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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떤 시티즌이랑 대화를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나오다가,
미국 시티즌 파워가 좋긴 좋더라고요..
이말을 한국어 구사 가능한 사람한테서 들으니 어째 기분이 좀 안좋더군요.
솔직히, 욕을 한바가지 퍼 붓고 싶은 맘이었지만, 언제 부터 인지.. 이렇게 한국보다는 미국이 좀 더 좋은 곳 이란 생각들이 뼛속까지 자리 잡게 되었는가란 생각도 들더군요.(참고로 저도 미국에서 한동안 살고 싶은 맘은 있지만, 시티즌까지는 좀 딴나라 이야기 같네요.)
언젠가 한번은, 이곳에서 한번 취업까지 해볼까란 말을 살짝 했떠니, 아니나 다를까, 톡 튀어 나와서 이런 밉상 찍힐 말을 하신 아줌마 한분이 있으시더군요..
“취업이요?? 그거 불가능해요..그냥 영주권 따고 시티즌 되는 최고 빠른 방법은 결혼하는거, 우리 동생처럼 말이죠.”
결국 자기 동생 미국인이랑 결혼했다고 자랑인것 같기에, 자리를 떳습니다..
..순간 어른을 공경 해야 한다란 이런 개념이 없었따면, 욕 한바가지 퍼 붓고 싶었습니다..근데 욕이고 뭐고 간에 저 아줌마는 저런말 하시고 쏙 빠져 나가시더군요..
…
또 언젠가 한번은 여친(제가 꼴에 white를 꼬ㅆㅕㅅ습니다)이 생기게 되었다고, 아는 사람에게 이야기 하는걸 어느 분이 듣더니.. 이런말을 하시더군요..
“..장래를 보면 그게 최고지, 영주권 이거 9/11 이후 받기 정말 힘들다고 하데요..”
white는 여자이기전에 영주권의 전제 조건이 천사 머리의 링처럼 , 머리위에 떠있나 봅니다..
… 다른분에게도 한번 취업까지 뚫어 볼까 생각 해본다고 했더니, 왜 그런짓을 해요?? 그냥 아가씨 하나 잡아서 결혼하면 되는걸…
언제부터 인지, .. 이런 반칙(제눈엔 반칙으로 보이네요)이 상식이 되어 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미국 오면 마치 미국 시민, 영주권을 얻는게 하나의 큰 부와 명예인양 생각 하는 분들을 보면, 참 뭐라고 해야 하나요 .. 좀 가슴이 답답하긴 합니다..
꼴에 군대까지 다녀와서, 애국심 연연하는것도 안맞지만, 그래도, 조국을 바꿔 치는걸 저렇게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씁쓸하긴 합니다..
… 오늘 미국 시티즌의 파워가 좋긴 좋던데요..라고 한 철없는 아이(17살입니다)를 뭐라고 하기도 전에, 그 부모님이 그 아이를 미국에서 낳은 것에 대해 참 곱지 않은 시선을 갖게 되더군요..
사정이야 있으셔셔 미국에서 애를 낳으셨겟지만, ..남자애(이야기한 애가 남자입니다)입에서 미국시티즌 파워가 한국보다는 좋더군요…란말을 하게 만든 가정 교육이 어떤지 보고도 싶었고, 더 나가서 부모님이란 분들도 미국 시티즌이란걸 한국인이란것보다 더 자랑스럽게 생각 하나 궁금도 하긴 합니다..
솔직히 준법 정신쪽으로 보면, 미국 시티즌이 한국인보다 좋지요..근데 이걸 드러내 놓고 이야기 하는건 좀 다른 문제란 생각이 들더군요..
정반대의 예를 들자면,
30년 이민생활 하신 저희 개인 사업주 역시, 미국 시민이지만 절대 이런 이야기 남들 앞에서 안하고, 3명 딸모두에게 항상 하는 말이.. 니들은 니들이 미국 시민인주 알지?? 니네는 국가만 미국이지 한국인이야.. 이런말을 해주십니다..
미국국적의 동양인이 취업시 갖게될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나마 미리미리 알려주는것이라고 하시더군요..
가끔, 내놓을께 없으신건지, 아니면 보이는 분들이 모두 영주권과 시티즌 자랑하시는 분들만 보셔셔 그런건지..저런말을 듣고 있다 보면, 속이 좀 매스껍긴 합니다..
..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물어보길, 그럼 한국갈때, 비자 받아서 가야 하냐 했더니…
“한국 비자 받기 쉽죠..미국 비자가 받기 까탈 스럽고 어려워서 그렇지..”
좀 뭐라고 해야 하나요?? 저도 한국을 그다지 사랑하진 않지만, 그래도 지켜 져야 할 무언가란 생각은 가슴 한켠에 자리 잡고 있는데..이건 .. 지키고 자시고 없고, 왜 지켜야 하나의 의문조차 없는 상황인것 같더군요…
…좀 가슴아픕니다…이런 이야기를 한국어 100% 구사 가능한 17살 사내놈한테 들어서 그런지 더 가슴이 쓰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