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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중반 엔지니어입니다.
여자친구는 5~6살 어리고 아시안인데 작년에 만났고요.
유학 와서 디자이넌데 뭐 직장은 걍 그런 직장이고 엔트리레벨 연봉 받는 듯 하고, 집안은 화목하고 수준이 있는 집안 같습니다.작년에 데이팅앱으로 처음 만났는데
솔직히 외모가 아주 마음에 들지는 않는데 저한테 호감은 있는 것 같아서 좀 쓰레기같지만 그냥 섹스나 하면서 다른 여자 찾아야지 했었습니다.
근데 그걸 하려는데 경험이 없다길래 순수한 애 망치는 것 같아서 그냥 그만 만나는 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근데 제가 마음에 드는지 매달리길래 그냥 함 만나봤습니다. 제가 건전하고 열심히 사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근데 성격에 반해서 결국 사귀게 됐습니다… 순둥순둥하고 일단 서로 믿을 수 있고 (나도 거짓말 잘 안함) 나랑 잘 맞고 내 유머에 엄청 잘 웃고 한 번도 크게 싸운 적 없습니다.
어디 오지같은 데 여행 갔는데 깜깜한 밤에 길 못 찾는데도 나서서 찾으려고 하고, 밤일도 처음인데 적극적으로 하려고 하고 아무튼 순종적이면서도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이라 마음에 듭니다.
제 취미도 그림 그리고 뭐 만들고 하는 거라 같이 있으면 편하고 재미있습니다. 둘 다 술 담배 안하고 건강하게 먹고 운동 꾸준히 하는 것도 잘 맞고.
지금껏 만난 애들 중에 제일 잘 맞고 착하고 배경도 괜찮은 애인 만큼 통계적으로 봤을 때 이 정도 애 만날 확률이 낮을 텐데…
솔직히 약아빠진 애들 성질 더러운 애들 만나면서 상처 받을만큼 받아본 입장에서 잡아야 되는 게 맞을 것 같긴 한데…문제는 제 기준이 비현실적이고 야동을 많이 보다 보니 만족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ㅠㅠ
사귀어놓고 이렇게 불평하는 건 찌질하지만 막상 결혼한다고 생각하면 막막해서…
일단 외모는 이목구비는 괜찮은데 비율이 좀 별로입니다… 키가 163? 정도라는데 머리랑 얼굴이 큰 편입니다. 저는 좀 키 크고 비율 좋은 여자가 이상형이었고 2세도 좀 그랬으면 하는데…
아무튼 종합적으로 봤을 때 더 이쁜 여자는 만날 수 있긴 할 것 같습니다. 얼마나 이쁘냐 그리고 다른 조건이 어떻냐는 다른 문제지만…뭐 근데 같이 있으면 피부도 엄청 좋고 몸매도 그럭저럭 괜찮고 귀엽게 느껴지긴 하는데..
제가 남들 눈을 좀 많이 신경 쓰는 편이라… 사실 이게 제일 걸립니다. 결혼식도 그렇고… 꾸준히 운동하고 커리어 쌓고 하면서 자신감이 높아졌지만 아직도 남들이 봐도 이쁘다 하는 여자랑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이해가 안가는 분들이 많겠지만 저는 이쁜 여자 만나고 싶고 기준이 비현실적이라 만나다 보면 성격도 좋고 다 맞는데 이쁘기까지 한 여자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떨쳐내기가 어렵습니다.지금 전 회사에서도 꽤 잘 나가고 있고 몸도 계속 좋아지고 있고 영어 말빨도 더 좋아지고 할테니 더 좋은 여자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20대 후반부터 해왔고 점점 더 좋은 여자를 만나왔는데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 거란 보장도 없고 이제 나이도 더 들면 결혼 시장에서 점수가 깎일 텐데 현실적이어야 할 필요도 있고…
뭐 여자친구의 그 외에 단점은 요리를 잘 못합니다… 국을 해서 가져왔는데 너무 맛 없어서 좀 충격 받았습니다.. 저는 요리 잘 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맞벌이 하고 제가 더 많이 벌다 보면 여자가 더 많이 하게 될텐데..
뭐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성격이 좀 창의적이고 자유분방한 성격이라 좀 자기 멋대로 합니다.
요리든 뭐든 못할 때는 닥치고 배우는 자세로 걍 책 보고 따라해야 되는데 그게 안되는 듯 합니다.그래서 영어 표현같은 거 쓰는 것만 봐도 맞든 안맞든 자기 맘대로 지어내서 하는데 사실 요리도 요리지만 영어가 더 많이 걸립니다…
의사소통은 다 되는데 뭘 재밌게 말한답시고 지 맘대로 표현을 지어내서 말하면 그게 뭔 말이냐 물어보고 해야 되고..
아무튼 요리나 영어로 나타나는 것 뿐이지만 이런 면에선 성격이 안맞는 것 같습니다. 뭐 근데 이 정도 성격 차이야 누굴 만나든 있을 테니깐..암튼 결혼한다고 생각하면 그냥 막막하고 걱정이 많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