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소식들을 읽으면서

  • #101821
    그냥 72.***.245.59 2144

    한국에 계시는 혈육들에게 어제 전화를 했습니다. 그들이 나와 인접한 유전자를 가졌기 때문에 안부를 묻고 싶었던게 아니라, 제 어린시절의 기억속에 주요 구성요소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찬가지 이유에서, 저는 한국소식이 미국내 소식보다 더 궁금해집니다. 물론 미국소식도 접하고 있지만, 내 생활에 당장 관련이 되는 것들만 챙기게 되지 한국소식처럼, 소소한것 까지 읽고 싶은 생각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국내 빈부격차문제보다 한국내 빈부격차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특히나 지난번 용산참사문제는 제가 옛날에 친하게 지내었던 친구네 가족들이 바로 용산의 재개발지역에 살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친구네 가족들은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를 대신해서 큰형님이 용산지역에 들어가 식당일을 하게되었고, 큰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제 친구를 포함한 아랫동생들이 무사히 대학까지 마치게될 정도의 생활은 되었습니다.

    그러나, 삼성그룹을 비롯한 재벌들의 용산지역 개발로 그들도 20년이상의 터전을 버리고 다른곳으로 이전해야 했습니다. 이들이 용산참사에서 희생당하신 분들처럼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면서 좀더 버티었다면, 아마도 제친구네 가족들 또한 경찰들의 과잉진압으로 유발되어진 화마에 봉변을 당하였을지도 모릅니다.

    제 친구를 비롯한 그 형님들은 그저 저같은 아주 평범한 사람들 이었습니다.
    명절때면 고향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찾아뵈어 선산에 차례지내고, 월드컵때면 대한민국을 목소리 터져라 외치면서, 국가에서 요구하는 세금고지서를 납부치 않으면 큰일로 여겨 꼬박꼬박 납부하는 그저그런 평범한 이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삼성과 같은 재벌과 이들이 장악한 대한민국 사법부, 그리고 이들과 한통속인 부자대통령 이명박 정권에게는 한마디로 “싸굴탱이 인생”들에 지나지 않았음을 이번 용산참사 사건에 똑똑하게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저또한 미국으로 이민오지 않았다면, 이들처럼 삼성재벌이나 이명박 정권에게는 언제든지 필요하면 불에 태워 죽여도 별탈없는 그저그런 인간부류에 속하고 있었을것 입니다. 물론 현재 한국에서 살고있는 제 친척들 또한 이런부류들에 속하게 되겠지요.

    이곳 게시판에서 우파니, 좌파니 편갈라 싸우시는 분들이 몇분들 계시는데요.
    저는 우파도 좌파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한평생 세금 꼬박꼬박 납부하면서, 식당업 유지하느라 매일새벽 아침시장에서 장보다가 하루종일 식사준비하면서 봄여름가을 겨울 피땀흘려 성실히 살았던 사람들이 삼성같이 돈을 주체 못하는 재벌들과 그리고 이명박씨처럼 돈맣은 부자들이 필요하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거나 아니면, 불에 타죽는 세상은 분명히 잘못되어진 세상이라고 여겨집니다.

    따라서, 이러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갹팍하게 만들어 가고 있는 현 이명박정부는 일제시대 왜정넘들과 별 차이가 없는 악질정권이라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용산참사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채로, 왜정시대부터 이승만정권, 박통, 그리고 전두환시대까지 이어져 오면서 우야무야 덮혀져버린 수많았던 억울한 죽음들에 지나지 않게 된다면, 우리가 미국에서 살아가면서, 내일당장 이명박정권같은 악질정부에 의하여 언제 불에 타죽임을 당할지 모르는 한국거주 친척들
    을 가지고 있는 그저그런 사람들이 되겠지요.

    그것은 파키스탄이나 이란, 이라크, 아프카니스탄에서 매일 발생되어지는 테러사건으로 하루아침에 죽임을 당하고 있는 중도지역 미주거주자와 하나도 다를바 없는 사람들이 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현재 이명박정부와 관련된 미주거주자들이나 한국내 상류 5%부자친척들만 가지고 있는 미주거주자들은 해당사항이 없겠지만요.

    • tracer 198.***.38.5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좌파니 우파니 하는 말들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좌파는 있으나 공산주의를 표방한 독재정치라는 뜻으로 잘못 이해되고 있고(의도적으로 그렇게 이해되도록 사용되고 있고), 정말 우파를 표방하는 세력은 존재하지도 않는 듯 합니다.

      단지 가진 자와 가지지 않은 자로 나뉘어 있을 뿐이지요. 가진 자들을 스스로 우파라고 칭하고 있고, 못가진 자 중에서 반발하는 사람들이 좌파로 label되는 게 아닐까요?

    • 소시민 96.***.93.64

      원글님 내용 구구절절 동감합니다

    • umm 65.***.4.7

      tracer, I couldn’t agree more with you.

      >> 단지 가진 자와 가지지 않은 자로 나뉘어 있을 뿐이지요.
      >> 가진 자들을 스스로 우파라고 칭하고 있고,
      >> 못가진 자 중에서 반발하는 사람들이 좌파로 label되는 게 아닐까요?

      For who belong to “가진 자들” (money or power), Korea is parad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