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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감사원장이 월성 원전 (原電) 1호기 조기폐쇄 결정이 범죄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검찰에 7000쪽에 육박하는 수사 참고자료를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검찰청에 수사 참고자료 제출 경위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 질의에 이 같이 밝히면서 “추가 수사로 범죄가 성립될 개연성이 있다는 부분에 (감사위원)대부분이 동의했다”고 했다. 감사원이 직접 고발하지는 않되 수사 참고자료를 검찰에 보내는 것으로 감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수사 참고자료를 보내는 것은 감사위원회 의결이 필요한 사안이 아니다”면서도 “(검찰에 자료를 제출하는 데에)이의를 제기한 위원은 없었다”고 했다.
앞서 감사원은 총 7000쪽에 달하는 방대한 수사 참고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 감사원 ‘수사 참고 자료’를 받아본 검찰 내부에선 자료의 분량보다 그 형식이 더 화제가 됐다고 한다. 자료가 두서없이 나열돼 있는 게 아니라 사건 개요와 관련자들의 역할, 적용 가능 법조항 등 사건 전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백운규 전 산업통상부 장관이 2018년 월성 원전 1호기의 ‘한시적 가동’ 필요성을 보고한 산업부 담당 공무원에게 “너 죽을래”라고 말하며 ‘즉시 가동 중단’으로 보고서를 다시 쓰라고 지시했다는 관련자 진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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