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난쏘공, (1978, 조세희)…

  • #101305
    sd.seoul 66.***.118.78 2777

    이제는 시대의 유물이라 생각했던,
    1978년에 쓰여진 난쏘공을, 2009년에 다시 한번 더 읽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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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우린 못 떠나. 갈 곳이 없어. 그렇지 큰 오빠?”
    “어떤 놈이든 집을 헐러 오는 놈은 그냥 놔두지 않을 테야.”
    영호가 말했다.
    “그만 둬.”
    내가 말했다.
    “그들 옆엔 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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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움은 언제나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이 부딪혀 일어나는 거야.
    우리가 어느 쪽인가 잘 생각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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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력이란 무엇인가? 총탄이나 경찰 곤봉이나 주먹만이 폭력이 아니다.
    우리의 도시 한 귀퉁이에서 젖먹이 아이들이 굶주리는 것을 내버려두는 것도 폭력이다.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이 없는 나라는 재난의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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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문을 두드리던 사람들이 집을 싸고 돌았다. 그들이 우리의 시멘트담을 쳐부수었다. 먼저 구멍이 뚫리더니 담은 내려앉았다. 먼지가 올랐다. 어머니가 우리들 쪽으로 돌아앉았다.
    우리는 말없이 식사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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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년..오백년이 걸려 지은 집을 헐어버렸습니다…”

    5.
    반대 의사를 가진 입은 봉해졌다.

    6.
    “…197x 년, 한국은 죄인들로 가득찼다는 겁니다.
    죄인 아닌 사람이 없습니다.”

    9.
    그는 열처리 탱크가 터질 때 현장에 있었다. 젊은이의 몸은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렸다. 그는 하루에 천삼백 원씩 받고 일했다. 남편을 잃은 어린 신부는 목을 매어 죽었다. 어머니는 신부가 임신중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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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 잘못을 저지르고 있었다. 예외란 있을 수 없었다.
    …신도 예외가 아니었다.

    11.
    …이런 억압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은 있을 수 없으며,
    그 억압을 정면으로 받는 중심에 있는 사람으로서
    자기의 저항권 행사를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바보이든가 생존을 포기한 자일 것이라…

    12.
    누구입니까?

    그들이다. 누가 이 이상 정확히 말할 수 있겠는가?
    그들 자신에게는 죽을 때 까지 져야 할 책임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들은 모두 그럴듯한 알리바이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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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ther 75.***.97.150

      저도 다시 읽어보고싶다..그생각했는데….
      감사합니다….
      요즘 만평읽는 재미가…슬픔으로 변해가요…

    • BS 209.***.110.58

      다음엔…체육관에서 대통령 선출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나요?

    • 회색빛 75.***.181.243

      저때 필독이었죠
      정말 좋은 책이었다는 생각 아직도 여전하네요.
      아직 읽지 않으신 분께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