하셔요.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는 나이면, 충분히 부모님이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많은 시간 함께 보내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워하는지 표현해주세요. 엄마아빠가 일로 피곤한건지 자기랑 놀아주는게 귀찮은건지… 아이 입장에서는 말로 표현안하면 모르죠. 이렇게 신뢰를 쌓으면 아이가 상황을 이해할 것이고 혹여 다른 길로 빠질 유혹이 있어도 이겨낼 거에요. 몸도 마음도 지쳐 힘들때도 있겠지만, 서로 잘 견뎌내고 더 좋게 만들어 가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건강하시구요.

    • GOMP 208.***.90.198

      원글님께 한가지 여쭙고 싶은건 “아이때문에 이민” 왔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것 때문에 오셨는지 아니면 “아이를 핑계로 이민”을 오셨는지 혹시 생각해 보신적 있으신지요. 만약 아이 때문이라고 하신다면 부모가 나가 일하느라 캐어를 잘 받지 못한 아이는 과연 어떻게 느낄지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주변에 꽤 많은 한인 1.5세 2세 분들이 자식의 입장에서 같은 문제를 가졌어서 반사회적이 되거나 부모를 싫어하는 경우를 봤습니다. 그 부모님들은 아마 굉장히 억울 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누구때문에 이 고생을 했는데…머 그러면서요…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