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성이 폭발 중인 눈빛이었다. 라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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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ㄹㄹ 76.***.204.204 234


    이곡은 듣기 힘드네. 어디 아래곡은?

    어이구. 이것도 위에거랑 비슷하네. 내 스탈이 아니네. 이건 클래식이 아니라 완전 현대음악 전위음악 아닌가? 인터뷰 내용이 이제야 이해가 가네. 이런곡 작곡하려면 많이 힘들겠어…

    진은숙이 누구야?
    요즘세상에도 클래식 음악을 작곡하는 사람이 있아보군.

    “음악 없이는 못 살 것 같으니까(웃음). 음악만이 나의 인생이고 해방구니까. 음을 붙들고 있으면 무슨 마약 한 것 같았어요. 그게 뭐 엄청 대단한 것도 아니에요. 그냥 머리부터 발끝까지 음악에 푹 잠겨 있는 거죠.

    그런데 세상일이 다 그렇지만, 음악 하는 사람도 두 부류가 있어요. 음악이 곧 삶인 사람, 음악으로 돈과 유명세를 바라는 사람…”

    재밌는 사람이네.
    웬 갑자기 양자역학 물리학자 볼프강 파울리를 주인공으로 오페라를 만들어? ㅋㅋㅋ

    와 진짜 재밌는 사람이다.

    “멕시코의 시인 옥타비오 파스가 그랬어요. 머릿속에 시상을 떠올리면 너무 완벽한데, 그걸 꺼내서 쓰면 완벽성이 깨진다고. 나도 똑같아요. 머릿속에 악상이 있는데 꺼내서 쓰는 순간 아이디얼한 형태가 망가져요.

    50% 망가진 상태로 악보화 하면 이상한 연주자가 와서 깨고 또 이상한 오케스트라 감독이 와서 망치고, 청중들이 와서 욕을 하고… 그렇게 쪼끄맣고 납작해져 버리는 거죠. 결국 내가 쓰지 않았더라면 완벽했을 것인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시는군요!

    “그만큼 이데아를 현실화하는 게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반대도 있죠. 일단 꺼냈는데 그걸 놀라운 관점으로 살려내는 연주자, 지휘자가 분명 있어요. 김선욱이 피아노 콘체르토를 재발견하다시피 훌륭한 연주를 해낸다든가, 바이올리니스트 카바코스가 완벽한 선율을 들려줄 때.

    그런데 대개는 마지막까지 어떤 형태로 나올지 알 수 없어요. 객석에 앉아 청중들과 내 곡을 듣는 순간이 제일 조마조마해요.”

    ─어떤 음을 만들어낼 때 가장 흥분되나요?

    “창작하면서 흥분되는 순간은 없어요. 이쪽 길로 잘 풀릴 것 같아서 시작하면 어느새 답답한 미로를 만나고, 다음 장 쓸 때는 또 잠깐 잘 됐다가 저쪽 길로 가면 다시 힘들어요.”

    ─슬럼프는 언제였죠?

    “인생 전체가 슬럼프였다고 보는 게 맞아요.”

    -이상하게 위로가 되는 말이네요.

    “인생이 그냥 슬럼프의 연속이에요. 슬럼프를 사는 거죠. 저는 베를린에 살지만 아는 사람도 별로 없어요. 온종일 장 보러 나가는 것 빼고는 나갈 일도 없죠. 사람들 만나는 데 쓸 에너지도 없어요. 나이가 들면 시간이 더 줄어들어요. 작곡하다가 한 번씩 기지개를 켜면 시간이 훌쩍이에요. 지금 쓰는 오페라도 시간이 촉박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