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와서 다시 유학 갈 생각 하는 게 너무 뜬구름 잡는 얘기일까요..

  • #2853673
    고민중 124.***.7.16 2327

    미국에서 컴퓨터 공학 졸업을 하고 한국 와서 2년차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 29살 여자고, 남자 친구는 28살이에요.

    같이 결혼을 해서 내년에 남자 친구는 어학연수, 저는 컴퓨터 싸이언스 쪽으로 석박사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둘이 모아둔 돈은 5-6천 정도 되는 것 같고..

    우선 목표는 남자 친구는 어학 연수 후 f2비자를 유지하면서 일자리를 알아보고,
    저도 석박사 과정 밟으면서 일자리도 계속 지원 해 볼 생각이에요..

    남자 친구는 네트워크 엔지니어 쪽 경력 2년 있습니다..

    근데 일자리가 과연 잡힐 지… 둘이서 6천 가져가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
    제가 회사 다니면서 GRE나 이런 거 준비는 잘 해서 대학원에 갈 수는 있을 지..

    이것저것 고민이 많네요…

    • ttto 69.***.145.209

      취직을 위해서 석박사를 하시려 하는거면 차라리 학교가 아니라 미국으로 다이렉트 잡 어플라이를 해보시는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 미국 대학에서 컴공과 나오셨고 한국에서의 2년 경력이 미국 리크루터들이 아는 회사 (이를테면 삼성..)라면 현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부족해서 인도 중국에서 인력을 수급하는 실리콘 밸리의 현재 실정상 굳이 석박사를 하지 않으셔도 취직의 길은 열려있다고 봅니다. 오히려 지금 다시 학교로 가버리시면 2년간의 경력이 단절되는 것이기 때문에 졸업한 이후 업계가 하이어링이 프리징 되는 시기가 오면 석박 졸업을 하고나서도 취직이 어려운 타이밍이 올수도 있습니다..
      석박사를 미국에서 하실경우 이득이 되는 부분은 졸업 이후에 미국에서 취직에 성공 하셨을 때 H1B같은 비자 quota가 달라지기 때문에 학사 졸업생들보다 우위에 서실 수 있습니다. 또한 top10 컴공과를 졸업하실 경우 초반 인터뷰 스크리닝에서 조금 득을 보실수도 있구요.
      박사까지 졸업을 하시면 교수나 포닥 등 학문쪽의 길도 열리구요, 혹시 한국으로 유턴하시게되었을 때 유리한 상황이 생길수도 있겠네요
      제가 보기에 지금부터 일단 잡 어플라이와 대학원 지원을 동시에 하시면서 상황에 따라 선택을 하시는 것이 최선으로 보입니다.
      행운을 빌어요!

      • 고민중 124.***.7.16

        용기 복돋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우선은 말씀해주신대로 취직이랑 대학원이랑 동시에 준비하면서 고민을 해야겠네요..

        • cs 23.***.124.32

          학부를 어디 나오셨냐에 따라 좀 다른데요.
          아마 탑3정도면 석/박사 없이도 그냥가도 취직 될거 같구요. (아마 그러셨으면 굳이 지금 한국에서 일을 안하실 것 같은데)

          요즘 회사들 특히 큰 회사는 학부 + 2년 레주메 하이어링 매니저에게 가지도 않아요.
          우리 회사만 해도 박사 + 5년만 해도 매니저 손에 들어가는게 몇십장이 됩니다.
          박사들도 보면 정말 탑 5안에 학교들도 꽤 있습니다.
          얼마전에 회사에서 이번에 많이 뽑는다고 HR에서 연락왔을 때도 이정도 경력을 위주로 고려한다고 하던데요.
          정말 뛰어나지 않으면 보지도 않아요.

    • aaa 64.***.186.84

      님은 학사 졸업후 취직이 안되서 한국에 온거니깐 다시 미국간다고 취직이 되란 법이 없고요. 석사 하기에 6천은 혼자 유학가도 모자르지 않을까요? 남친은 네트워크 엔지니어란게 technician일테니 미국 가서 컴캘 나온거만도 못하니 취직 안됩니다. 영어도 안된다면서요. 돈을 더 모으든 새 남친을 구해서 유학가세요.

      • 지나가다 149.***.7.28

        꼭 이렇게 심보 삐뚤어진 사람들이 있더라. 취직이 안되어서 한국온건지 남친때문에 한국온건지 어떻게 아나.

      • 고민중 124.***.7.16

        조언 감사드려요 ㅎㅎ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ㅎ

    • bk 198.***.193.154

      6만불의 가치

      차: 택스까지 다해서 싼거산다해도 20000
      아파트: 1베드에서 산다해도 시큐리티 디파짓까지해서 3000
      기본 가구 및 필수용품: Ikea 에서 9.99 테이블에서 밥먹을거 아니면 1베드 기준 3000
      어학연수 등록금 : 안해봐서 모르지만 1학기기준 $4500 정도 한다고 들음
      글쓴이 등록금: 최저 $15000 (한학기, 정확한건 본인이 아시겟져)

      이거만 다해도, $45,500 입니다

      가자마자 둘중에 한분이 일 안하시면 3개월만에 오링이네요.
      적어도 석박사 생각하시면서 일을 겸행하지않을경우, 2~3억은 생각하고옵니다.

      • 고민중 124.***.7.16

        우선 차는 당분간은 안 살 생각이구요….
        (대학교 때는 차 없이 지내긴 했는데, 어느 지역으로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달라질 거 같긴 해요…)
        석박사 통합 과정으로 하면 등록금은 거의 안 내고 다닌다고 해서 그걸로 할 생각입니다..
        석박사 통합 과정 하는 친구가 있는데 등록금은 아예 안 내고 조교 하면서 혼자 살 정도 생활비만 벌면서
        지내고 있다고 해서요..
        물론 둘이 같이 살 생각하면 다르겠지만요….

        현재로서는 맨 위에 분 말처럼 잡 어플라이와 대학원 지원을 같이 하면서 고민 해 보는 수밖에 없네요 ㅠㅠ

        • cs 23.***.124.32

          글쎄요. 남친 취업을 넘 쉽게 생각하시는데 학사와 이정도 경력으로 쉽지 않아보이구요.
          저도 박사를 했지만, 석박사 과정으로 돈 안낸다는 건 너무 부풀려졌읍니다.
          박사로 가서도 교수에 따라 펀딩 상황도 다르고 보통 퀄은 되야 주지 않나요?
          석사로 온 학생은 주는 학교 거의 없을겁니다.
          6만불로 1년 후에 돌아올겁니다.
          제가 싱글로 2년은 대학원에서 펠로쉽으로 13만불 받고, 2년은 자비로 10만불 쓰고, 나머지 2년은 논문만 쓰면 되는 단계라 회사를 다니면서 벌어서 썼습니다.

    • 힘내자 76.***.35.166

      먼저 왜 가려는지가 궁금하네요. 정확한 동기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공부를 더하려고 하는건 더 좋은 연봉을 위한 것일텐데 (과연 input만큼 output이 나올지도 고민해보세요.)

      그리고 배우자가 될 분은 애매하네요. 밑그림은 일단 언어공부하면서 생각해보겠다는 것이겠지만 학생기간동안 세월을 낭비할 확률이 커 보입니다. 합법적으로 비자스폰받으며 일을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보이고요.

      마지막으로 금전적으로 봤을때 다른 곳에서 자금이 나오지 않는이상 6천가지고는 초기정착금정도밖에 되어보이지 않네요.

      모든것이 잘 되어 졸업을 한다해도 한국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아보이고요. 여기에서 잡을 잡아야 하는데 체류신분도 걸리고 (물론 컴싸쪽은 걱정그렇게 안하셔도 되긴합니다.) 시기상 아이라도 생기면 (당연히 생겨야겠죠) 재정적으로 육체적으로 아주 힘든 시기를 겪으리라 보이긴 합니다. 물론 이 또한 다 지나가고 겪다보면 해결책이 다 나오긴 합니다만 결정하기전 신중하시기 바랍니다.

    • PF 24.***.232.218

      현실적인 부분들은 많은 분들께 이미 조언을 얻었거나 어느정도 고생문을 예상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동기와 의지가 얼마나 확실한지에 따라 인생의 갈림길에서 후회없는 선택을 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리 어려운 여건이라도 본인 의지 여하에 따라 분명히 길이 있을겁니다. 저도 한국에서 직장생활까지 하다가 미국에 왔는데요. 이런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한국에서의 십년 후, 미국을 간 이후에 십년 후를 예상하고 비교하면 충분히 모험을 걸만하다는 결론이었구요. 벌써 십년이 다 되어가는데 딱히 후회는 없네요.

      전혀 도움이 안되는 답변이었습니다. 죄송해요…

      참, 뜬 구름도 잡으려고 방방 뛰다 보면 그 구름 조각이 손안에 있을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