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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저녁을 준비할때 15개월된 딸아이를 목욕을 깨끗이 씻기고 크림을 듬뿍 발라줍니다.
이놈이 오랜만에 시원해서 그런지 침대에서 마구마구 도망 다니네요.기저귀를 채우고 따뜻한 내복을 입혀 줍니다. 이쁜놈 최고! 하면서 Thumbs Up 날려주니
딸아이가 엄지 손가락을 제대로 못핀 Thumbs up을 저에게 보내주네요. 모양이 사뭇 이상합니다. ㅡ.ㅡ;
뽀뽀 몇번 해주고 주방으로 와서 물을 주니 빨대로 쪽쪽 한컵을 다 빨아 먹네요. 목욕하고 나면 갈증나는건 애나 어른이나 마찬가진가 봅니다.
밥을 다 먹이고 거실에서 좀 놀아주다가, 문서를 하나 들고 거실 바닥에 앉아 쇼파에 기대서 보고 있으려니 이녀석이 제옆에 다가와서 왼쪽 어깨에 몸을 쭉~ 기대고 서있네요 이뻐서 뽀뽀를 해주려니 ‘아잉~~’ 하면서 엄마에게 도망 갑니다.
또 무관심한척 문서를 읽고 있으려니 저에게 다가 옵니다.
그래서 이번엔 허그를 해주려고 하니 또 ‘아잉~’ 하고 도망 치네요..
여자 아이는 DNA에 이미 애교가 프로그램 되어있나 봅니다.
딸 키우는 재미에 매일 저녁 퇴근이 기다려 지네요.
전 한미 은행장이 아들에게 쓴 그 유명한 글이 문득 생각 납니다.
“네 자녀를 키우면서 효도를 기대하지 말아라. 나도 너를 키우며, 너 웃으며 자란 모습으로 벌서 다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