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운 시골 내가 무슨 빛나는 커리어를 쌓는다고…

  • #409471
    중부시골 208.***.239.10 5524

    미국 중부에 있는 주립대를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가서 있는지 1년3개월째, 인적드문 시골마을에 사람도 많이 없고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부럽습니다.
    한국인은 커녕 동양인이라고는 없는 동네에 남자들만 알고 지내니
    학교를 떠난 이후에는 사람만날 기회가 안생기네요
    학교를 졸업하고 이 동네에 온 후로 한국에서의 소개팅같은 기회는
    고사하고 그냥 회사 야구팀, 골프, semi 철인3종 event 같은
    ‘강요된'(다른건 할게 없으니까) 스포츠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제가 무슨 영광을 누리겠다고
    이 지루한곳에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actuary 포지션으로 있어서 연봉이나 처우는 어중간하게 좋은데다가
    한국은 경기불황으로 취직이 안된다는 말까지 들으니
    한국으로 과감하게 돌아 갈 수도 없고 직장을 옮기기엔 위험하고 그냥
    직업이 있단 사실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한국에 있는 고등학교. 중학교친구들은 바쁜 가운데서도
    다들 열정적으로 자기 삶을 개척하고 있는데
    인생에서 좋을때라는 20대 중반에 저혼자 시골에서 뭐하고있는지…

    밑글에 시골서 직장생활하신다는 분의 글에서 어찌나
    공감이 느껴지던지… 순간 직장그만두고 한국가고픈 충동이 생기더군요:)
    미국살기 심심하신분 혹시 없나요?

    • 와.. 70.***.3.176

      아직도 창창한 20대 중반, 그리고 좋은 직장 경험 등등!!!
      뭐가 걱정인지 모르겠군요. 이제 새로시작해도 무서울게 없는 나인데.

      글속에서 답이 보입니다.

    • jjj 199.***.10.21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저로선 배부른 고민이란 생각밖에 ㅋㅋ
      한국 남자가 20대 중반이면 군 문제 때문에 이제 겨우 대학 졸업할까 말까하고, 인생 진로 문제가지고 고민하고 있을 때인데.. 친구들이 ‘치열하게’살고 있다니 좋은 친구들 두셨네요..

      p.s ‘semi’ 철인 경기는 뭔가요?

    • 시골 68.***.207.110

      저도 마찬가지에요..솔직히 전 중부는 아니고 서분데요…서부중에서도 시골바닥이라서..주말마다 도시로 두시간 운전해서 놀러가는것도 이제 지쳐서..못해먹겠습니다….ㅠ.ㅠ
      비자 문제가 꼬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원글님 말씀대로 한국 경기가 안좋아서 과감히 여기 다 접고 한국 들어가지도 못하고..하루하루 어찌하면 좋을지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답니다….ㅠ.ㅠ
      10대말에 미국와서 미친듯이 치열하게 살아남아…지금 하고있는게 시골에서 주말에 도시로 2시간동안 운전해서 간다는게…참…내가 이러자고 미국왔던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에혀….
      이제 미국온지 10년 다되어가는데…한국 돌아가기도 무섭고…미국에서 그냥 살자니 심심해서 미치겠고….한국 드라마 볼때마다…그리워 죽갔슴당..ㅠ.ㅠ
      여기있는사람 저나..원글님같이 심심해 미치는사람 많아요..
      힘내시와요~!!^^ 뭐..힘 안내면 어쩌겠어요…아무런 방법이 없는데..ㅡ.ㅡ;
      힘내삼!

    • 중부시골 208.***.239.10

      헉 이런 허접한 글에 답글이 4개씩이나… 아직 세상은 따뜻하군요 (감사)
      semi 철인경기는 저같이 체력없고 인내심없는 사람들을 위한
      단축코스에요 (무지하게 줄었죠)
      여기에 철인경기 연습합니다 라고쓰니 마치 제가 뭐라도 된양
      써놓아서 부끄럽습니다. 정말 할게없어서 그런거라도 안하면
      너무 심심합니다. 밤에 잠은 잘오더라구요 피곤해서…
      가끔씩 학교에 놀러가서 대학때 친구들을 봅니다만
      이제 친구들도 졸업하고 한국에 가더군요.

      답글달아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불평안하고 잘살게요.

      제 멜주소는 futurepower83 골뱅이 쥐메일이에요.
      시골에서 심심하신분들 같이 연락하고 지내요

    • farm 66.***.195.169

      죄송하지만…어느 정도 사이즈가 시골인가요? 저는 인구 9만명 정도되는 도시에서 생활하지만 그럭저럭 살만하던데. 가끔 컨퍼런스 있을 때 (일년에 한 두 번) 대도시에 나가서 기분 전화하고. 공부 중부에서 했고 지금 중부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

    • Chris 70.***.215.109

      켈리포냐 살다가 중부에서 살기 시작한지 5년차입니다. 시골동네도 의외로 살만한점이 많습니다. 다만, 추운 겨울과 다양하지 못한 음식문화가 불편하더라고요. 다행이도 출장(?)을 밥먹듯이 제가 원하면 다닐수 있는 업무라서 겨울에는 따듯한 곳들로 출장을 가서 지내는 편법을 쓰고, 촌동네에서 겨울을 지낼때는 실내수영장에서 수영하는데 아주 좋습니다. 혹시라도 추운 날씨에 익숙하지 않으시다면 겨울에 우울증 오는 경우가 많으니까 다양한 취미생활 만들어 두시고 운동 열심히 하세요. 그럼 행운을…

    • 중부시골 208.***.239.10

      인구 9만이면…그저 감사하며 살겠죠…
      가도가도 옥수수밭을 보며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인건가 하고 체념을
      했답니다. 정말 취미생활을 만들어서 거기에 매진해야지 안되겠어요.
      (근데 연애는 언제하지?)

    • sunflower 76.***.45.44

      안녕하세요..글읽다가..제상황이랑 너무 비슷한거 같아서 답글달아요..저는 저만 이런시골(?)에서 다신돌아오질20대를 보내고 있는줄알았거든요..저희동네는 인구2만명정도에..제일 큰 쇼핑몰은 월마트^^;;;
      한국에서..일자리 구하기 너무 힘들다니까..힘들지만..감사하게 생각해야겠죠?
      힘내자구요! 화이팅~~~

    • 지나가는이 67.***.68.2

      제일 큰 쇼핑몰은 월마트^^;;;
      여기서 쓰러지구 갑니다.ㅋㅋㅋ
      저도 회사가 넘 한적한 곳이라서
      매일 운전엄청하면서 출퇴근하고 있는대
      평일에는 무지 힘들어도
      주말에 혼자 커피삽에서 지나가는 사람구경이라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런대 저도 여기서 모하고 있는 지 가끔 멍떄리고 있습니다.

    • 중부 76.***.171.93

      저가 사는 곳은 인구 8,000인데…

    • ny 65.***.70.2

      돈모아서 여행 마니 다니세여
      뉴욕오면 글 남겨주세여
      ㅋㅋ

    • 저도중부시골 65.***.12.151

      어머, 너무 반가워요. 저도 중부시골에 사는데요. 제가 사는 이곳 인구는 6000좀 넘어요. 위에 해바라기님처럼 이곳도 가장 큰 쇼핑몰이 월마트네요. 하하.. 저는 직장생활 5년차인데, 참 중부 시골에서 살기 심심하죠,. ^^; 가도가도 끝이없는 옥수수밭 공감가네요.

    • 중부시골 208.***.239.10

      제글에 이런 격려의 메세지들이…
      차타고 스타벅스가서 사람본다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군요.
      (저도 하거든요)
      가장 큰 곳이 월마트라는분, 울동네 그래도 hy-vee도 있습니다
      그걸로 위안삼고있죠.
      미국이 나라사이즈만 조금 작아도 여기 답글다신분들과 만나서
      인구3만 이하 지역 사는분들 정모한번 해야하는데 ㅎㅎ

      ny님 뉴욕에 가게되면 글남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