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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꿈을 꿨습니다.
초등(그 시절엔, 국민)학교 시절 4학년때 우리반 여자애를 좋아했는데, 5학년땐 서로 다른반이었는데 전학가버렸어요. 그 애는 제가 좋아했던걸 모를겁니다. 복도에서 마주칠때마다 그 큰 우수어린 눈에, 가래걸린 구슬같은 목소리에 빨려들었던 느낌…난 아무말도 안하고 그애도 아무말도 안하고 눈만 마주쳤지만, 서로 뭔가 좋아한다는 느낌이 통하는것 같았던…
근데 우끼는건, 이 애가 잊어버릴만하면 꿈에 나타나요. 국민학교 그시절, 소나기에 나오는 그 소녀같은 모습이 아니라, 꿈꾸는 시기에 맞게 적당하게 나이들어서 나타나요. 여전히 이쁘고 독특한 매력으로. 외모는 항상 변하지만, 꿈을 꿀때마다 그애가 그애라는걸 바로 알죠. 대학교때도 지하철안에서 우연히 이 애를 만나는 꿈을 꾸었었고…
어제는 이 애가 티벳으로 살러 떠나간다고 꿈에 나타났어요. 여전히 이쁘고…여전히 설레이고…
용기를 내서 “너 내가 너를 좋아했던거 아니?”……”학교는 어느학교로 전학갔었니? 오랬동안 너를 그리워했었는데…” 그 애가 전학간 학교이름을 꿈속에서 이야기 했는데….지금은 기억이 안나지만.선영이…
지금은 이미 결혼해서 중학생보다 더 자란 애를 나아 키울만한 나이인데…나 참 이상해요. 좋아했던 여자들 별로 없는데… 이 애는 내 머릿속에 왜 이렇게 박혀 있는지…그것도 왜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나이든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나 연구대상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