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상담

  • #84155
    64.***.43.195 5263

    커플 상담이란 것을 받았습니다. 지금 별거중 이고요.

    아내는 헤어지려 합니다. 저와 결혼을 떠나 자유로운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답니다. 최근 많이 다퉜습니다. 결혼에관한 생각이 많이 달라서. 사람도 가치관도 많이 변하나 봅니다. 10년 가까이 살았는데 아직도 아내를 많이 모르고 있었나 봅니다.

    때라피스트가 말하더 군요. 아내는 헤어지려하고 저는 다시 relationship을 회복하려하니 제가 말하는 그 “relationship”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답니다. 한사람 만으론 테니스 경기를 할 수 없듯이.
    한시간 세션이 제가 이혼을 받아 들여야 한다는 쪽으로 흘려 가더군요. 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해지고 싶은 생각은 없냐고. 저는 아직 아내를 많이 사랑합니다. 한국이랑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한국의 결혼과 이혼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 설명해도 별로 이해를 못하더 군요.

    이렇게 접어야 하는지…정말 힘들군요. 어디 술한잔 하며 얘기할 수 있는 친구도 없다는게 더 서글픕니다. 커플 상담이 아니라 제가 상담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회사일도 바쁜데,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약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내도 힘들 겠지요.

    답답한 마음에 주저리 적어봤습니다.

    • 산님 24.***.144.64

      무어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시간에 맡겨두시고 건강부터 챙기세요.

    • Block 67.***.30.223

      저도 결혼 10년차입니다만 특히나 올해 와이프와 많은 시험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박수를 한손으로 치는건 불가능하다는데 동의합니다. 사랑에도, 미움에도…
      와이프되시는분이 자신의 삶을 위해 떠나겠다고 결심을 굳히게된 원인이 있을겁니다. 원인을 이해해 보려 해보세요. 이해가 전혀 안된다면 방법이 없는것이고 이해가 조금이라도 된다면 그나마 산님이 원하시는 관계회복의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둘이서 산다는게 참으로 쉽지않은 일입니다.

    • Peace To U 67.***.223.144

      “둘이서 산다는게 참으로 쉽지않은 일입니다.”

      쉽지 않지만, 이혼을 부추기는 세상이 또 더 큰 문제지요. 미국….이 미국이라는 나라, 문자그대로 “죽여주는” 나라라는걸 살아보며 배웁니다. 한국이나 다른 나라는 미국이 무슨 축복의 나라나 되는냥 그 라이프스타일과 문화와 제도를 따라가고…

      그러나 결국 나 자신에게로 문제가 다시 돌아오게 되지요…내가 선택했고 책임져야하는…
      어떤 길로 가든, 무너지지마시고 잠시 무너지시더라도 다시 일어나셔서, 더 큰 성숙의 과정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러다 보면 참된 행복도 따라오리라 믿어봅니다.

    • 살아보면 171.***.160.10

      경제적인 이유나 애들땜에 그냥 사시는 분들도 꽤 있으신걸로 압니다. 애들이 없다면 새로 출발하십시요. 본인에게 마음없는 양반 백날 설득해봤자 소용없습니다. 추억이 있었다면 언제든 본인이 외로워지면(아니면 아내가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될때) 다시 생각납니다. 단 헤어질때 추하게 헤어지진 말아야지요. 쿨하게 보내주십시요. 그 추억에 눈물흘리게 될때까지 원글님께서도 다른 사람 찾아보십시요. 그러다 인연이면 다시 만납니다. 힘내세요.

    • 68.***.37.133

      좀 심한 말이지만…
      정신 차리세요… 님 싫다는 여자를 님은 왜 사랑하고 계십니까?
      싫다고 떠나겠다는 여자 잡을 필요 없습니다.
      보내고 님 좋아하는 여자 다시 만나서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사세요.

    • done that 66.***.161.110

      우선 마음을 가라 앉히시고 생각해 보세요.
      사랑해서 헤어지가 싫은 건지,
      가지고 있던 결혼관과 알고있던 관습때문에 이혼하면 뭔가 모자라는 사람이 되는 것같아서 싫은 건지,
      그마음을 우선 알아보세요. 무엇이 되었든 이혼은 생활의 큰변화이자 마음의 큰상처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전개되던지 간에 건강 조심하세요. 건강하면 나중에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대처하실 수있습니다.

    • 64.***.43.195

      많은 답글 감사합니다.
      혹시 이혼의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안계신가요? 그분들의 조언이 조금더 마음에 와다을 수 있다고 생각되서요. 되세기고 싶은 기억이 아닐수도 있겠지만은요.

      갑자기 다섯단계의 슬픔이 생각나 더군요. Denial, Anger, Bargaining, Depression, Acceptance. 지금 앞의 네단계가 섞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좀더 노력해 볼랍니다. 평생 후회하며 살고 싶진 안으니까요. 건강 챙겨가며.

      한가지더, 혹시 미국인 때라피스트와 상담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들이 보는 결혼과 이혼의 관점이 한국인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도 숙지하세요. 미국에서 오래 살았지만 아직도 한국사람이고, 앞으로도 죽 한국사람일것 같습니다.

    • 12.***.85.130

      마음 이해합니다. 여기서 중요한것은 님의 남은 인생입니다.
      굳이 잡으려고 하지 마세요. 보내시고 위에 어느분이 얘기하셨듯이 억울해서라도 건강 지키십시요. 기회는 분명 다시 옵니다. 험준한 인생의 계곡을 지났을때 뒤돌아보면 아무것 아닙니다.

    • 꿀꿀 64.***.152.167

      전 이제 7년 차네요,,
      아직은 사랑하건 안하건 간에 애가 셋이고 아직 어려서 서로 아무일 없는듯 아둥바둥 살고 있지만,,저도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넘 괴로워서 하루하루 살기 힘들듯 합니다,,
      그러고 보니,,저도 좀더 잘하지 않으면,, 어떤 상황이건 어려움이 생길듯도 하고요,,
      암튼,, 잘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