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버티는 미국 회사생활

  • #147711
    귀로 66.***.202.122 7037

    한국에서 경력 3년에 미국에 석사로 유학와서 경력4년째 되는 사람입니다.
    현재 미국 대기업에서 중간관리급으로 있구요.

    요즘 참 많이 힘듭니다.
    능력의 한계를 느낀다고나 할까요…

    관리급에 오기전까지는 주어진 일만 하면 되니까 그럭저럭 할만 했던것 같습니다.
    커서왔으니 당연 언어에 한계있고, 외국인이라는 약점도 있긴 했지만,
    그땐 실력이 80%정도 차지하고 나머지 20%가 언어와 기타 다른 스킬이였던것 같습니다. 그러니 남들 두배로 일하는것으로 20% 커버하고 실력도 인정받았지요.

    그러나…
    관리급으로 올라와보니 실력 50%에 나머지가 똑같이 50%정도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실력부분에선.. 어릴땐(?) 새로운 기술은 모두 파악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요즘은 신기술 따라가는것도 힘들고, 그저 아는거 계속 써먹는 정도?
    게다가 이제는 실제 개발하는 일보다는 더 넓게 시스템을 이해하고 다른쪽이랑 coordinate 하고 하는 일들이 더 많아지네요.

    문제는 그 나머지 절반의 부분입니다.
    제게 요구되는 부분이 프로젝트관리하고 사람관리하고 다른팀과 의견조정하고, 팀의 goal 잡아주고 방향잡아주고… 뭐 그런 일들을 해내야 하는데…

    이부분때문에 요즘 너무 힘드네요.
    때로 사람을 설득하고, 필요하면 협박도 하고, 정치적발언도 해주고, 때때로 따발총처럼 내 의견을 쏟아내야하고….

    다른팀과 의견조정에서 밀리면 나만 피해를 보는게 아니라 팀전체에 피해가 오게되니 책임감도 무겁고…

    한국에서라면 이부분에 대해 이정도로 괴로워하진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니 요즘 심정이 참 복잡합니다.

    이런식으로 얼마나 더 버틸수 있을지 심히 걱정됩니다.
    이제 2년정도 더 지나면 매니저가 되어야 하는데, 과연 그게 가능할지…

    다른분들은 어떻게 회사생활을 하시는지 알고싶습니다.
    다들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시나요?

    • 이해하는이 66.***.52.7

      저는 미국에 온지 한 5년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디벨로퍼로 왔고 작년부터 메니저일을 보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제는 팀의 목적 설정과 새로운 제품라인, 고객 직접 접촉, 다른 팀과의 협력, 팀내의 기술적 문제 해결 등이 저의 주 과제 입니다. 하루종일 회의와 컨퍼런스 콜을 해야하고 VP와 만나서 기술적이 문제를 토론합니다. 저역시 많은 정치적 발언을 하지만, 회의에 앞선 개인적인 신뢰구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가령 마케팅 메니저에게 기술적인 설명과 비젼을 솔직히 말하고 그의 의견을 최대한 경청하고 존중하여 회의에 앞서 많은 부분에 의견 접급을 볼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른 팀 메니저에게도 마찬가지로 행동합니다.
      그런 사전작업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세세한 기술적인 분야는 거의 팀원들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팀원들에 대한 존중은 무엇보다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최후의 보루가 있어야 겠죠. 그것은 제품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기술적인 흐름 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특정 기술 구현은 팀원에게 맡기지만, 그 기술이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고객의 관점에서 요구내용을 결정하는 것은 제가 직접합니다.

    • 이해 2 66.***.204.83

      미국 직장생활 2년차 프로젝트 매니저입니다.
      저 역시도 요즘 많이 힘들다는 걸 느낌니다.

      당근과 채찍 … 한국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5년 생활시에 즐겨 썼던
      사람 관리가 여기서는 정말 힘듭니다.

      어떻게 하고들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저의 경우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그래픽 디자이너(2D/3D) 를 데리고 일하는데

      그래픽 팀 관리가 힘듭니다. 물론 제가 엔지니어 여서도 그러겠지만,

      이 친구들이 어리고, 대부분이 학부 졸업하고 몇년 안된, 책임감이 없어서

      시간을 안 지키는 일이 빈번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

    • sonia 211.***.16.103

      전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컴텨 관련 석사학위를 갖고 있는데요..경영학과 졸업하면서 들인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에서 컴텨를 했고…사실 경영학과 에서는 배운것이 없었던것 같기도 하고 취업을 하긴 했는데 하는일이 머 중요한 일도 없구요…그런데 wage를 보면 항상 경영관리 쪽 사람들이 급료를 많이 받는 것에 대해서 웃긴다고 생각을 했더랩답니다. 솔직히 상경계열 전공자들이 얍쌉하고 놀고먹기 잘하잖아요..그런데 나이가 들어갈 수록 직장생활은 내 능력도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사람관리와 업무조율 이걸로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월급은 “니가 한 깔끔한 업무처리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이번에도 한달씩이나 우리회사의 짜증나는 인간관계를 버텨내줬구나” 이거라고 합니다. 업무는 다 다른사람들에게 맡기고 기름치고 조이는 일에만 열중하세요..특히나 관리자쯤 되시면 업무를 직접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얼르고 달래고…술사먹이고 밥사주면서 으름장 넣고…내 입에서 나가는 말이 인사고과에 반영된다는 것을 살짝살짝 자주자주 아랫직원들에게 티안나게 주입하시는 방법…효과있습니다.

    • 젠장 210.***.9.23

      이글을 보고나서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잇다는 생각이드네요. 근데 sonia 당신 도데체 나이를 어디로 먹은건지. 기름치고 조인다.. 업무는 다 다른 사람들에게 맡긴다. 댁같은 인간때문에 밤잠을 설쳐 가며 기술개발에 열올리는 개발자들이 다 죽는겁니다. 그 어줍찌 않은 잔머리로 사람 움직여서 뭐 받아내려구 하니 당신 주변의 쓸만한 사람들은 대부분 떠나겠죠. 삼국지 쓰레기 인생에 동참하지 않기 위해서 댁같은 인간은 안만나기를 바랄뿐입니다. 도데체 경영학과 나와서 대학원에서 컴퓨터관련 뭘 전공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