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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한 침대에서 잤다면 남자의 지적 능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자의 경우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21일 BBC 등 외신이 과학 잡지 뉴사이언티스트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남성은 누군가 옆에 자면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도 올라간다.
이런 사실은 비엔나 대학의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연구팀은 20대 여덟 커플에게 10일 함께 자고 10일간은 따로 자도록 하고 수면 패턴을 모니터링했다. 또한 다음 날 호르몬 수치를 조사하고 간단한 인지 능력 테스트를 시행했다.
침대를 공유했을 경우 남성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높아졌고 인지 능력 테스트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여성 또한 같은 경향을 보였지만 그 정도는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통념과 배치된다. 남자들은 배우자와 함께 자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믿으며 여성은 혼자 자는 것이 숙면에 이롭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남자가 몸을 뒤척이거나 코를 골기 때문에 여성이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이 한 침대에서 자는 일은 남녀 모두의 숙면을 방해하지만 남성의 ‘피해’ 정도가 더 크다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호주의 뉴스닷컴은 이번 연구 결과를 근거로, 다음날 중요한 일이 있다면 남자는 침실 이외의 방에서 혼자 자는 편이 낫다고 전했다.
한편 BBC와 인터뷰한 서리 대학의 수면 연구가 닐 스탠리는 역사적으로 두 사람이 한 침대에서 자는 것은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일이었다면서, 침대 공유가 불편하다면 각기 다른 침대에서 수면을 취하는 것을 수치로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최기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