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

  • #100801
    tracer 68.***.184.134 2769

    종교 이야기에서 좀 벗어나서..(사실 약간 종교적으로도 관련이 있는 얘기지만)

    단지 맛을 위해 고기를 먹는 것이 윤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을까요?

    유목사회가 아닌 현대 도시 사회에서 이젠 더이상 고기를 먹지 않아도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골고루 충분히 섭취할 수 있지요. 철분 같은 게 정 불안하면 종합 비타민을 사먹어도 되고..(그게 고기값보다 싸게 들 것 같네요)

    백화점에서 물건을 훔치는 일(shoplifting)에 대해서는 굉장히 비윤리적인 행위로 사회적인 지탄을 받을 수 있지만 사실 utilitarian의 잣대에서 비교해 보면 고기의 맛을 위해 동물을 죽이는 행위가 대형 백화점에서 물건을 훔쳐서 입히는 피해보다 훨씬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차이는 shoplifting은 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벌어지고 “사람”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점이고, 맛을 위해 고기를 죽이는 행위는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고 소비자는 단지 조금 나중에 참여하는 것 뿐이며, 그 피해 대상이 사람이 아닌 동물이라는 점이지요.(racism, sexism뿐 아니라 speciesism이라는 말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습니다.)

    예전에는 나름대로의 이유를 만들어 저의 육식을 정당화하고, 채식주의자들을 비웃곤 했는데, 조금 더 알게 되고, 더 깊이 생각해 볼 수록, 현대사회에서의 육식은 정당화되기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 직접경험 75.***.1.36

      하나님께서 육식동물과 채식동물로 나누었잖습니까?
      그럼 사람은 육식동물에 해당될까요..아님 채식동물에 해당될까요?
      전자였다면 인간이 성적사고로 진화했기 때문에 선택의 문제라고 보는데요.
      후자였다면 언뜻 소가 소를 먹었을 때 “오~이 맛이야~”이랬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옆길로 새서 종교얘기 하나 걸친다면 천주교에서는 술담배하는데 기독교에서는 술담배 못하게 하면서 성경의 단어해석으로 인해서 포도주는 목회자나 성도나 취할때까지 마셔도 되는거에 대해서 궁굼하군요. 종교를 가지고 있거나 또는 아니거나..

    • 훔… 70.***.7.60

      전 반대의 방향으로 변했는데… 처음엔 고기를 못먹고 있다가… 나중에 ‘결국 난 식물을 죽이고 있는데.. 이건 결국 식물을 생명으로 받아들이지 않는거구나’라고 생각하고 나선 그냥 인간의 본성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지금도 많이 먹지는 않지만, 굳이 ‘육식주의자’들을 비난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물론 가학적인 방식으로 도축하거나 사육하는건 반대하지만요..

      그리고 생물학 배우시는 분들이 대답해 주실지 모르겠는데… 고기(음식) 대신 영양분 섭취가 충분히 가능할까요? 만약 가능하다면 식물도 같은 관점에서 전혀 필요없을테고… 그렇다면 기아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그냥 알약 몇통씩 나눠주는게 훨씬 간편한 방식 아닐까요…?

    • tracer 68.***.184.134

      “동물이나 식물이나 똑같은 생명이니 채식이나 육식이나 같다”라는 것이 제가 예전에 나름대로 가지고 있었던 육식의 정당화였습니다만, 일단 인간이 살아가려면 다른 생물을 섭취해야 하는 food chain속에 있는 사실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므로,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 다른 생명의 희생은 불가피하지만 최대한 적은 고통을 수반하는 먹거리를 찾는 것이 더 윤리적인 선택이 아닐까요?

      그런데, 식물은 동물에 비해 의식이나 고통을 느끼는 기관이 없어 보이므로, 채식이 더 윤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 직접경험 75.***.1.36

      간접경험님 뭐 그런걸 다 잡아먹었을까..으~ 하면서 읽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다 먹어본것이네요..아무래도 저도 잡식이였던거 같습니다.

      tracer님 윤리적이냐 비윤리적이냐는 것은 아직까지는 도축하는 과정에 기준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고 보편타당한 것이라고 해야 할꺼 같습니다.
      소를 잡을 때도 일반적으로 최소한 고통을 덜 느낄 수 있는 방법등은 윤리적이라고 현실의 기준에 넣어주어야 하고 프랑스 등에서 거위간을 크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하는 짓거리등은 비윤리적이라고 선정하고 싶군요.

      한국에서 닭잡을 때 보니 목을 순간적으로 쳐도 몸둥아리는 돌아댕기던데 이건 비윤적일까요? 아님 뇌가 있는 목윗부분과 분리되었으니 윤리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 타고난혀 221.***.251.171

      “그런데, 식물은 동물에 비해 의식이나 고통을 느끼는 기관이 없어 보이므로, 채식이 더 윤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고통을 적게 주고 빨리 죽일수 있는 방식을 누군가 생각하게 된다면, 이것역시 육식을 합리화 시킬수 있게 되는건가요??

      저는 오히려, 육식을 하는게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중 한명입니다. 제가 육식을 할때 죄책감이 드는 이유는 대량생산을 위한 사육장들, 그에 수반되서 파생되는 환경문제 였던것 같습니다.

    • tracer 68.***.184.134

      직접경험님/
      “왜” 맛을 위해 고기를 먹는 것 자체가 아니라 죽이는 방법에 대해서만 윤리를 적용하는 것이 보편타당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단지 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기 때문인가요?

      타고난혀/
      아무리 빠르고 적은 고통으로 죽인다고 하더라도, 아예 고통이 없는 것보다 나을 수는 없을 텐데요.

    • mat 72.***.220.132

      그냥 서로를 잡아 먹는 건 어떨까요?

    • 키히 143.***.138.186

      1. 고통의 유발이 윤리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2. 고통과 상관없이 생명의 중단이 윤리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댓글에는 두가지 입장차가 있네요. 한가지 거론되지 않은 것을 추가하면 3. 고통스런 사육 환경이 윤리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 자연 128.***.88.7

      자연의 섭리아니겠습니까? 우리 몸이 원하니까요. 고기가 왜 “맛”이 있을까요? 우리 몸이 필요로하기 때문에 맛있게 느끼도록 해서 먹게하기 때문이지 않겠습니까? 아직 현대의 과학으로 고기의 모든 영양성분을 합성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기의 주성분은 비타민과 철분이 아닙니다. 단백질과 DNA, 지방이죠. 가축사육 방식에 대한 비윤리성을 문제시 해서 최근에는 인큐베이터에서 근육세포를 고기처럼 키워서 식용으로 쓰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는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의 현실적인 문제는 “돈”이 너무 많이 들고, 또한 세포를 키우기 위해서는 다량의 serum 이 필요하다는 모순이 있다는 거죠. 그냥 사람은 소를 먹고, 소는 풀을 먹게 놔두면 되는 거 아닐까요? 전기 방전으로 수소와 산소를 이용해서 물을 만들 수 있다고 해서 옆에 우물을 놔두고 전기 방전으로 물을 만들어 먹는 다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이시나요?

    • 그러고보니.. 12.***.236.34

      얼마전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본적이 있는데… 40일인가 바다에서 표류한 사람이 처음에는 고기를 잡아 살만 먹었는데… 어느날부터인가는 눈알, 내장같은게 점점 먹고 싶어졌다더군요. 생존에 필요한 비타민같은걸 공급받기 위해서 뇌에서 그렇게 입맛을 조절한다는 결론이었죠…

    • tracer 198.***.38.59

      자연님/
      자연스러운 것이 항상 올바른 것은 아니지요. 우리가 폭력성을 내재하고 있다고 해서 폭력의 사용이 올바른 것이 아닌 것 처럼요. naturallistic fallacy입니다. is가 ought to 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우리는 진화하면서 생존을 위해 고기와 그 지방에 대한 맛을 익혔지만, 원글에서 밝혔듯이, 유목사회가 아닌 industrialized urban 사회에서 육식은 더이상 윤리적으로 방어하기 힘든 식습관이라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제는 아주 특별한 메타볼리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육식을 안하고도 단백질과 지방, 철분, 기타 고기가 제공하는 미네랄을 대체식품으로 쉽게 섭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채식만으로 아주 건강하게(때때로 더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고요.

      세상 일은 단지 윤리적이다, 비윤리적이다 이렇게 두가지의 흑백으로 나뉘어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두가지 악 중에서 덜 악한 것을 선택해야 할 때가 많지요.

      제 결론은 아무 생각 없이 잔인한 고기 생산품을 먹는 것보다는 자유 방목되고, 고통을 최소한하여 도륙한 고기를 먹는 것이 조금 “더” 윤리적이고, 그것보다는 고기를 죽여서 우리의 맛을 위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시스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조금 “더” 윤리적이다라는 생각입니다. 더 나아가면 대량생산되는 우유나 치즈를 먹지 않는 veganism이 더 윤리적이라는 생각이지만, 그것까지는 못하고 있네요.

    • 그런데… 12.***.236.34

      평소의 tracer님 스타일하곤 약간 다른듯 싶네요… ^^

      육식없이 완벽하게 영양소의 공급이 가능하다는 증명이 될때까진 육류를 먹는걸 윤리적으로 결함이 있다고 얘기하긴 좀 힘들지 않을까요… (물론 ‘맛’을 위해 인위적으로 사육방식이나 먹이 등을 조작하지 않는 고기를 먹는다는 전제하에서요…) 건강한 채식주의자의 예가 있을수 있겠지만 귀납적인 방식만으론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을까요?

      또 육류를 대치하는 영양분의 공급원은 과연 윤리적인 방식으로 획득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 있을수 있겠네요… 요새 단백질 보충제를 먹으려고 여러 사이트를 찾아보았는데… 가장 효율이 높은것으로 추천하는건 유청(Whey) 단백질인데 이건 결국 우유를 원료로 하고 있죠… soy bean이나 계란, 다른 합성(?) 단백질은 흡수 효율이 상당히 떨어진다고 하고요… 그렇다면 예를 들어 뉴질랜드산 방목 쇠고기와 공장형 유청 단백질 보충제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느게 더 윤리적인 선택이라고 할수 있을까요…?

    • 자연 128.***.88.4

      폭력성을 내재하고 있기에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tracer 님이 말씀하시는 대체식품들이 제 눈에는 자연스럽지 않은 것들로 비춰집니다. 그런데 tracer 님이 원글을 쓰신 의도가 무엇인지요? tracer 님이 답변에 다신 글 마지막 구절은 왠지 님께서 불교적 관점을 가지신 듯 해서요. 우리 몸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신 듯합니다. 어쨋거나 왠지 낚였다는 느낌이 드네여…허허..

    • tracer 198.***.38.59

      그런데…님/
      “완벽한 영양소의 공급” 이 어떤 상태를 의미하시나요? 우리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에 “완벽한” 영양소의 공급이 필수적이라는 말씀이신가요?
      제 포인트는 고기를 먹지 않고서도, 자신의 욕구를 약간만 자제함으로써 필요없는 고통의 야기를 피할 수 있다면 그것이 조금 “더” 윤리적인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말입니다. 식물을 키우는 데도 여러가지 비윤리적이고 해로운 방법들이 사용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대체식품의 생산도 마찬가지구요. 완벽하게 윤리적으로 헛점이 없는 삶은 불가능하겠죠. 요지는 어떤 선택이 좀 “더” 윤리적이냐 하는 정도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완벽하지 않을 바에야 난 그냥 다 똑같이 취급하겠다..라는 말씀이신가요?

    • tracer 198.***.38.59

      자연님/
      인간이 폭력성을 내재하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사실이지요. 그러나 그것을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윤리관 때문이니, 자연스러운 것(natural)이 항상 윤리적으로 정당하지는 않다는 말씀입니다.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 꼭 나쁜 이유가 되지도 않구요. 콘돔을 사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위가 아닌데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죠.

      우리 몸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은 없습니다. 우리 몸의 욕구를 충족시키느라 필요없는 고통을 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것이죠. 성욕을 자제해야 할 때가 있는 것 처럼요. 그것이 불교에서의 사상과 비슷한 것에 대해서도 별 이견이 없구요. 종교에는 다 좋은 점들이 있지 않습니까?

      제가 이 글을 쓴 의도는 이 이슈에 대한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입니다. 또 그런 의견을 들으면서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으면 제 생각을 바꿀 수도 있으니까요.

    • 약간 초점이.. 12.***.236.34

      빗나가고 있는것 같은데…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영양소의 공급이 가능하냐는 뜻입니다. 건강하다는건 일상 생활을 이전과 같이 영유하는게 가능한 상태입니다. 더 나아질 필요도 없고 비슷한 운동량을 소화가능한 상태로 하죠. 약간 줄어도 관계없습니다.
      tracer님이 현재 육류에서 섭취 가능한 영양소를 육류를 통하지 않고서도 섭취 가능하다는 전제하에서 얘기하시고 계시니 그런 얘기를 한것입니다. 만약 불가능하다면 ‘자신의 건강을 추구하는 것은 개개인이 조절할수 있는 욕구에 해당되며 윤리적 판단의 대상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있어야 겠지요. 물론 자신의 건강을 포기해서 어떤 다른 대상의 고통을 줄이는건 매우 윤리적이지만 보편적으로 추구하기엔 어려운 일 아닙니까.

      그리고 당연히 완벽하지 않다고 다 같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위에서도 분명히 맛을 위해 사육방식을 조작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제외했습니다. (포와그라나 운동안시킨 소같은 것들이요.)
      보충제 선택에 대한 질문도 같은 맥락입니다. tracer님이 윤리적 결정을 상대적으로 비교해서 내리실수 있다면 공장형 목장을 통해 나온 단백질 보충제와 방목을 통해 얻은 쇠고기, 둘중 어느것이 더 윤리적인가 궁금하다는 겁니다. 완벽하지 않으니 조금이라도 더 윤리적인 것을 선택해보자는 것이죠.

    • tracer 198.***.38.59

      약간 초점이..님/
      네,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처음부터 제 포인트는 자기의 건강을 포기하지 않는 선에서의 채식주의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채식주의가 본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신진대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윤리 문제 때문에 채식을 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채식만 하는 것(공장형 목장을 통한 보충제도 먹지 않고)이 본인의 건강을 해롭게 하지 않고, 단지 고기의 맛을 보고 싶은 욕구만을 제한하는 경우라면, 그것이 윤리적으로 좀 더 바람직한 행위라는 데에 동의하시겠습니까?

    • 네… 12.***.236.34

      일반적으로 개인의 부차적인 욕구를 희생해서 공동의 이익을 얻어낸다면 ‘윤리적으로 바람직하다’라고 할수 있겠죠. 그 점은 동의합니다.

    • tracer 198.***.38.59

      철분이나 단백질은 충분히 식물을 통해 섭취할 수 있지만 문제는 비타민 B12 인 것 같네요. 이 경우 우유나 계란 등을 통해서 섭취할 수 있고 vegan인 경우는 비타민 B12가 인공적으로 강화된 시리얼이나 두유제품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그 강화된 비타민이 어디서 오느냐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겠네요 ^^

    • 직접경험 75.***.1.36

      tracer 님
      인간이 가축을 기르고 도축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고통을 덜 느끼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으로 바뀌겠지요.
      어짜피 인간이 육식을 위해서 도축을 해야 한다면 인간으로써 최선의 방법이 최선의 윤리 또는 윤리에 근접한 방법이겠지요.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하면 끝이없어 보입니다. 예전에는 맛있게 먹었는데 지금은 안먹으니까 지금은 또는 지금부터 안먹으면 윤리적으로 괜찮은걸까요?
      이거 마치 종교적인 질문 같이 흘러버리네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인간이 원래 과일이나 야채만 먹었던 채식이였다면 아마 윤리적문제를 떠나서 유전적 변형이 더 걱정됩니다.

      그리고 인간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시각도 반드시 옳다고 볼 수는 없지 않을까요? 식물이 고통을 느끼는 기관이 없고 동물은 있다고 하지만 예를 들어 소가 도살직전에 나는 인간을 위해서 나의 몸을 기꺼이 희생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비록 고통이 따르더라도 소의 희생에 인간의 윤리적 관점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가축을 생산하고 도축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것이고요. 그런 회사에서 만든제품을 마켓에서 구입하지 않는 것이 지금하고 있는 실천방법이고요.
      고기의 맛을 보고 싶은 인간의 자연스런 욕구(육식동물이였다는 가정하에)에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맞는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맛이냐 자연스런 생존이냐의 대결구도가 되나요?

      육식을 하지 않는 완전한 베지테리안을 보면 비윤리적인 인간의 행태때문에 채식을 고집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다만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느끼는데도 고기를 입에 대는것은 어페가 있다고 보고요 채식만을 한다고 해서 더 윤리적이라는 입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반대입니다.
      다만 육식을 하지 않으면서도 영양소 보다는 포식감이라던가 하는 부분에서 해결이 된다면 그런 방법만을 추구하는데 동의합니다. 아직까지는 본능에 순종하는 인간이기에…

    • 포식감은… 12.***.236.34

      비만 치료제(?) 비슷한 제품들 중에 비슷한게 있긴 합니다.. 어떤 섬유질이라고 한거 같던데 식사 전에 먹으면 그게 위장 내에서 부피가 몇배로 늘어나서 위를 채워서 덜먹게 만드는 거죠… 그리고나서는 소화되거나 배출되고요…
      (사실 제가 먹어본게 아니라 효과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인간의 감각을 속이려면 참 여러가지 할수 있다라는 생각은 들게 하더군요…;;)

    • tracer 198.***.38.59

      직접경험님/
      인간의 욕구가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윤리적인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것은 오류인 것 같습니다. 성욕이 왕성한 십대의 문란한, 혹은 강제적인 성생활에 윤리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맞고, 자연스럽게 동물의 맛을 즐기는 욕구에는 윤리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틀리다는 말씀이신가요!

      말씀이 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채식을 하는 것이 더 윤리적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으시면서 영양소와 포식감이 해결되면 고기를 안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씀은 잘 이해가 안되네요.

    • 자연 128.***.88.6

      tracer 님의 의견을 따르자면 결국 동물원 호랑이도 단백질 캡슐과 비타민제만 먹여야 하는 건가요? 그럼 야생동물들은요?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는 얼룩말 잡아 먹고 사는데 사람에게는 풀과 이상한 것들만 먹으라 하시니, 이 순간 그 사자가 부러워질라고 합니다.

    • tracer 198.***.38.59

      자연님/
      저는 인간의 관람차원을 위해 동물원에 가두는 것도 사실 반대합니다.

      야생동물들은 사람과 같이 고등의 두뇌활동이 불가능한 동물인데 그들에게 윤리를 강요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요. 현대 도시 사회에서 사람은 고기를 먹지 않고도 멀쩡하게 사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구요.

      저는 자연님께 무엇을 먹어라 말아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이 더 바람직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지요. 그 다음에 자기의 결론을 어떠한 행동으로 옮기느냐는 다 개개인의 자유입니다.

      사실 우유나 계란(마찬가지로 대부분이 대량 공장 생산)을 포기하지 못한 저나 육식을 자유롭게 즐기는 사람들이나 오십보 백보일 것입니다만, 어떤 분 말씀처럼 그거나 그거나 똑같으니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네요. 잔인하게 도륙되거나 제공되는 낙농/육가공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조금씩이라도 줄어들면 그만큼 supply도 줄어들지 않을까요?

    • 직접경험 75.***.1.36

      tracer님
      인간이 생존을 위해서 최대한 고통을 적게 하는것이 윤리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체택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먹느냐 안먹느냐에 대해서 윤리적인 잣대는 과한거 아니냐는 취지였습니다.

      채식을 할 용의가 있다는 것은 고기를 되도록 안먹는 것이 건강에 더 좋기 때문입니다. 고기를 먹는 식습관 보다 과일이나 야채를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지만 고기에서 얻는 만족감을 대체 할 수 있는 것이 없기때문에 아직은 먹을 뿐입니다. 위에 제가 쓴글을 읽어보니 제가 봐도 헷갈리게 썼네요.마지막 부분에 “다만 육식을 하지~ 인간이기에…” 요 부분은 개인적인 선택의 취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일반화주장은 아닙니다.

      앞에서 말씀드렸지만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가축을 생산하고 도축하는 것에 윤리적인 비판은 당연하다고 생각되고요. 그것은 야채나 과일이나 동일시 하게 봅니다.
      반드시 그 제품이 아니더라고 그것을 생산하는 농가의 노동력과 건강을 착취해서 얻은 제품이라면 그것이 올게닉이라고 해도 반대합니다.

    • tracer 198.***.38.59

      직접경험님/
      먹느냐 안먹느냐에는 왜 윤리적인 잣대의 적용이 과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현대 사회의 사람들은 고기를 안 먹어도 생존하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생존의 지장이 없는 한도 내에서 최소한으로 고통을 줄이는 방법은 죽이지 않는 것이 아닌가요? 조금이라도 고기를 적게 먹는 것이 동물을 적게 죽일 것이고 그에 수반한 고통도 줄어들겠지요

      건강을 위해서도 채식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신다면, 결국 포기하지 못하시는 이유는 말씀하신대로 그 만족감(맛)인데, 오로지 맛 만을 위해서 동물을 죽인다는 것이 윤리적으로 정당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제 글의 원점으로 돌아왔네요.

    • 직접경험 75.***.1.36

      tracer님
      고기를 먹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사람은 고기를 먹지 않겠죠?
      고기를 먹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는데 고기를 먹는 사람은 식물이나 영양제에서 섭취하는 것 보다 훨씬 편하다거나 만족스럽기 때문에 먹는 것입니다. 그 외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고기를 먹기위해 살생을 했다 그래서 비윤리적이다 라는 주장은 과도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맛보려고 동물을 죽였다 라는 표현은 좀 지나치게 비약적이다고 보여지고 고기를 먹기 때문에 비윤리적이다라고 하면 윤리적 쪽에 해당되는 사람이 있을까요? tracer님도 우유과 계란드시는 것이 오십보백보라고 생각하듯이요.

      섭생의 원리 중에 채식이냐 육식을 겸하느냐는 정도로 나누는 것이 맞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 tracer 198.***.38.59

      직접경험님/
      네 고기를 먹는 데에는 철분, 단백질, 비타민 B등을 손쉽게 섭취할 수 있다는 이유와 맛이 좋아서 만족감이 있다는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만, 저는 두 이유가 다 동물을 죽이면서까지 충족해야 할 이유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님은 그 두 가지 이유가 동물들을 죽일 충분한 이유라고 보십니까? 또 그 두 가지 외에 다른 이유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저는 세상 일이 딱 두가지로 윤리적이다, 비윤리적이다로 나뉘어 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채식은 윤리적이고 육식은 비윤리적이다라고 딱 나눌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어느 쪽이 “더” 윤리적이냐고 따진다면, 채식을 하는 쪽이 더 그렇다는 말씀이지요. 오십보 백보라도 나 하나가 고기를 안먹어서 일년에 소 한 마리 살릴 수 있으면 충분히 가치있는 일 아닐까요?

    • 직접경험 75.***.1.36

      tracer님
      님께서 윤리적이냐 비윤리적이냐고 나누시는 줄 알았는데 아니였군요.
      동물이 인간을 위해서 쓰여지는것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식용이외에도 동물은 인간을 위해서 많이 쓰여지지 않습니까? 실험쥐, 돼지, 오리등등에서 인간의 병을 치료하는 것으로 많이 쓰이죠.
      동물의 의사를 묻는것도 아니지만 동물을 학대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실험에 쓰이면서 더 큰 고통을 받는 것에 대해 인간으로써 미안할 따름입니다.
      얼마전에 한국나갔을때 한국방송으로 보니 뻔히 아는 사실을 가지고 실험쥐에 적용해서 죽이는 거보면 꼭 그렇게까지 해서 결과를 보여줘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기를 안먹어서 일년에 소 한마리 살기는 것은 물론 가치 있는 일이죠.
      더 나아가 고기가 도축되고 유통되는 현실에서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길러지고 도축되는 것을 막아내는 것도 더 인간이 동물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윤리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 juicy 141.***.206.239

      우리가 고기를 먹는 것은 단지 맛 때문은 아닙니다. 진화 과정에서 고기를 갈구하는 본능을 가지게 된 것이죠. 짠 맛과 단 맛에 대한 집착과도 일맥상통하거나 더 강렬할겁니다. 고기를 안먹어도 죽지는 않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끊임없이 고기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됩니다. 고기가 생존에 필수적이지 않고 식물성 식이만으로도 충분한 영양 섭취가 가능하다면 감정과 고통을 느낄 줄 아는 동물을 도살하여 잡아먹는 행위를 자제하는 것이 인도적이라는 건 논리적으로 타당합니다. 하지만 영양이 충족된다고 해도 고기를 향한 인간의 갈구는 여전히 남을 것이며, 그것은 단순한 기호(맛)의 차원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들은 그런 이성적 사고를 할줄 알면서도 기꺼이 동물을 학대하는 편을 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좀 편안한 마음으로 고기를 먹기 위해 도살장을 일반 생활공간과 격리하고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이 되기 전의 그 동물의 모습을 연관짓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 tracer 198.***.38.59

      juicy님의 의견에 일부 동의하면서 딴지를 하나 겁니다.

      고기를 갈구하는 본능이 좋은 맛으로 표현되는 것이지요. 달콤한 맛이 원래 좋은 맛이라서 우리가 그것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설탕이 우리 몸에 칼로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달콤한 설탕의 맛은 좋은 것으로 분류하게 된 것입니다.
      즉 말씀하시는 단순한 기호(맛)과 고기를 갈구하는 본능은 같은 것입니다.

      저도 위에 조건을 단 것처럼, 자기의 몸이 고기 없이도 충분히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근거가 있다면, 그 좋은 맛(본능적인 갈구)는 단지 동물적인 욕구가 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자제하는 성욕과 같이요. 우리의 성욕도 여전히 남지만, 강제로 그것을 충족시키는 행위를 자제하지요, 우리의 입맛은 여전히 남겠지만, “강제로” 동물을 죽여 그것을 충족시키는 것이 과연 정당화 될 수 있겠는가가 글의 요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