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이명박 책에 정부 실세들 있었다

  • #100357
    자유게시판 71.***.251.92 2226

    다음 블로거 뉴스에서 퍼왔습니다.

    소망교회에 이어 또 다른 이명박의 네트워크가 있다길래…. 일부 중복되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참 유례가 없는 인사임에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조직적인 대통령 만들기, 그리고 한자리씩 차지하기..
    이건 뭐라 부르는게 좋을까요.

    …………………….

    이명박 대통령과 책의 인연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대로다. 드라마 <야망의 세월>과 베스트셀러 서적이라는 <신화는 없다>의 흥행이 지금의 ‘이명박 대통령’을 만드는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인지, 이명박 대통령은 <신화는 없다> 이후에도 참 많은 자서전을 출간했다. <어머니>와 <온몸으로 부딪쳐라>, <이명박의 흔들리지 않는 약속>과 <청계천은 미래로 흐른다> 등이 있으며, 저명인사들의 신앙간증 고백이 담긴 <살아계신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시며>에도 이름을 올려놓았다.

    물론, 타인이 쓴 일종의 ‘평전’과 같은 책들도 많다. <기도하는 리더십 이명박>과 <불멸의 리더십 이명박>, <이명박 효과>와 <이명박이 삼성에 입사했다면(성공하는 사람들의 자기계발 전략!)>, <왜 이명박인가>와 <이명박, 대통령을 울린 시장>, 심지어 <황소 이명박>과 <소설 이명박>이라는 이름의 책들도 있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다분히 ‘찬양’의 기색이 가득한 책들이다.

    책 맨 뒷장에 새겨진 50명의 명단, 이들 중 9명은 지금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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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숱한 ‘이명박 관련 서적’ 중에는 ‘머뭇거리는 당신을 위한 이명박의 한마디’라는 부제가 달린 <운명을 비켜 세워라>라는 에세이집이 있다. 사회 각계각층 50명의 인사들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칭찬’을 담아놓은 일종의 에세이집이다.

    재미있는 것은 책 맨 뒷장에 새겨진 이 50명의 명단, 그리고 이들이 ‘어떻게’ 이명박 대통령을 칭찬하느냐는 것이다.

    50명의 참여자 중 장관이나 수석비서관에 내정됐거나 거론되는 사람들,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사람들, 새 정부 들어 권력 실세로 부각된 인맥들은 9명으로 정리될 수 있다.

    <운명을 비켜 세워라>에 장관과 수석비서관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 곽승준(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 국정기획수석비서관 내정

    * 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대통령직 인수위 정무분과 자문위원 역임, 통일부 차관 후보로 거론

    * 오세경(변호사, 한나라당 대선캠프 BBK대책팀 소속) → ‘부산 동래’ 지역구 한나라당 공천심사 중

    * 원세훈(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 → 행정안전부 장관 내정

    * 유인촌(연극인) → 문화관광부 장관 내정

    * 유장희(전 이화여대 부총장) →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캠프’ 정책자문단

    * 이진영(서울시장 당시 비서관) →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 배치

    * 장석효(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 → 인수위 한반도대운하 TF팀장, 국토해양부 장관 거론

    * 정두언(한나라당 국회의원) →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 실세 부상

    권력 실세들, 에세이로 ‘이명박’을 말하다

    대통령이 인사 임명에 있어 자신의 인맥과 가까운 측근들을 배려하는 것은 상식에 가까운 일이다. 그렇다면 살펴봐야 할 것은, 이들이 어떻게 이명박 대통령을 ‘칭찬’하느냐는 것일 듯하다.

    참고로, <운명을 비켜 세워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근거로 그 ‘발언’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돌아보며 저자들의 생각을 담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전략)참여정부가 들어선 이후 가장 먼저 부동산 투기 열풍을 맞은 곳이 바로 충청지역이다. 검증 없는 수도권 이전이 촉발시킨 사태였다. 여러 전문가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표심을 겨냥한 무리한 공약 추진은 결국 위헌 판결로 무산되었지만 그 이후 현재까지 충청지역의 부동산은 급등과 폭락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수도권으로서의 권리를 헌법으로부터 인정받은 서울은 그 입지를 강화하듯 부동산 폭등이 시작되었으니 일종의 부메랑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바로잡겠다며 수시로 내놓는 대책은 수시로 내놓는 만큼이나 즉흥적이다. (중략)

    이명박 시장이 추진했던 뉴타운 개발은 기존 시설을 이용하기 때문에 더 비용효율적이고, 신도시 사업보다 투기도 막을 수 있다.” – 곽승준, <운명을 비켜 세워라> 148~149쪽

    “(이명박 전 시장이 추진하는 일에 대해) 저렇게 말이 많은데 포기하지 않는 인내는 옆에서 보기에 경탄스러울 때도 있다.”

    “바쁜 업무 중에도 수시로 만남의 자리를 갖는 이명박식 커뮤니케이션은 그를 보좌하는 직원들에게도 큰 감명을 주었다. 그래서일까. 그의 징크스의 끝은 한결같다. 그가 추진한 일이 완성되면 반대했던 사람들조차도 감탄을 아끼지 않는 업적이 된다는 것이다.” – 오세경, 같은 책 137쪽

    “안타까운 것은 10여 년간 이 문제(한반도 대운하)를 고민한 사람의 말은 무시하고, 단지 몇몇 사람의 즉흥적인 반대 의견은 목소리가 크다는 점이다. 실행하기 전에 많은 방안을 놓고 고민해야 하지만, 반대 때문에 눈앞에 보이는 기회를 놓칠 순 없다. 결국 성공하는 사람은 일을 해보겠다는 생각만 가진 사람이 아니라, 일을 성공적으로 해본 사람이다.” – 장석효, 같은책 86쪽-

    “그래서 일도 해본 사람이 한다. 헬스클럽에서 아무리 열심히 운동을 한 사람도 밭을 갈라고 하면 헤맬 수 밖에 없다. 일을 해본 사람만이 반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 정두언, 같은책 89쪽

    “이 전시장은 작년 겨울, 인사동에서 우연히 풀빵을 파는 청각 장애인 부부를 도와 한시간 정도 풀빵을 팔았었다. 그 후로 인사동에 갈 때마다 그분들을 찾는다. 그러고는 마치 늘 해오던 일처럼 또다시 능숙하게 풀빵 장사를 돕는다. 이 전 시장님 마음 한 켠에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창문이 늘 열려 있는 것 같다.” – 이진영, 같은책 25쪽

    관련 책에서 ‘이명박 정부 주역들이 본 이명박’을 추린 부분이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찬양은 자연스레 “반대하는 사람들은 책상머리 사람들”이라는 인상 평으로 유추되며, 늘상 해오던 참여정부 비판과도 직결된다.

    압권은 ‘BBK 주가조작 의혹’을 통해 세간에 알려진 이명박 대통령의 오랜 비서 이진영씨의 반응이다. “이 전 시장님 마음 한 켠에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창문이 늘 열려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 그렇다면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삶을 살았다는 뜻일까? 그런 분이 왜 정책은 ‘서민 말려 죽이기’로 일관하는 것일까? 궁금하다.

    책에 수록된 이명박 대통령의 인상적인 발언들

    앞서 이야기했듯이, <운명을 비켜 세워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50명의 저자들이 추임새를 넣고 뒷받침하는 내용의 글이 게재된 책이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의 인상적인 발언들도 50개가 게재돼 있다. 그중에서 특히 인상적인 문구들을 소개해보고 싶다.

    “군대에 갔을 때 병이 나서 내쫓겼어요. 시립병원에 갔는데 하루 종일 기다리게 해놓고 입원을 시켜주더라고요. 그런데 의사도 간호사도 사람 취급을 안 해요. 말도 반말로 알아듣지도 못했어요. 가난한 무료 환자가 얼마나 사람 취급 못 받는지 알았어요. 결국 일주일도 못 돼 도망 나왔어요. 도저히 못 참겠더라고요.” – <운명을 비켜 세워라> 27쪽

    “나의 재산 규모가 일반 직장인과 비교할 때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의 재산은 회사 생활을 통해 정당하게 만들어진 것으로 직장인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부도 축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본보기로 생각한다.” – <신화는 없다> 중에서, <운명을 비켜 세워라> 123쪽

    50개의 발언을 모두 게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2개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대통령 선거 당시 눈을 감고 살았던 사람이라면 모를까,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재산에 대해 ‘정당하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언급하는 것에 대해 무슨 생각이 드실지가 궁금하다.

    그리고 “가난한 무료 환자가 얼마나 사람 취급 못 받는지 알았다”는 분이 왜 ‘당연지정제 완화 및 폐지’로써 건강보험을 무력화시키려는 것일까? 이 발언들을 보면서 느낀 궁금증이다.

    에세이집으로 본 ‘이명박과 그의 사람들’

    이명박 대통령 관련 서적은 예전부터 범람했으며 대선후보 부각 이후엔 노골적인 ‘엠비어천가’나 다름없는 책들도 자주 발견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기야, 글쟁이들도 먹고살아야 하니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박정희 위인전’이나 ‘황우석 위인전’도 어린이용으로 출판하는 이들도 있지 않은가?

    예쁜 디자인의 책에 담긴 아기자기한 이야기처럼 보였던 <운명을 비켜 세워라>, 하지만 저자들 중 상당수가 ‘이명박식 코드인사’의 일부인 양 권력 실세로 부각됐고, 일부 미담은 보는 순간 얼떨떨해지는 내용도 있다는 사실이 씁쓸하게 들려온다.

    이 책대로라면 이명박 대통령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배려’와 ‘열심히 일해 정당한 재산을 모은 개천에서 일어난 용’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가 봤던 ‘진짜 이명박’은 무엇일까? 그가 하겠다는 ‘서민 말려 죽이기 정책’들은 도대체 어떤 관점에서 봐야 할까?

    50명의 저자는 이명박 대통령과 그 휘하 장관 내정자들의 수많은 불법비리 의혹과 ‘서민 말려죽이기 정책’에 대해서는 무슨 생각을 할까? 자신의 재산이 정당하게 만들어졌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서, 모처럼 책 읽다 씁쓸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침, ‘절대농지 구입 의혹’에 대해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할 뿐 투기는 아니라”고 강변하던 장관 후보자가 사퇴를 했다는 이야기까지 들어서 더더욱 그런 것 같다. 입맛이 더욱 쓰다.

    • 좌파 204.***.101.194

      일부러 불러 모으기도 힘든 명단들이라 여겼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군요. 참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