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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경제적인 면이 더 중요시되는듯 싶습니다. 전통적인 가치관에서 남편이 아내보다 더 돈을 많이 버는걸 당연시하구요.
요즘은 직장여성도 많아지면서 여자들의 경제권도 향상되었습니다.
주변에 몇몇 여자쪽이 더 경제력이 나은 경우를 보았습니다만 대부분이 학생때 만나서 상대방의 경제력에 대해 서로 모를때 연애해서 결혼한 경우입니다. (걔중에는 아내가 돈벌고 남편이 전업주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자가 더 나은 경제력을 갖고 이를 알고도 결혼한 커플들을 보면 대걔 여자가 나이가 많고 외모적으로 좀 못한 경우를 많이 보고 그 남편들도 보면 본래 자기가 좋아하던 스타일은 아니지만 ‘같이 꾸려나갈 삶을 위해서’ 결정했다…고 하는 말을 정말 많이 듣습니다.
본인이 현재 그러한 상황이며 결혼에 목을 매는 남자가 있으나, 경제적으로 능력이 없고, 절 좋아한다기보다 제가 소처럼 일하고 돈버는걸 더 매력적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결혼하신 여자분 중에 남편보다 더 나은 경제력을 갖고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월등히 나은, 아니면 집을 여자쪽에서 마련했다든가….) 좀 무능력한 남자분과 결혼하신 분 계십니까?
결혼 후 삶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시는지 의견 듣고 싶습니다.—-덧글—-
첫 댓글 잘 읽었습니다.
네, 제가 가장 우려하는 점이 그 점입니다.
정말 남자가 결혼을 결심할때는 그 여자가 너무 좋아서 내가 먹여 살려서라도 같이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닌가….라는게 제 생각인데 어찌보면 현실감 없는 환상인가요?
제가 만나는 남자는 내가 왜 좋냐는 질문에 ‘내가 지금까지 사랑한 여자들은 girl이라면, 너는 내가 처음으로 사랑한 woman’이라서 좋다더군요. Woman이 뭐냐는 제 질문에 나오는 그의 답변들을 들어보면 요점은 자기가 별로 안 챙겨줘도 되는 성숙한 인격으로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independent한 여성으로 결론 나더군요.
결혼 역시 왜 하고 싶냐는 제 질문에 재차 돌아오는 답변은 ‘결혼은 서로가 어려울 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관계’라더군요 .
뭐 다른 말도 있었습니다만 요점은 서로 도와주는 관계이고 그 중심에는 자기 상황이 지금보다 나빠질 수 있다는 걸 많이 걱정하는것 같더군요.
제가 결혼은 ‘사랑해서’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아서’ 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니까 남자는 이 말을 듣고 펄쩍 뛰면서 그건 당연히 내재되어 있어서 말 안 한거다라고 하는데…..
사귀면 사귈수록 나를 사랑한다는 느낌보다, 자기 삶에 나를 끼워 맞추고자 하는 것을 많이 느끼고, 현재 본인 스스로 굉장히 여러가지를 ‘참아가며’ 만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현재 모아놓은 저축도 없고 집은 엄두도 못내고 (저한테 자기는 절대 혼자 집 못사고 우리 둘이 벌어 돈모아서 집 사야 하니까 돈 아끼라고 은근 압력입니다. 택시타지 말고 버스타라, 물 사먹지 말고 수도물 마셔라.. 그러면서 자기는 친구들과 놀러 돌아다니며 $100은 우습게 씁니다. 친구들과 놀러 다니는 거, 여행가고 맛있는 걸 먹는걸 그렇게 좋아할 수 없습니다. ) 아무리 생각해도 결혼 배우자로는 아니라는 결론이 납니다.
(혹시 오해가 있을까봐… 이 사람은 실제로 자기가 버스타고 수도물 마시면서 돈 아낍니다. 대신 친구들과 놀러다니거나 여행가고 맛있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죠. 저는 택시타고 물 사먹으면서 차라리 친구들과 안 놀러다니고 여행 안 가고 마는 쪽입니다. 뭐가 옳다 그르다 할 수 없고 경제관념이 다릅니다. )만약 결혼한다면 제가 거둬 키우는 셈인데 굳이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더러는 남자는 평생 애니까 달래고 얼러서 잘 데리고 살아라라는 말도 듣는데 그건 사실 남자가 어느정도 경제력이 있는 상황의 이야기 아닌가요?
아무튼 경험 있으신 분 이야기 듣고 싶어 글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