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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795635
여자 나이 30이 넘으면 결혼하기 힘든다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30을 넘은 처녀들이 계속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성차별이 사라진 오늘날은 여성들이 사회에 적극적으로 진출함에 따라 직장인과 경영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남녀평등 사상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결혼 조건을 따질 때에는 여자는 남자보다 3~4살 적어야 좋다는 통념이 상재하고 있어 여자나이 30대 중반에 접어들면 총각에게는 시집가기 힘들고 재취로 가기 쉽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예전에는 이런 말을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려 버렸는데 과년한 노처녀를 딸로 둔 나는 한 귀로 흘려버릴 수 없게 됐다. 공연히 내게 심술부리는 말로 들린다. 남의 말처럼 듣는 척 하지만 속으론 왈칵 화라도 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딸애는 소심하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편이어서 대학교 다닐 때 절친한 남자친구를 사귀지 못한 모양이다. 그런 딸애에게 나는 여러 번 남자친구 사귈 것을 권하고 중매쟁이 역할도 몇 번 했으나 속말로 콧대가 높아서인지 활달한 성격이 못 돼서인지 사귀지 못하고 여기까지 온듯 싶다.
생각 끝에 한 결혼상담소의 이벤트에 참가하도록 딸애를 설득했다. 이벤트에 다녀온 딸애는 불평을 많이 했다.
상담소에서는 공평하게 처녀 총각들을 소개시킨다고 했지만 딸에게는 40이 넘은 미혼남만 소개하고 동년배들은 아예 소개하지 않아 섭섭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아직도 고루한 한국풍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미국에서 한국식으로 결혼을 주선한다는 것이 씁쓸한 생각을 들게 한다. 결혼 조건을 나이로 꿰어 맞춘다는 게 부자연스러운 것 같아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결혼의 조건은 사랑이지 나이가 조금 많고 적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남녀가 서로 사귀기 전에는 나이는 고려 대상이지 만남의 조건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여자 나이 30이 넘으면 한쪽으로 처지고 밀리는 분위기가 나를 속상하게 만든다.
미국에서는 이력서에 나이를 써넣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누구든지 일할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된다. 결혼의 조건이 서로 사랑하는데 무게를 둔다면 나이 관계없이 미혼남과 미혼녀를 서로 맞나게 해서 좋은 결실을 맺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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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40살이 다되어가는 30대 후반 미혼남으로서 좀 어이가 없어서.. 따님이 30대가 되었으면, 40살 미혼남은 왜 싫은지 궁금하네요.. 40살 미혼남은 남자가 아닌가.. 아마 글쓴이 따님은 40대가 되어도 싱글일 확률이 높아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