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의 영어커뮤니케이션의 괴로움과 슬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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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로운esl 174.***.34.45 9235

    한국에서 자라나 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분들은 정도의 차이로 공감을 해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외국계 회사를 다니며 늘 잘한다 잘한다소리만 듣고 살다가 작년 MBA를 하러 나왔습니다. 그리 소심한 성격은 아니라 생각했는데, 학교에서 그룹프로젝트로 이런 저런일에 부딪치고 제 한계를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논리있게 말하는 영어실력이 부족함을 뼈저리게 실감했구요. 거기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할 말이라도 있을텐데, 여기 저기 말을 들어보면 한국에서 대학졸업하고 온 사람들에게는 영어는 10년이 지나도 어려운 문제라는 이야기들.. 영어를 따로 공부할 의욕은 사라지고 눈 앞에 닥치는 과제들만 해치우는 슬럼프에 빠졌죠.. 슬럼프라고 말하기도 우습습니다. 피곤하다 스트레스받았다며 이 정도면 됐지 뭐 하며 그냥 안주해버리는 제 못난 모습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운이 좋게 이번에 summer internship을 얻게 되었습니다. 제 경력과 부합해서 그런지 처음으로 본 인터뷰에서 바로 오퍼를 받고 일을 시작했죠. 정말 뛸듯이 기뻤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그 무엇보다도 잡의 중요 부분을 차지하는 포지션입니다. 이제 2개월지나고 3주정도 인턴쉽이 남았는데 사회초년병시절에 앓던 월요병이 도졌습니다. 인턴이지만 제게 주어진 프로젝트가 정확하게 있었고 그래도 나름 MBA인턴쉽이라 샐러리도 상당히 높습니다. 같이 일하는 상사도 늘 미팅을 하며 프로젝트 진척 상황을 챙기는 모습에 아 난 정말 이번 기회에 공부많이 하겠다 싶었죠..

    그런데 문제는 영어입니다. 아니면 영어와 함께 미천한 제 실력이 문제이던지요. 상사가 커뮤니케이션을 초안작성해오라고 해서, 완성해가면 정말 상사의 빨간펜으로 수정이 여러 번 들어갑니다. 그래도 다 배우는 과정이다 싶어서 열심히 수정하고 다시 올리고 미팅하고 하지만 결국은 상사의 글로 마무리가 되어버리죠. 너 영어가 문제다 너도 알지 하는 소리도 2번이나 들었구요. 이제는 의욕보다는 또 우울함이 앞섭니다. 제가 잘하려면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줘야겠는데, 제 글쓰기 실력이 3주안에 일취월장하리라고는 생각이 안되고 회사가 끝나고 집에 오면 기진맥진의 연속입니다.  어제도 상사에게 이메일로 올린 한 초안이 다시 새로운 내용으로 totally revised되어 돌아왔습니다. 그래머의 사소한 실수도 있겠지만 상사가 원하는 “그 스타일”로 글쓰기가 안 되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그 수정되어 돌아온 이메일을 보고 일이 손에 안 잡혀 힘들었습니다. 지금하는 프로젝트도 거의 마무리단계이고 그 후에 계약 만료시까지 3주동안 어떤일을 하게 될지.. 제가 디자이너도 아닌데, 회사에서 한 일은 엑셀,파워포인트로 자료만 만들고 있네요…

    어떻게 하면 제가 이런 의기소침한 상태에서 벗어나 발전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회사에서 대범하게 굴며 앞으로 3주를 마무리 할 수 있을까요? 집에서 그냥 잠만 자고 싶습니다…

    • 지나다가 68.***.72.226

      박사과정중에 학회 및 저널에 페이퍼 10군데 이상 실었습니다. 제가 일주일 끙끙대며 논문 써내면 교수는 하루만에 싹~~ 수정을 가하더군요. 문법이 아니라 “문체”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영어책읽으며 공부해온 미국애들이랑..한국에서 성문종합영어로 공부하며 대학입시하고..그런 시절의 한국인이랑 official writing 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습니다. 모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겠죠. 굿럭~

    • 책장수 24.***.184.183

      대학원때 교수님이 권해주신 책인데…벌써 읽어보셨을 수 도 있지만 혹시나 해서요..

      The Elements of Style 이란….

      http://www.amazon.com/Elements-Style-Fourth-William-Strunk/dp/020530902X

      어쩌면 인턴쉽에서 이런 어려움을 겪는 것이 님에겐 약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아직 시간이나 기회가 남았으니까요.

    • 괴로운esl 174.***.34.45

      답글 달아주신 위의 두 분 고맙습니다. 제 자신이 답을 알고 있음에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에 있는 느낌이라 이렇게 인터넷상에 고해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추천해주신 책은 예전에 구입했다가 앞에 punctuation 부분만 읽다가 포기 (-.-)한 책이예요. 얇은 책이니 이번에는 중도 포기없이 주말에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저녁시간보내세요.

    • 영어… 70.***.165.57

      제가 하는 방법인데, CNN 뉴스나 뉴욕 타임즈 등을 매일 읽는 습관을 들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신문이나 뉴스의 문체는 논리적이니까 도움이 될 거예요. 매일 읽으면서 모르는 관용어나 단어는 외우면서요. 그냥 읽지 마시고 읽으면서 문단별로 요약도 해보고 글의 전체 흐름을 파악도 해보세요. 하루이틀해서는 눈에 띄는 발전은 잘 안 보이지만 몇 개월 계속해서 습관을 들이면 눈에 띄는 발전이 보입니다. 그래도 상사분이 좋으신 분인 거 같아요. 의기소침하지 마시고 긍정적인 기운을 북돋으시기 바랍니다. 화이팅입니다.

    • 지나가다 203.***.147.24

      지금 좋은 경험하고 계시는 겁니다. 하루하루가 아까우니 시간 잘 쪼개 쓰세요.

    • josh 76.***.56.108

      MBA인턴이 파워포인트하고 워드 작업에 참여하는 게 지극히 정상적이지 않나요? 전 MBA안해서 잘모르지만요… 3주안에 뭔가 많이 변한다는게 쉽지 않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더 열심히 하셔서 나중에 회사취직해서 많이 실력발휘하시기 바랍니다… 회사생활이 쌓여가면 이때와 비교해서 발전한 자신의 모습을 보시게될겁니다… 그리고 상사께서 잘 도와주시니 실수도 많이 하시고 배우기도 많이 하세요

    • Mohegan 20.***.64.141

      요즘 인턴쉽 얻기가 엄청 힘들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걸 무난히 얻어낸걸 보면 님의 실력을 가늠해 볼수 있습니다. 위의 어느분이 얘기했지만 영어로 쓰는데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미국인들은 (한국에서 자란)우리처럼 (그런 스타일로)글을 쓰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미국식사고의 발상이 필요하다는 말이지요. 문제는 그게 하루 이틀에 되지 않고, 고등학교때 이미 100여권의 책을 읽고 수없는 리포트를 써본 미국애들의 문장력에 경쟁하려면 엄청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언젠가 이런걸 님이 극복하고 웃을날이 있을거라 장담합니다.

    • gobo 205.***.36.12

      1. 영어문제:
      제가 박사학위 할때 영어 academic writing class 를 들었었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문법이나 단어사용에 관한 책은 외국인만을 위한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약 1년후 제 옆 동료 미국인애가 졸업 논문을 쓰는데 그런 writing 책을 옆에 끼고 논문을 쓰는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미국애도 저렇게 꼼꼼하게 확인해가면서 글을 쓰는데 외국인인 저는 그냥 생각나는대로 글을 쓰고 있었거든요. 좋은 참고서 하나 찾아서 글을 쓰실때는 꼭 옆에 끼고 찬찬히 확인해가면서 글쓰는 버릇을 들이시면 도움이 되실듯…

      2. 논리문제:
      최근에 대학 4학년짜리 미국애가 쓴 논문을 검토해준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문법같은것이야 저희보다 덜 신경써서 봐도 되니 편하더군요. 하지만 무슨말을 하고 싶은지 머리속에 정리가 안된 상태에서 쓴 문장들이 간혹 눈에 띄었습니다. 하고싶은 말중에 꼭 필요한 단어만 논리적으로 순서를 달아서 나열하고 필요없는것은 걸러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한국말로 그게 안되면 영어로도 안됩니다. 이건 언어문제가 아니고 논리문제입니다.

    • 지나가다 141.***.238.35

      원글님이 인턴십을 하고 있는 분야의 저널, 기사, 등등을 꾸준히 읽으면서 미국인들이 쓰는 문체를 copy 하듯이 쓰려고 노력하셔야 할 겁니다.

      위에 어느 분이 말한대로 “한국에서 성문영어”로 공부한 것과 미국에서 어렸을때부터 책읽기를 강조하면서 공부한 미국인들과 상대하려면 일단 미국인들이 쓰는 영어 문체, 관련 분야에서 자주 쓰고 일반적인 문체를 거의 외워서 쓰다시피 해야할 듯 합니다.

      저도 회사에서 요구되는 메뉴얼을 만든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막막하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두렵기만 했지만 그냥 관련 되는 메뉴얼들과 기존에 비슷하게 만들어 놓은 자료들을 취합해서 거기에 나오는 문체로 작성하니 별 수정없이 바로 공식적인 프린팅 허가를 받은적이 있습니다.

      결국 영어는 하나의 도구일뿐이지 회사에서 인정받는것은 본인의 실력이며 전문분야입니다.

    • 괴로운esl 174.***.34.45

      출근전에 잠깐 다시 들렀는데, 모두들 귀중한 시간내어 좋은 답글 달아주신 것 정말 고맙습니다. 이 글을 저장해두고 제가 나태해질 때마다 읽으면서 마음가짐을 새로이 해야겠습니다. 계속 이런 모습으로 있다보면 저는 결국 이런사람인 것 뿐이겠지요. 너무나 흔하고 다들 하는 고민이라 다들 지나치시지 않을까했는데 큰 응원얻고 갑니다. 오늘은 정말 제가 제일 좋아하게 되버린 금요일이네요. ^^

    • 격려사 98.***.227.197

      격려 차원에서 실제경험 두가지를 나열하겠습니다.

      대학원시절 같은 방에 있던 미국인 학생이 하루는 우울해 하더군요. 손에 빨간색으로 수정된 종이 몇장을 들고 한숨을 푹푹 쉬면서 원글에서 표현된 원글님과 같은 표정에 행동을 하더군요.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이 박사과정 미국학생의 대답이 자기가 써서 올린 논문 초안을 지도교수가 빨간펜으로 거의 몽땅 고쳐서 다시 쓰라고 하더랍니다. 이 친구는 문장수정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자기의 글쓰기에 대한 교수의 반응에 실망을 한 것입니다. 자기도 나름 글께나 쓴다고 자체했던 이 친구 왈 “자기는 교수의 글이 너무 딱딱하고 형식에 얽매여 있는 것 같아서 나름 조금 부드럽게 썼는데 자기 교수는 이런 스타일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다”라고 하더군요. 스타일인가요? 아니면 학술논문이라는 것이 워나 문법에 충실한 형식적인 글이라서 그런가요?

      저는 학교시절에 term paper (보통 30-50쪽 분량)는 유료 교정을 받아서 제출했습니다. 소량의 report는 학교에서 외국인 학생에게 제공하는 영어교정을 받았고 (영어전공같은 문과 3-4학년이 같이 앉아서 교정해 줌), 양이 많은 term paper는 인터넷을 통해서 영국에 위치한 기관에서 교정을 받았습니다. 이 인터넷 사이트는 전공별로 교정자가 있어서 서로의 이해가 쉬웠습니다. 이렇게 해서 제출해도 제 과제물에 토를 다는 교수들이 있었습니다. 외국인 학생이니까 영어가 약할 것이라는 prejudice입니다. 영어가 문제가 아니고 개인적인 성향입니다. 유사한 간접경험은 학교를 같이 다니던 나이 드신 분이 계셨는데 영어실력을 늘릴려고 학부 1-2학년이 듣은 영어작문수업을 들었습니다. 이런 수업은 대학원학생인 조교들이 맡습니다. 그런데 이 분의 과제물에 대해서 끝없이 악평을 하니까 한번은 한국에서 사용되는 중고등학교 영어교과서를 그대로 베껴서 제출했답니다. 그런데도 악평은 똑 같았었다고 하더군요.

      회사나 담당자가 미국에 온지 1-2년 밖에 안되는 외국인 학생을 채용할 때는 이런 문제를 이미 숙지했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도 영어를 일일이 고쳐주는 같이 일하는 분은 상당히 고마운 분이네요. 그리고 님의 영어가 어느 정도는 된다는 느낌입니다. 아주 못하면 교정은 고사하고 그런 종류의 일은 시키지도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20세가 넘어서 미국에 온 한국분은 미국에서 평생을 살아도 원어민같은 영어를 구사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은 인지했으면 합니다.

    • 고독한 능구렁이 209.***.77.11

      제 이전 manager는 대학 전공이 literature로 깐깐한 독일계 미국인/미혼/50 대/ 여자였습니다. 제가 쓴 이멜 문구, 작성한 기안 서류/Excel 분석 양식, 타이틀 헤더, powerpoint style/색 톤/design 다 check하고, 고치고, 심지어는 회사내 VP 이상 그룹에 날리는 이멜은 항상 먼저 그녀가 review를 하고 보내게 했습니다. 하도 하도 답답해서, 그녀가 check 해 주는 sheet을 다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한장도 버리지 않고…한 1년 쯤 지나니까 공책 한권 정도가 나오더군요. 시간만 나면 그녀의 style을 익히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어느 시점이 지나니 서서히 이 회사 및 부서의 style에 맞는 문구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원글님, 지적해 주는 상사는 원글님의 게으름을 깨워주는 몽둥이입니다. 더 달라붙으세요. 그 상사가 질려버리도록 그 상사의 logic과 style을 빨아들여야 합니다. 상사가 달갑지 않은 말을 하더라도, 웃으면서 다시 해보겠다는 의지와 positive한 자세를 보여주세요. 솔직히 이 정도 노력을 안하고 미국 직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한국에 돌아가는 편이 나을 지도 모릅니다.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배우고, 흡수한 뒤 스스로 재구성/재창조를 하는 블랙홀이 되세요.

      • 흐미 72.***.171.156

        이분 말씀 완전 Bingo!!!
        저도 4년 정도 백인여자 VP와 딱 붙어서 터져가며 일했더니 그게 보약이 되더군요. 영어는 손발 땀나가며 죽어라 쪽팔려가며 입과 몸으로 익히는 것. 30살이 다 되어서 외국어를 구사하면서 돈을 번다는게 말처럼 쉬울라구요. 다들 힘냅시다!!!!

    • 128.***.215.17

      원글님은 상사에게 고마워 해야 합니다.
      수정도 해주고 영어 부족하다고 지적도 해주는 상사가 더 좋은 상사입니다.
      제 예전 Boss는 보고서 작성 못한다고 화내는 건 다반사고 1-2년 만에 내 보낸 사람도 꽤 있었습니다. (하긴 그 Boss는 Boss로서의 역할이 있는데 영어 수정은 그 사람이 영어 강사도 아니고 해줄 의무는 전혀 없죠).

      솔직히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는 건 professional하지 못하단 겁니다.
      이건 전적으로 본인 책임이고 “외국인이라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상대방에게 온정을 구하는 변명 밖에 안됩니다.
      저 위에 “영어는 하나의 도구”란 주장은 개인적으로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유일한 방법은 “시간을 내서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하루에 한 두시간 씩 “영어만을 위한 시간을 쓰는데 그래도 완만하게나마 나아지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한참 멀었지만요.

      • Mohegan 20.***.64.141

        Absolutely!

      • 배우는이 75.***.201.145

        저는 그런상사 하나 있었으면 정말 좋겠네요.. 딱 1년만.. 좀 배우게

    • 648641 68.***.178.67

      언어는 권력일뿐인데….

      인종의 차이또한 권력이듯이….

      영어를 사용하는 중년의 백인남자가
      20세기 이후의 전세계 권력 피라미드에서 정상을 지금껏 유지하고 있지요.

      그 밑에 위치한 사람들은 결국, 그 권력자들과 유사하게 보여져야만, 생존이 보다 용이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흑인이 아무리 백인처럼 보여지도록 노력해도 백인이 될 수 없듯이 (가수 마이클 잭슨의 피나는 노력을 상기해 보세요), 영어가 2nd Language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영어원어민인 중년의 백인남자들 처럼 보일 수는 없을것 입니다.

      노력하면 된다고요?

      글쎄요….

      그냥, 장애자로서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장얘자들이 그 장얘를 극복하며 정상에 올라가는 모습을 벤치마킹하는게 더 나은 시도 아닐까요?

      다리를 절거나, 팔하나가 없거나, 아니면, 선천적으로 입이 잘못되어, 우리랑 비슷한 처지의 언어장얘를 가진매니저나 CEO로 승진해가는 중년의 백인남자들이 오히려, 우리가 모델로 삼아야 할 사람들이 아닐지…

      한국인들 끼리도, 권력자들은 같은 한국말이나 글에 대하여 일일이 빨간펜을 들어서 교정을 하려들지요.
      그것이 권력자들의 권력향유 만끽의 행위니까요….

      너무 디프레스 하지 마세요.

      저는 미국 직장 10년차인데,
      제 밑에 5명 있고, 위로 1명 있는데요.

      밑의 백인과는 아무런 언어문제가 없지만, 보스하고는 언어장벽이 여전히 존재 합니다.
      한국에서도 5년 일했는데, 그당시에도, 상사들과의 소통 문제는 언제나 긴장의 연속 이었습니다.
      양측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입장인데도요….

      영어나 언어가 문제가 아니라, 권력이 문제 입니다.

    • svp 99.***.121.234

      윗분들의 말씀을 보니 오랜시간 미국 직장 생활을 한 저에게도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저도 경험을 보태자면 직장에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하는 의사소통 능력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그보다 더 중요한건 업무파악 능력과 상사가 원하는 방향을 정확히 알아내는 것입니다. 현재 원글님의 상사가 하는것처럼 저도 미국인 직원들이 올린 보고서나 거래 회사에 보내는 문서들을 수정하고 다른 방향을 잡아 주는걸 많이 합니다.

      영어로 보면 미국인들인 그들이 저보다는 훨씬 잘합니다만 업무를 진행하는 방향이나 회사의 입장을 잘 파악되지 못해 엉뚱한 방향으로 문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실력이 좀 부족했던 외국인 직원이 있었는데 문서작성중 글들이 문법적으로 문제가 있지만 아이디어가 좋고 제 부서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나가는걸 보면서 회사에서 업무능력은 영어가 큰 문제가 아니라는걸 보았습니다.

      어느 직장에서나 일하면서 사용하는 영어는 시간이 지나면 익혀지는 일정한 형식의 틀안에 있습니다. 단지 업무파악이 안되고 상사의 지시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는것이 더 큰 문제인것 같습니다. 여기에 있는 다른 분들도 원글님이 격는 시기가 있었을 겁니다. 영어문제는 단시간에 해결되는건 아니니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해야겠다는 맘만 있으면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뒤엔 원글님도 모르게 원하는 수준에 가까이 와있을겁니다.

      현재 상태에서 상사가 원하는 방향을 파악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정확히 업무파악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짐작으로 문서를 작성하는것이 문제가 될수 있습니다. 업무에 대한 많은 질문을 하는것을 싷어하지 않는 상사라면 상사가 원하는 방향을 잡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질문을 많이 하는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조그만한 도움에도 한국인들이 좀 부족한 감사표현을 자주 하는것이 좋고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하면 님의 상사도 최대한 도움을 주려고 하지 않을까 합니다.

    • 6년차 24.***.43.83

      쩝……미국 대기업에서 일한지 지금 6년차인데요. 영어…그게..처음에 좀 노력하다가..이젠…
      그냥 될데로 되라 이라면서 회사 다니고 있습니다. 회사 내부 문서야 그냥 그렇고 클라이언트한테 나가는 문서 작성할 때 스트레스 팍팍받으면서 살고 있죠. 영어 때문에 트집잡혀서 승진 누락 되는 경우도 많구요. 뭐…폴리틱스, 키스애스 커버유어애스..이런 것 잘 못하니..짤리는 것도 다반사구요. 뭐…마음을 그냥 비우고 살고 있게 된답니다. 노력이라…글쎄요. 세월 지나면 그냥 속 편한게 최고니..그냥 깨지면서 그렇게 살고 있게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