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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를 지탱해온 연료인 파라핀은 국민의 관심과 호응이었습니다만
정부의 추가협상 카드에 그 화력이 일부 잦아들고
광우병 대책위가 여중생 추모라는 다른 주제를 가지고 집회를 열면서
촛불집회가 규모면에서는 줄어들고 강경한 사람들의 행동은 과격해지는 결과를 낳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 관심이나 호응은 줄어들고 정부는 촛불집회를 강경하게 진압할 수 있는 명분이 생깁니다.
6년전 장갑차에 깔려 사망한 여중생들을 추모하는 일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왜 광우병 대책위가 그 여중생 추모행사를 주최해야 하는지는 의문이 생깁니다.
결국 이번 시위가 반미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는 의심을 살 수 밖에 없고, 거기에 반감을 느끼는 국민들의 이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미국 쇠고기 수입, 의보 민영화, 공기업 민영화 등의 이슈는 사실 하나로 묶어서 가지고 갈 수 있는 것들이지만 여기에 여중생 추모라는 주제를 섞는 것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자칫 투쟁의 동력이 꺼져버릴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여중생 추모가 번개탄 같은 역할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악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