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미국병

  • #84431
    PEs 12.***.152.10 11143

    오래간만에 커플방에 왔는데 예전에 올렸던 글이 지워져 있네요. 자동으로 지워진 걸까요? 나쁜 단어를 쓴 것도 아닌데….

    미국에 와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알러지와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알러지라는 것을 모르고 살다고 미국에 와서 살다보니 눈물로 나고, 재채기도 나오면서 특히 밭은 기침이 끊이지 않게 몰아서 나오는 알러지가 참 힘들게 합니다.

    이런 저런 약도 먹어 보았지만 별 효과가 없는데…결국은 미국을 떠나야만 해결될 수 있는 “미국병”이 된 것 같습니다.

    봄시즌만 되면 특히 기침이 많이 나오는데 한동안 감기약을 먹기도 했고 여러 의사와도 상의하고 했지만 문제는 알러지의 근본 원인이 되는 제 몸의 체질이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니 참 마음이 씁쓸 합니다.

    알러지로 고생들 많이 하시나요?

    Sinus 클리닝도 하고 클라리틴 혹은 지르텍도 먹지만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을 의사가 권합니다.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몰라도 시도는 해 봐야겠습니다.

    문제의 대상을 확실히 알면서 한 가지 좋은 것은 괜히 운동부족으로 몸이 나약해 져서 감기를 달고 산다는 자괴감은 더이상 들지 않는 것입니다.

    알러지로 고생하면서 알게 된것은 미국사람들 중에도 알러지로 매년 거의 초죽음이 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인데….알러지가 왠만한 병보다 더 무섭다는 것을 병원에 가서 알게 되었습니다.

    빨리 이 알러지 시즌이 끝나야 할 텐데요……모두들 건강하세요.

    • tracer 98.***.201.121

      알러지스트/이뮤놀로지스트를 만나셔서 스킨 테스트도 해 보셨나요?
      자신에 해당하는 앨러젠(allegen)을 소량씩 주사하여 면역력을 키우는 앨러지 샷의 효과를 보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한번 상담해 보세요.

      • 꿀꿀 98.***.67.30

        저도 이젠 정말 알러지 닥터를 만나야 할듯,,
        7년째 고생중입니다,,
        근데,,희한한건 사는 곳마다,, 증상,, 약발 듣는 정도 등등 다 틀리네요,,

    • 7651 98.***.231.178

      밭은기침이라 하니, 하나 생각나서 적습니다.
      여동생의 남편이 PEs 님처럼 그런 알러지 증세가 있답니다. 눈물, 감기증세는 그저그런데, 밭은기침, 특히 잠잘때 기침이 심해서 잠을 못자고, 옆에서 자는 사람도 못자고, 다른 방에서 자는 사람도 깨고, 등등.
      여러 알러지 닥터한테도 가보고, 이것저것 다해 봤는데, 별로 신통치 않고.
      그러던중, 미국 중남부에 물좋고, 산좋고, 송어낚시하기 좋고 한데서, 공무원 자리가 하나 나서 그리로 이사를 갔답니다. 근데, 이사 이후로 알러지 증세가 없어졌다는 겁니다.
      알고보니, 그동네 알러지 스페셜리스트들은, 잘 알고 있는 내용이랍니다.
      알러지 요인들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친구는 환절기철의 꽃가루인데, 꽃가루에 예민하신분들은, 어떤 한종류에 예민하다고 합니다.
      그 지역에는, 한국이나 미국 다른데서 흔하게 볼수있는, 버드나무 씨라고 하나?, 봄철에 조그마한 솜처럼 바람불면 이리저리 길거리에 굴러다니잖아요, 요게 범인이랍니다.
      그러고 보니, 그지역에는 이런종류의 나무가 없답니다. 그래서 이친구는 요즈음 같은 알러지 철에, 편하게 지냅니다. 내가 사는 지역에 오면, 하루 지나면 이상해져서, 이틀이상 머물지 않고 바로 갑니다. 가면, 괜찮다고 하고.
      그래서, 알러지 의사들한테, 이런 좋은 데가 있으면, 여러사람한테, 광고 해서 이사오게 해서 다같이 잘살게 하지, 왜 안 하냐고 했더니, 그렇게 증상과 원인이 딱 맞는 사람이 적답니다. 즉 케이스 바이 케이스랍니다.
      PEs 님도 이것저것 해보시고, 알아내세요.
      참고로, 저는 몰드여서, 레인보우 청소기로 정기적으로 확실히 청소하고, 차도 청소, 깔끔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할때 제일 중요한것은, 규칙적으로 운동해서, 몸의 전체적인 능력을 높여야 합니다. 그냥 운동하시면 안되고, 그 몸에, 그 나이에, 현재 제일 필요한거를 얻을수 있게 하셔야 합니다. 운동전문가에게, 상담하고 돈내면, 처방해 줍니다. 조그마한데, 싼데서 하지 마시고, 제대로 된데서 하세요. (나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유산소 와 무산소? 를 병행을 하되, 유산소 효과가 더욱더 증대될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증대되는 각각의 운동부하를 찾아내는게 쉽지 않아서, 전문가에게 부탁하는 겁니다. 물론, 운동의 순서나 시간도 알려주지요)

    • ㅇㄴㅁ 75.***.83.94

      요즘 내가 사는데도 아침에 밖에 나가면 눈이 소복이 쌓여있고, 함박눈이 날리는 데요. 요놈들, 버드나무 포플러나무 (은사시 나무라고도 하는 종류) 요것들 풍매화라서, 먼데까지 씨를 날려보내기 위해서 민들레씨처럼 솜털이 보송보송 달려있습니다.

      근데 알러지 테스트해보면, 어떤종류의 풀이나 나무수분에 알러지 있는지 나오니까 참조할수도 있어요. 저같이 모든 종에 알러지가 있거나, 곰팡이 먼지에 알러지 심한 경우는 사시사철 어딜가도 고생합니다.(나같은 경우도 좀 특이한 경우지요) 극지에 가도, 온도알러지라는게 있어서 추운데서 또는 찬물) 알러지가 심해지는 사람도 있고, 따뜻한 온도(극소수)에 알러지 있는 사람도 있데요.

      물 자주 드시고 (얼음물은 가능하면 피하고 따뜻한 물), 코 자주 소금물로 씻어주면 좋고 (난 게을러서…), 실내 청결하게 유지하시면 좀 나아집니다. 공기 청정기도 도움이 되구요. 사시사철고생하는 사람에 비하면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시고, 이 알러지 철을 잘 넘기는 지혜를 계속 찾으시고, 뭐…견.디.는 수밖엔 없겠네요. 운좋으면 스프레이나 자기한테 맞는 약들 찾는 분도 있고, 면역주사로 해결되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행운도 누구에게나 다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 꿀꿀 98.***.67.30

      전에 어떤 내용이었는지 모르겠지만,,아마도 Job 게시판에 중복된 글을 올리셨던것 아닌가 싶고요,,
      알러지 하니,, 또 이렇게 후끈 달아 오르네요,,
      알러지 하면 저도 한 알러지 하고,,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것 또한 알러지 입니다.
      어렸을때 홍역 예방 접종 하는 돌도 되기전,, 홍역에 걸려 죽을뻔 했다는데,, 시골에서 치료도 못받고,, 그나마 그 촌 유지셨던 외가에 사랑채에서 하루종일 아궁이에 불때고 며칠을 땀을 내고 닦고 해가며 겨우 살려 냈다죠,,
      시골에선 맑은 공기나,, 워낙 오래 살아 적응이 ㅤㄷㅚㅆ는지 알러지는 없었는데, 인천 올라 오자 마자,, 콧물을 달고 살았습니다,, 항상 콧물감기 증세가 있어,,대충 참고 넘어 갔는데요,,
      그래도 축농증 같은건 없어서 다행,,(울 형은 축농증까지 있어서,, 간단한 시술까지 받을정도,,)
      중학교때까지도 알러지에 대한 지식도 없고 걍 수건 갖고 댕김서 콧물 닦는 정도,, 다 그게 알러지 였다는,,
      그러다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버린 알러지로 인한 큰 사고 가 있었답니다,,
      그전까지 걍 참을 만한 증세였는데,,
      중3때,, 엄청 심했습니다,, 1년내내,, 콧물 재채기에 고생하다,, 결국 그해 가을,, 유난히 꽃가루,, 민들레씨,, 머 그런 것들이 심하게 날렸던거 같은데요,,
      그전까진 콧물 재채기 였던 증상이 슬슬 눈이 가렵고,,간질간질,, 빨개지고,, 눈쪽이 심하게 오더군요,, 알러지 지식도 없고,, 할머니도 항상 눈물에 콧물에 달고 살아서,,
      가족 모두 그러려니 살던 시절이라,,
      그렇게 가을을 지날무렵,,어느날,, 아침눈을 뜨는데,,눈한가득 눈꼽이,,이젠 더이상 눈을 뜰수 조차 없게 ㅤㄷㅚㅆ을때야 비로소,, 안과 라는 곳에 갔죠,,
      치료 자체는 한 한달 이상 며칠 마다 감서,, 세척하고,, 말리고, 약먹고 하는 간단한 치료 였는데,,
      눈꼽끼는 걸 너무 오래 방치에서 각막에 영향을 줘서 시력이 엄청 나빠질거라는 의사의 말,,
      1층가서 바로 안경하라는 말,,
      시골서 살아서 눈은 양쪽눈 1.5/1.5 로 깨끗하던 눈이,, 순식간에 난시가 무지 심한 눈이 ㅤㄷㅚㅆ지요,,
      집에 가서 밤에 달을 보는데,, 이게 왠걸,,달이 6~12개 정도로 퍼져 보이는 순간,,,
      담날 바로 안경점 가서 안경사고,,
      지난해 12월 드뎌 시력교정수술 (라식) 받을때까지,, 장장 21년을 안경과 함께 살았네요,,
      제 인생에 반도 한참 넘는 기간 동안,,흐흐
      농구 하다 살짝 부딪히기만 해도 부러지기 일수~~
      군대를 가나,, 일을 하나,, 운동을 하나,, 땀만나면 안경에 서리 끼고,, 자주 닦다가 기스 나서 불편하던 그 오랜기억,, 지금은 약간의 근시와 완벽하진 않지만,, 수술후 안경안끼니 참 좋아요,,
      참,,알러지,,
      그것이,,
      중3때 사건이후론,, 또 심하지 않고,,걍 코감기 정도의 가벼운 증세,,
      참,,전 또 집먼지 알러지가,, 옷장에 오래 안입던 겨울 코트 같은거 꺼내입으면 바로 콧물,,
      옷장 정리 한다고 들어갔다 한 5분 지나면 바로 재채기,,
      먼지 많은곳은 덜한데,, 아마도 습기와 집먼지 등인듯,,
      그러다,, 서울 에 취직이 되서 서울 새활 시작한 뒤로,,몇주에 한번씩 인천 가면,, 또 매연이나 대기 오염으로 인한 알러지,, 미국 오기전 또 한참 황사 시작된 이후로 황사철이면 황사 알러지,,
      신기한건 또 동물 털 알러지는 없더라고요,,
      시카고로 간뒤로 또 한두해는 잠잠하더니,, 한 3~4년 되니 아마도 봄에 꽃가루 알러지가,,
      정신못차리고 쓰러질 정도로 간지럽고 콧물나서 내과 가서 알러지 약 처방받고,, (면역 치료는 안해주더군요,,아마도 알러지 닥터가 아니라서그랬던듯,,) 코에스프레이,,눈에 안약,,
      그러다 2년전에 산호세 온뒤론,,
      첫해엔 잠잠하더니,,
      여긴또 봄에 서서히 비 그치고 말라감서 풀 찌그래기 날라다녀서 그런지,,또 알러지,,
      콧물, 눈가지럼,,재채기 등등 아주 심하진 않은데,,
      신기한건,,
      시카고에선 클래러틴D 던,, 어떤 약도 안먹혀서,, 내과 닥터가 준 좀 강한 약 먹고 버텼는데,,
      여기 오니 또 클래러틴 일반 약이 아주 잘 듣네요,,
      하루 한알 쬐깐한거 먹으면 증세 싹 없어져요,,
      혹시 간에 무리 가는거 아닌가해서 요즘은 좀 자제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암튼,,알러지 하니 말이 많아졌네요,,
      특히 골프치러가서 러프나,,헤저드 말라 비틀어진 풀, 깍은 잔먼지 뒤집어 쓰면 또 알러지,,
      암튼 저도 알러지 닥터 좀 만나보고 치료를 해보던가해야 될까봐요,,

    • 동감 208.***.5.222

      알러지로 고생 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저는 카펫에 아주 죽음입니다. 햇빛이 들어 오는 날 보면 카펫에서 정말 엄청난 먼지가 나와 날라다니는 것이 보이지요.
      No suction loss기능이 있는 좀 값나가는 놈으로 자주 자주 청소를 해주니 알러지가 좀 주는 것 같던데요.

      알러지는 약도 좋지만 그 근본 원인이 되는 놈들을 최대한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에서도 보면 알러지로 결석을 많이도 합니다. 다들 그러려니 하면서 사는 것 같아요…

    • PEs 12.***.152.10

      좋은 답글들 그리고 조언들 감사드립니다. 참고도 되고 도움도 많이 되네요.

      왠만하면 알러지 주사만큼은 피할려고 했는데 마지막 몇가지 처방이 잘 안들으면 그것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의 알러지 시즌이 끝나가긴 하는데…..갑자기 복병처럼 쏟아져 나오는 한동안 멈추지 않는 밭은기침만 없으면 살겠는데…정말 대단한 알러지 시즌입니다.

    • vav 38.***.20.163

      저는 위에 글 처럼 앨러지가 심하지는 않은편이지만, 역시나 미국와서 한 5년 지나니까 알러지가 생기더군요.. 아이가 둘 있는데 둘다 알러지가 약간 있고 해서 여러가 가지 찾아보고 시도 해봤는데, 효과가 있는것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 살고있는 지역에서 생산된 로얄젤리(또는 꿀도 약간 효과있음)를 비 알러지 시즌(이를테면 겨울)에 꾸준히 먹어두면 시즌이 와도 영향이 덜합니다.

      – 아마존에서 검색해보시면 Aller-Ease Allergen Relief Formula 가 있는데, 이게 위에 댓글단분이 주사 맞는것 처럼 꽃가루를 조금씩 섭취를 해서 스스로 항채를 생성하는것 같던데요.. 암튼 이것도 효과좀 있습니다.. 역시나 비 알러지 시즌에 미리 먹어둬야 합니다..

      금방 효과를 보는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시도해볼 만 합니다..

    • 비타민 173.***.128.95

      남편도 미국와서 앨러지 생겼네요. 꽃가루, 송진가루..등등 온갖 종류의 가루가 난무하는 계절에 띵띵 붓고 숨도 못쉴 지경으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아주 독한 약도 복용했었구요.

      비타민 C 1000mg 코스코가면 아주 큰 병에 든거 있어요. 그걸 꾸준히 복용하고 처음 맞이한 봄에 앨러지 증상이 훨씬 덜했고, 지금은 약 따로 안 먹고 비타민 씨만 꾸준히 먹고도 계절 변화를 이깁니다. 한 번 해보세요.

    • 7651 98.***.231.178

      이왕 먹느거 Vitamin C 1000 mg Time Release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