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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게시판이 너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것 같네요. 지난 주말 자동차에 이어 이번주 FTA 까지 뜨거운 주제들이 이어지고 있네요.
오늘 저는 살짝 따뜻한 얘기 한가지만 할까 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두대의 현대차중, 중고로 구매했던 소나타에 좀 사소한 문제가 생겼드랬습니다. 그런데 수리비 부담 때문에 주저하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한국 현대자동차에 전화를 걸어 여기 캘리포니아인데 현재 가지고 있는 현대차가 어쩌구 하면서 자초지정을 설명해 주었지요. 전화 받는 분, 어찌나 친절하게 잘 설명을 해주던지, 그리고 해외 보상과에 까지 연결을 해주면서 이 문제에 warranty가 적용 될 수 있는지 없는지까지 알아 볼 수 있도록 주선을 해주더군요. 새로 연결된 해외 보상과 직원도 너무나 성심껏 응대를 해주었고요. 결국 나중에 미국 현대의 policy를 다시 확인해서 최종 답변을 받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구체적으로는 크게 도움을 받지는 못했지만, 갑자기 한국 생각이 간절해지면서 – 이게 바로 내가 살던 대한민국이야 하면서 – 괜히 뭉클해졌습니다. 뭉클해질 대목은 아닌데 말이지요.
이런식의 고객 응대를 받아 본게 얼마만이던가. 한국 떠나고 처음이더군요. 45구경 권총차고 민원인들 훈계하던 SSN office 경비, customer 압박하면서 괴롭히는 자동차 salesman, 뭐 어디 있냐고 물어보자 턱짓으로 방향가르키고 고개 돌리고 문장 마무리하는 코스코 직원, 입주한 다음날 이 아파트에 공중파 TV 안나오냐고 묻자 그걸 왜 나한테 묻냐고 써비스 오피스로 가라고 핀잔을 주던 리싱 오피스 직원 (써비스 오피스 애들도 모르고 있었음), 인상쓰면서 주문 받고 인상쓰면서 음식내오고 팁달라고 하는 식당 종업원, 동전으로 한 3달라 정도 내자 곧바로 인상 구기는 safeway 계산원, Cel phone rebate 신청하고 4주가 되어도 소식이 없어 전화 했더니 6주 기다렸냐고 큰소리치는 verizon operator…이곳엔 친절한 사람이 너무 보기가 힘드네요. 내돈 내고 서비스를 받으면서도 편하지가 않아요.
작년 언제가 신문에 각국가별 친절도 순위 났었는데, 해외 모 기관에서 만든거였었지요. 거기서 한국은 한참 아래에 랭크되어 있었지요. 그런데 이런게 출제자의 장난이 많이 들어 있는 거잖아요. 길가다 봉투 떨어뜨리고 그거 주워 주는걸로 친절도를 메겼으니까요. 공정한 비교가 아니었지요. 지들 잘하는거였으니까 지들이 이기겠지요.
그거 보고 또 뭔모르는것들은 한국 멀었다고 개거품 물었지요. 하지만 저는 한국이 제일 친절한것 같아요. 오늘은 현대자동차였지만 (공교롭게도) 사실 이런 정도의 친절은 한국에서는 거의 표준에 가깝습니다. 식당, 은행, 쇼핑센터, 아파트 관리 사무소 심지어 동사무소나 세무서까지.. 참 친절했었는데.한국에 있었을땐 좀 덜 친절하면 섭섭하고 화가 났었는데, 여기선 친절하게 대해주면 너무 고맙게 느껴진다니까요. 왜 전에 미국 TV나 영화에 나오는 친절한 장면을 볼 수 없을까요? 이 곳도 이젠 너무 팍팍해 진건가.
참고로 여긴 산호세, CA 입니다. 일반화 시킨건 아니고요 여기가 그렇단 얘기고 한국과 비교된단 얘기 입니다. 이쪽이 좀 그런것 같다는 얘기고.
전에 Orange County 쪽은 좀 나았던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