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어린 댓글들 감사합니다. 저 결정했습니다.

  • #84232
    eun 72.***.7.168 6790

    댓글들 하나하나 읽으면서 이곳에는 정말 좋은분들이 많으시구나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어제 낮에 한국행 비했기표는 샀었습니다. 한국다녀오는건 자기도 좋은생각이라고하며 요즘제가 스트레스로 아침 공복에 토하고 산이 올라와서 밤에 가슴이 뜨거워 잠못자고 하는걸 알기에 어차피 여기서 보험 안되니까 가서 내시경받고 나머지 예방주사도 맞고 오라고 하더군요…
    19일날짜로 끊었구요… 표끊을때는 왕복으로 끊었습니다. 그때마음으로는 일단 갔다가 다시돌아오면 다시 무비자라도 3개월 체류할수있으니까 그안에 안되면 진짜 짐싼다는 마음으로요…쉬다와야지 하는 생각으로..

    근데 문제는 어제 저녁때였습니다.
    저희 엄마에게 우리방에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냥 안부전화요..
    그때 이 사람은 컴퓨터에 휴대폰에있는 사진들을 옮기고있었죠.. 연결 다시키고 마우스로 이것저것 클릭하고있었습니다.
    엄마랑 통화중에 엄마가 이 사람이랑 통화를 하고싶답니다. 그냥 안부묻는 통화요.. 이 사람은 2월12일날 결혼식하고 그다음날 전화한번 드리고 지금껏 저희 어머니께 한달가량 전화한통 안했던 사람입니다.
    자기 어머니에게는 그렇게 잘하기를 요구하면서요…
    엄마랑 통화중에 엄마가 갑자기 전화바꿔봐 목소리들어보자 하시길래 저는 전화기 든채로 “오빠 ,엄마가 통화하고싶다는데 통화할수있어?” 그랬더니 뒤돌아보면서 화난표정을 짓습니다.. 치밀어오른다는 표정으로요…
    그래서 제가 엄마에게 오빠가 지금 뭐하고있어서 전화받기가 곤란하다고 그랬더니.. 엄마가 그럼 기다릴테니 할거 다하고 전화한통 달라고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전화끊고 “오빠~ 오빠 바쁜거 다하고 전화한통달래,엄마가 목소리 듣고싶은가봐”
    그랬더니 전화통화할 기분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미리 통화할건지 안물어보고 갑자기 전화기든 상태에서 받을꺼냐고 물어봤다고 버럭 성질을 냅니다.
    목도 아프다 그러면서요.. 버럭 성질낼때는 소리만 잘나더니요,,,
    그래서 처음으로 저도 대들었습니다. 그랬더니 지금 싸우자는 거냐며 소리치더군요.. 더이상 말할필요도 없다싶어서 전 그때 마음의 결정을 내려버렸습니다.
    끝내기로요… 며칠전에는 저더러 나중에 누나가 나이드시면 혼자사는 자기 큰누나까지 모실꺼랍니다, 큰누나도 라스베가스 사시고 대학교 교수입니다. 큰누나가 자기한테 엄마와 같다면서요… 참고로 큰누나보다 저희엄마가 2살위입니다.
    이런 정신상태로 무슨 저희 어머니에게 사위노릇을 하겠습니까..
    혼자사시고 넉넉치못하는 장모가 우습게 보였던걸까요??ㅜㅜ

    이 사람은 작년에 4월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그 이후로 우울증과 신경안정제를 먹고있습니다.
    그런 정신적문제때문에 그럴까요?…..

    제 생일이 4월11일이고 이번 어머니 팔순이 4월7일이고 아버지 제사일이 4월28인데 4월이 너무 우울할것같아 제 생일도 못챙겨줄것같답니다.
    4월에 어머니 팔순있고 아버지 첫제사 있는데 한국에 어떻게 가있겠냐고 그러니까 어머니는 그때는 혼자계신게 오히려 나을수도 있다며 혹시나 어머니가 외로워하면 빨리 들어오라고하겠답니다.

    얼마전부터 계속 한국가서 쉬고오고 주사맞고 오라고 그러더군요…저는 싫다고 그랬었죠… 가기싫다고.. 근데도 쉬고오고 서로 휴식기도갖고 미국에서는 보험없으면 내시경받는것도 몇백 몇천만원 한다며….(정말 그런가요??)
    차라리 비행기값이 싸다고.. 그것도 살짝 이상하기도하구요..
    그래서 한국간다고 하는건 문제가 안됐어요.. 본인이 계속 갔다오라고 하던 참이었거든요…

    이제 남은문제는 19일날 제가 한국으로 떠나기때문에 제 짐들입니다..
    짐이 좀많아요.. 한국에서 보낼때는 배로해서 130만원주고 보냈거든요..
    이 짐들을 다시 그대로 한국으로 보내고싶은데 운송업체는 똑같은데 하면될꺼고…
    제 수중에 돈도 없지만 진짜 이 짐보내는 비용만큼은 제가 부담하고싶지않아요.. 보낼때도 제가 냈거든요…그리고 정말 이비용까지 물면 억울해서 화병날것같아요… 오늘 저녁에 가겠다고 말할껀데 이왕 간다면 니꺼 니가 챙겨서 알아서가라 할스탈이라 어떻게해서 이삿짐비용을 그사람에게 물려야할지 고민이예요…ㅜㅜ

    그래도 마음결정하고나니 한결 속이 시원하네요..
    어느분의 말씀처럼 금전적인 문제의 스트레스와 여기서의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차원이 다르다는말.. 정말 공감하구요… 그밖에 조심스런 걱정의 말씀들 너무 감사합니다.
    이런데다 글올려보는것도 난생 처음이예요..
    누구에게도 말할수없고..혼자라 느꼈는데 이 곳에서 힘을 많이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힘내세요 149.***.219.94

      힘내시고 앞으로 남은 인생 열심히 사시길 바랍니다. 아직 젊은 나이이니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희망으로 보고 사세요. 살아갈 날들이 새털처럼 많습니다. 화이팅!

    • 힘내요2 98.***.179.2

      그간의 정 때문에 결정바꾸는 오판은 없으시길 바래요.

      한국 갔다가 다시 오는 줄 알텐데, 이삿짐 비용 줄까요?
      치사하게 굴면 그냥 포기하세요. 그 비용보다 님 인생이 더 소중하고 가치있으니까요. 그 비용까지 물어야하면 정말 마음에서 인생에서 확 뽑아내버릴 수 있을테니 억울해하지 말아요. 그리고 어지간한 것은 버리고 정말 중요한 것만 추려보면 짐이 많이 줄어들거에요.

      내시경… 안해봤지만 보험없으면 여긴 병원비 비싼건 맞아요. 근데 님 증세는 실제 병이 아니라 신경성위염 뭐 이런 것 아닐까요.

      참, 미국에서 혼인신고는 하셨나요? 결혼증명서 같은것 있어요?
      이게 법적으로 문제될 경우는 없는지 다시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구요. 저는 잘 몰라서… 또 혹시 사진같은 것도 나쁘게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지 봐야할런지… 제가 너무 나쁘게 그 사람을 보는 건가요.

      참 별 일 다 보는군요. 부디 독하게 마음 먹고 몸 마음 잘 추스려서 소중한 님의 인생 아끼면서 가치있게 보내시길 바래요. 한국 가시면 엄마와 잠시 여행 다녀오시면 좋겠어요.

    • open 192.***.53.5

      제가 어릴 떄 읽었던 이솝 우화 생각이 나네요.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얼어 죽고 있는 뱀을 불쌍히 여겨 가슴에 추스리고 가는 데 살아난 뱀이 사람을 깨물어서 죽게 만들었습니다. 죽으면서 왜 생명의 은인을 깨 물었냐는 질문에 자기 본능으로 깨물었다고..

      위에 어는 분 말씀대로 결심을 번복하지 마세요…혹시 반성한다고 해도.. 참고로 위내시경 검사비용은 한 2000불 정도 합니다.

    • 204.***.110.10

      읽고보니 기가 차서 말도 안나오네요. 그나저나 결정내린거는 다행인것같은데, 그 남자 우울증이 있다는게 걸립니다. 그거 아주 골때리거든요. 제 생각에 원글님 신변 안전상 미국 뜨기 전까지 조용히 있다가 나가는게 낫지않을까 생각됩니다. 여기 있으면서 하도 이상한 사람들 많이 봐와가지고 괜히 더 걱정됩니다. 그리고 위에 댓글 쓰신 분 말대로 중요한것만 일단 챙겨가고 이삿짐 돈에 너무 연연하지마세요. 본인 안전이 최선입니다.
      부디 한국가서 새출발하시고요. 저 역시 모든거 잘 해결되길 빕니다.

    • 165.***.1.4

      흠..오늘 헤어지자는 말씀을 하신다고 하니 저 역시 좀 걱정이라서요. 일단 그냥 조용히 가시고 나서, 헤어진다라는건 한국에서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윗분말씀대로, 우을증… 좀 무서워 보이는군요. 집도.. 미리 좀 보내놓으시구요..말은 그냥 안입는 옷들 집에 공간만 차지해서 그런다고 핑계되시고… 들고갈불량의 옷은 남겨 놓구요. 굳이 지금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할 사안이 아닌듯하니, 헤어지자는 말을 오늘 하는건 오히려 님에게 더 힘든결과만 초래할듯 싶네요. 그리고..정말 돈 120-130만원에 화병걸리심 안되욤.. 더 큰걸 보셔야죠. 한국에서의 자유를 생각하세요.

    • koe 192.***.104.17

      돈 걱정 마시구요. 돈이야 또 때가 되면 생깁니다. 마음의 안정을 찾고 어머님과 편안한 시간 보네세요.

    • Block 12.***.134.3

      남편되시는 분과 현상황에 대해서 진지하게 얘기를 해보셨는지요.
      똥인지 된장인지는 냄새만 맞아도 안다고 하지만 가끔은 찍어 먹고 확실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어떤 일이건 결심을 할수 있습니다.

      이제 한국 돌아가서 다시 안 돌아올 생각까지 하신다면 남편분과 현상황이 발생한 원인과 이유에 대해서 얘기하고 관계의 매듭을 지으시기 바랍니다. 28세라 하셨으니 남편분과의 대화에서 그것이 단순 변명인지 이해할 포인트가 있는지는 판단할 능력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한 1~2년 사셨다면 지금의 결정을 다시 생각하기에는 그동안 많은 마음의 다짐이 있었을거라 생각하지만 한두달 지내신것이라 혹시나 뒤돌아 볼까 걱정되는 마음도 있네요. 산다는게 그리 만만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리고 결혼 생활은 남편분이 다해주는게 아니라 같이 해가는겁니다. 본인이 필요한게 있다면 요구하고 남편이 필요한게 있다면 해주고…

      그리고 궁금해서 여쭤 보는데 결혼을 하면서 남편에 대한 사랑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반대로 남편은 본인을 어느정도 사랑한다 생각해서 결혼하겼는지도….

    • 151.***.232.127

      원글의 글을 읽어보면 도대체 어떤 도움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현재의 결혼생활도 불안정한 가운데 힘겹게 하루하루를 보낸게 느껴집니다.

      서류상 이미 결혼한 증거가 있으니 향후 최악의 상태를 대비해 필요한 서류를 잘 준비해놓으시기 바랍니다.

      필요하다면 지역 social worker 특히 한국인이 있다면 현재의 상태에 대해 한국에 들어가시기 전에 상담을 받을 수 있다면 좋을듯 합니다.

    • 안타까움 72.***.191.253

      혹시나 해서 드리는 말씀인데, 남편과 이혼시, 부인께서 집을 나갔다는 사유로, 원글님께 불리하게 작용할수있습니다. 이에 대해선 미씨유에스에 물어보면 도움받으실수있을것 같네요. 힘내세요.

    • 안타까움 72.***.191.253

      윗글에 덧붙여서…
      자꾸 한국에 다녀오라는 말이, 님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러나 집을 떠나계시게되면 님께서 원인제공으로 이혼헀다고 꾸며질수있으므로, 차후 위자료등을 못받을수있다는 말입니다. 시간이 있으니 잘 알아보셔요.

    • 나그네길 72.***.110.228

      지금가고 있는길이 바른길이 아니라면 빨리 다른길로 가야합니다. 결정잘하셨습니다. 안타깝습니다만 한국에선 더좋은 기회들이 많을 겁니다. 힘내세요.

    • dalgun 75.***.30.53

      정신적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이혼전문 변호사를 만나서 상담을 한번 해 보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시어머니.. 시누이.. 그리고 친정 어머니를 포함한 사람들은 일단 배제하고.. 남편 한 사람만 봤을때 믿고 의지하면 살아갈수 있을 사람인지 생각해 보세요.

      항상 다툴때는 무슨 계기가 있어서 다투는 거지만.. 위에서 말씀하신것처럼 그런 이유로 헤어지기로 결정했다기 보다는 좀더 큰 그림을 보세요. 남편을 사랑하시나요? 또는 남편이 본인을 사랑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런 질문은 할 필요도 없을것 같고요. 단순하게 배우자로 같이 살고 싶으신가요? 이게 더 쉬운 질문이고 답을 구하기도 쉬울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사비용.. 작은거 신경쓰지마시고요.. 큰 그림 보세요. 헤어지기로 결정되면 이혼 변호사 구하셔서.. 이혼소송하시고.. 위자료 받으시길 바랍니다.

      “니가 나인데 그렇게 했지.. 그래 함 당해봐라..” 이런거 아니고요. 단순히 결혼을 했는데.. 남편이 중차대한 원인을 제공해서 혼인을 계속할수 없는 상황이 됐으니까.. 그에 따른 권리를 요구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아무쪼록 좀 신경쓰이고 힘드시더라도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위 답글 중에 “헐2″님이 쓰신글도 천천히 읽어 보세요

    • 좋습니다 128.***.169.244

      잘 내리셨네요
      저같아도 똑같이 했을겁니다
      같은여자로써 정말 너무 맘이 아프고 화도 나내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