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Talk Politics 최근 한-일관계에 대한 가장 공감가는 글 This topic has [5] replies, 0 voices, and was last updated 5 years ago by 대륙진출ㅋㅋㅋㅋ. Now Editing “최근 한-일관계에 대한 가장 공감가는 글” Name * Password * Email Topic Title (Maximum Length 80) 광고수익에 눈이멀어 돈이라면 환장하는 운영자는 아랫글을 삭제하거나 쓰레기통에 쳐박을 것이다. 돈에 눈이 먼 인간들은 돈되는 일이 아니면 그 어떤것들도 쓰레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본인도 쓰레기가 된다. 그들은 그걸 모른다. 하여튼 쓰레기통에 이글이 내동이쳐지건 말건, 오랜만에 보게된 객관성이라는 시각을 훌륭하게 유지하면서 써내려간 글을 여기게 올린다. 최근 한-일 관계에 대한 글이다. 보수적 역사학자인 김기협씨가 쓴글 일부이다. 적어도 보수적이라면 이정도의 객관성은 유지해야만 비로소 보수라는 호칭을 지닐만한 자격을 가진다. 이곳 게시판의 토착왜구들 끄나플이나 나경원, 황교안 같은 사람들은 보수가 아닌, 그냥 토착왜구 양아치들이다. 그럼 아래 김기협씨 글 즐감하시길. 오래 즐감은 개런티가 안된다. 돈에 눈먼 운영자가 곧 삭제하기 때문에. ------------------------------------------------------------------------------------------------------------ 일본 지배는 35년, 또는 40년간 지속된 상황이었는데 해방 후 그 갑절의 시간을 보낸 지금까지 그 틀이 버티고 있는 까닭이 무엇일까? '해방'이 진정한 해방이 못 된 측면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 지배력에 버금가는 미국의 영향력이 계속되어 온 것도 해방이 완전치 못한 문제의 한 측면이지만, 더 중요한 측면은 일본 지배를 통해 들어온 가치체계의 지배력이 계속되어 온 것이다. 이 가치체계가 해방 후에도 버텨 온 데는 한-미-일 동맹의 역할이 크다. 이 동맹의 틀 속에서 번영을 추구해 온 한국 사회에서는 물질적 가치와 개인의 경쟁력을 중시하는 자본주의 가치체계가 굳건한 자리를 지켜 왔다. 한-미-일 동맹. '동맹'이라면 대등한 관계를 전제로 하는 것인데, 이 동맹은 대등한 관계가 아니다. 하청회사를 '협력회사'라 부르는 포장과 같은 것이다. 이 동맹에서 한국의 위치는 그냥 하청도 아닌 재하청이다. 2차대전 후 미국의 세계 경영에서 동아시아 방면의 '원청'을 맡은 것은 일본이었다. 중국은 공산화로 탈락했고 한국은 인프라가 형편없기 때문에 일본이 유일한 선택이었고, 일본은 다른 어느 방면의 원청회사보다도 (영국, 독일, 이스라엘, 사우디, 필리핀 등) 역할에 충실했고 실적도 좋았다. 한-미-일 동맹 안에서 미국의 우월한 위치는 한국인도 모두 알기에 엉뚱한 자리에 성조기가 나타나도 놀라지 않지만, 일본의 우월한 위치는 인정하기 싫어한다. 그 당연한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한국인에 대한 분노와 경멸감을 지금 일본 정권은 드러내고 있다. 한국인이 일본의 우위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지금 아베 정권이 발끈하는 까닭이 무엇일까? 사업 전망의 악화 때문일 것 같다. 장삿속이 좋기만 하다면 재하청업자가 건방지게 나와도 모른 척하고 실속만 챙길 수 있는데, 사업 구조에 불리한 변화가 닥칠 전망 때문에 민감한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 일본에 불리한 변화가 무엇인가? 한반도 평화다. 70년 가까이 일본의 유리한 위치를 보장해준 한-미-일 동맹의 근거가 약해진다. 메이지유신 이래 경쟁상대로 여겨온 중국은 일본과 비교가 안 되는 위상으로 발전해 나간다. 건방진 한국은 북한과 손잡아 일본을 뛰어넘겠다고 기고만장이다. 해 저무는 시점에 정권을 쥐고 있는 입장에서 손 놓고 가만있을 수가 없다. 어떤 어리석은 짓이라도 해야 한다. 지금 한-일 관계의 긴장 속에서 나는 일본 정부의 태도에 큰 관심을 느끼지 않는다. 한반도 평화 도입에 따르는 정세 변화 속에서 일본은 종속변수의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시대에 '서세'는 해양세력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탈아입구'는 해양세력을 지향한 것이었다. 2차대전 후 서세-해양세력을 이끈 것이 미국이고 그를 중심으로 한-미-일 동맹이 만들어졌다. 근년 중국의 성장으로 서세-해양세력의 절대적 위세가 기울어 오던 터에 북한 개방과 한반도 평화는 대륙세력의 회복을 위한 큰 계기가 될 것이다. 한반도 평화가 오면 한국은 해양세력의 말단에서 대륙세력의 일부로 옮겨갈 것이다. 섬나라 아닌 섬나라의 입장을 벗어나면 대륙으로의 접근을 통해 얻을 이득이 일부 산업 영역에서 한-미-일 동맹의 배려로 얻어 온 이득보다 훨씬 더 클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본의 입장이다. 한국이 대륙세력 쪽으로 옮겨가면 큰 하청회사 하나를 잃어버리는 것이 원청 사업에 큰 타격이 된다. 그렇다고 일본 자신이 대륙세력으로 따라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한-미-일 동맹에서 일본이 누려온 이득이 한국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한국은 옮겨갈 것이 확실하고 미국은 위치를 지킬 것이 분명한 반면, 일본은 어정쩡한 입장이다. 그래서 종속변수의 위치인 것이다. 일본 정부의 태도보다 내 관심을 끄는 것은 한국사회의 반응이다. 미국에 의지해 지낸 지 70년이 넘고, 알게 모르게 일본에 종속적인 역할을 맡아 온 것은 100년이 넘는다. 이 사회가 인식하는 가치체계의 상당 부분이 그 종속-의존 관계를 통해 빚어지고 굳어진 것이다. 한민족이 수천 년간 존재해 온 정상적 상태, 대륙의 일부로 돌아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까닭이다. 일본은 지금 어느 곳에 있는가? 아시아에 있는가, 유럽에 있는가, 당황한 일본 정부에 물으면서 또한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한국은 지금 어느 곳에 있는가? <역사학자 김기협의 칼럼,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Update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