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폐가를 떠나면서 ( kk, 기다림, 꿀꿀 , done that 의 스크린 네임분에게)

  • #409791
    송학사 71.***.151.178 3575

    올 겨울은 유난히도 추위에 고생이 많으셨지요?
    홈리스 또한 다른 생각 할 겨를이 없이 겹겹히 입고
    추위 피하는고 끼니 걱정
    신경만 쓰고 살았습니다.

    글을 보다 위의 스크린 네임을 쓰시는분께서
    무심코 지나쳐 버릴수도 있을것인데
    저의 안부를 물어 주어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을 합니다.

    인근지역의 시티에 갔다가 돌아올 차편을 구하지 못해
    차를 빌려쓰는 비용이 이젠 감당을 못할정도 인것 같아
    지나가면서 눈여겨 보아둔 폐가에 먹을것을 들고 들어가
    2층 벽구석에 누워 작는 후레쉬를 비추면서 잠을 청하였습니다.

    이집에도 사람의 온기가 있고 행복한 웃음이 있었을수 있었을것인데
    왜이렇게 버려졋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웅크리면서
    세상에 내한몸 누일곳이 없다는사실에 풀이 죽었습니다.
    작은 모빌홈 깡통집들의 불빛을 볼적마다 그불빛아래
    쉴곳이라도 있는 사람은 그래도 나보다는 나은사람이네…
    나에게도 그런 때가 있었는데….

    그런데 갑자기 마당의 잡초사이로 차가 한대가 들어 옵니다.
    도로에서 구석으로 들어가서 찾기가 힘든곳인데
    어떻게 알고 차가 들어오지 하면서 숨을 죽이고 있으니
    아까번 주유소를 지나올적에 보이던 워킹걸과 소형픽업트럭 운전수가
    마당에서 공사중인데 가만히 있자 그러고 보니
    이곳이 그런 놈들의 소굴이구나 하는데 조금있으니
    또 다른 차가 들어와서 차속에서 연기를 피우고 난리들 입니다.

    다행히 2층으로 올라오지 않아 그냥 얼굴을 옷으로 가리고
    겨우 잠들었습니다.
    아침이 되어서 집안을 보니 떼어내어 갈수있는것은
    다가져가고
    문하나 제대로 달린곳이 없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사람이라는것도
    정이나 사랑이나 돈이나 모든것이 떠나고 나면
    이렇게 빈폐가 처럼 나이들어 버려 눈으로 보아서 안될것들만 보고
    텅빈 가슴에
    찬바람이 들어 왔다 나가면서 사람 처연하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어쩌면 수많은 글속에 지나쳐 버릴수도 있었을 홈리스의 글을
    보고 근황을 물어주어서 감사 합니다

    커피라도 대접을 하고
    싶은데 그어느분 말처럼
    “당신 그러니 당신이 못사는것”이야 하는
    말이 생각 납니다 그돈 아껴서 더 잘사야해 하는데
    저의 성격이
    그런것들이 잘안되네요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오늘도 이렇게 큰탈없이 잘보내었는데
    내일을 더나아질것이라는 그런 마음을 가져 봅니다
    나중에 저가 식사를 대접하는 시간이 어서 오기를
    기대하여 봅니다.

    • 드라이버존 24.***.142.16

      송학사님한테 식사대접받는날이 빨리왔으면바램입니다
      지금까지 송학사님글 주~욱보고있습니다
      단어로 표현할수있는위로의단어가 부족합니다
      건강하시고 금년에는 송학사님의 글내용이 180도로바뀐글 기대해봅니다
      행복하세요.

    • 인생 75.***.217.144

      저 역시 송학사님 글을 쭈~욱 보고 있는 사람들중에 한 사람입니다.
      님 덕분에 매사에 감사하는 일이 많아졌으며,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힘내십시요.
      언젠가, 인생 재역전의 삶을 다시 사시는 송학사님을 기대해 봅니다.

    • 꿀꿀 220.***.159.233

      오히려 제가 감동입니다,, 그냥 지나칠만한 짧은 문안 댓글에 기억을 해주시다니요,,
      저도 펑펑 쓰는 타입입니다,, 그러나 제대로 돌아보면 누구에게도 제대로 배풀어주지 못한것도 같고요,,
      절대로 건강 잃지 마시고요,, 꼭 강건하세요,,
      글을 가끔 봤는데도,, 어느지역인지도 제대로 모르겠네요,,무쪼록 너무 춥지 않은 지역이길 바래봅니다,,

    • 기다림 70.***.49.27

      원치 않는 고생을 하셨네요. 날씨가 조금씩 풀려가는 것 같습니다.
      지나갈것 같지 않던 겨울이 이제 좀 멀어저 갑니다. 송학사님도 지금 처럼 베풀면서 사시는 언제가는 따뜻한 봄날이 올것으로 믿습니다.
      건강하세요.

    • Sam 76.***.17.198

      최근 많은 힘든 일이 있었지만, 속으로 삼키면서, 송학사님 글을 읽고, 또 건강 하신가 궁금하게 기다리는 사람중의 하나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욕심의 크기만큼이나 많은 고통/고민을 안고 산다 하더군요. 어려우시더라도, 희망을 갖고 사시는 모습이 제게 많은 힘이 됩니다. 건강하세요.

    • Voice 76.***.181.232

      송학사님, 님의 글이 올라있는 것을 볼 때마다 안도와 반가움으로 뒤범벅이 되는 마음도 있습니다. 다시 글을 보게되어 감사드립니다.

    • 7651 98.***.243.68

      건강하십시요.
      또 건강하십시요.
      다시한번 더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