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운 미국생활…내 청춘을 돌리도….ㅠ.ㅠ

  • #409446
    지미생 68.***.207.110 8938

    에혀…맨날 눈팅만하다가 오늘은 너무 우울해서 글 한번 올려봅니다.
    나의 나이 방년 19세때…미국에 유학와서 열심히 공부한번 해보자고..
    4년잡고 왔던 유학생활이..욕심에 욕심을 더하다보니…
    학부..그리고 석사까지 하면서 나의 20대초반 청춘의 시간을 이 지루한 미국에서 보냈습니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배부른 소리하고 있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친구들하고 바닷가 한번 가본적 없고..미팅한번 해본적없고…
    남자친구랑 데이트하면서 압구정,이대앞,대학로…한번 걸어본적이 없고..
    그냥..미국에서 공부하면서 간간히 그냥 집에서 친구들이랑 맥주마시고 이야기하고…남자친구가 있어도…그냥 같이 공부했었죠…
    그러다가 6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 석사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겁이 덜컥 나더라구요…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미국으로 와버린지라..한국 사회생활이 어떤지 하나도 모르겠고…게다가..대학원 졸업하면서 거의 동시에 미국에 취직이 되었어요.
    그래서…
    그래…난 미국에 살 운명인가보다…하고 직장을 갔지요..
    문제는 학교를 다녔던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갔는데요, 전 다른지역으로 옮기면서..새로운 삶을 시작할것 같은 좋은 예감을 가지고 왔는데…
    저 우울증 걸렸어요…..ㅠ.ㅠ
    친구도 없고…학교다닐때처럼 친구를 만날 기회조차 생기지 않고..
    그렇다고 교회나 성당가서 사람 만나기는 싫고…성당을 가긴하지만 청년부같은데는 안갑니다…미사만 보고 그냥 옴..
    이제 나이28 먹어서 그런지..잘 모르는사람들하고 이야기하는것도 귀찮고..
    갑자기 요즘엔 눈물이 납니다..
    내가 왜……내가 왜….이 외로운땅에 이러고 있어야만 하는걸까…
    한국가면 가족들도 다 있고 친구들도 있는데….
    한국가자니…한국에서 또 직장을 잡고 사회생활적응하는것도 겁이나고..
    우선..많은 사람들이 다들 한국가면 진짜 후회한다고…미국에서 일할수 있을때 열심히 하라고 하는데…
    저………..
    진짜 이 외로움이 소름끼치도록 싫어요…………………..ㅠ.ㅠ
    이 외로움은..친구들이 많던..남친이 있던..그게 문제가 아닌거 같아요…
    친구들이 시집간다고 그래서..더 그런가..
    아무리 외롭더라도….이악물고…나의 CAREER와 미래를 위해서…미국에있어야하는거겠죠…????
    제 인생에 뭐가 중요한지 잘 모르겠어요…
    내 능력인걸까…그게 아니면 뭘까…?
    내가 능력이 없다면…인생이 진짜 짜증날것 같고…그렇다고 내 능력을 위해서 미국에 이러고 있자니…능력만 있고 다른아무것도 없는데…
    아…머리가 복잡합니다…그냥 그냥…힘들기만 합니다…
    맨날 마음을 다 잡아도…가슴이 너무너무 답답합니다………..

    • 그러면 12.***.65.5

      한국 가시면 되겠네요.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고 결혼 가능성도 더 높은 한국을 놔 두고 무슨 고민하시는지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한국행을 주저하시더군요. 이런 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미국에서의 생활이 주는 효용이 외로움을 상쇄하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서른 가까와 지시면 결단을 하셔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도 들고요.
      서른 넘어서 한국 간다는 건 결혼도 그렇고 커리어도 그렇고(한국은 아직도 성차별이 있죠.). 만약 가실려면 20대에 가시는 게 낫겠죠. 그나마 나이의 마지노선(30!)에 아직 안 걸리셨으니.
      그런데 고민만 계속 하는 분들 중에 한국 가는 분은 단 한 명도 없으시더군요. 가끔 해고되고 신분 문제 때문에 비자발적으로 가는 분은 계셔도. 한국가도 고민 미국 남아도 고민인 경우는 대부분 미국에 남으시더라는. 미국에는 한국에는 없는 꿀단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해 봅니다.

    • 지미생 68.***.207.110

      네…답변감사드립니다…
      솔직히…저도 매일매일 이 생활 접고 한국으로 가버릴까…하는데…막상 여기있는 직장과 생활을 다 접고 한국으로 들어갈 용기는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투정만 하는…바보인거죠…
      지금 만난지 얼마 안되는 사람이 있는데요…
      그사람한테 제 마음의 문을 활짝 열수가 없네요…
      갑자기…한국을 가버리고 싶어버리면…이 사람하고 헤어지고 가야할텐데…
      내 마음이 너무 아플까봐…..
      이런 이기적인 생각을하고 있는 전 뭐죠…
      제가 지금 정신상태가 이모양이니까….
      사랑도 못하겠네요……

    • 67.***.118.126

      지나다가 몇자 적습니다.
      원글님도 말했듯이 진짜 배부른 투정을 하고 계시는군요.
      요즘같은 어려운 시기에 직장도 있으시고 애인도 있으시고 뭐 때문에 고민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 심심최절정 24.***.89.82

      잠시 길을 잃으신거 같네요.
      뭐가 하고싶은건지 잘 생각해보세요
      한국에 가고싶은 이유가
      미팅을 하고싶은신건지 대학로를 걷고 싶으신건지
      친구와 가족을 만나고 싶은신건지 안외롭고 싶은건지
      결혼을하고 싶은건지 능력을 펼치고 싶은건지
      그게 해결되면 미국으로 다시 오고싶으실건지..
      막연히 지금이 싫어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보다
      본인이 원하는 것게 뭔지 잘 생각해 보시고 그쪽으로 고고~
      내 능력이 닿는 길보다 내가 정말 원하는 길을 가야 할것같습니다.
      그냥 요즘 답답하고 머리가 복잡하기만 하다 하시면
      저 얼마 안있다가 알라바마 시골마을로 출장가는데
      우리 쓸데없이 만나서 뜀박질이나 할까요? 저도 좀 답답해서리..

    • 핑크팬더 98.***.126.216

      대충의 20대를 보자면 누구나 그나이에 원하고 희망하는걸 하셨다고 생각되네요.
      원하는 공부도 졸업도 했고 취업도 되었고 마음이 열리지는 않지만 남자친구도 있구요 현재 자기의 심리적 상태도 알고계시고요.
      다만 배부른 투정이라기 보다는 제 생각에는 20대의 목표가 어느정도 이루어지고나니 그 다음이 헷갈리는게 아닐까 합니다. 그러다보니 지금까지 살아온게 맞는지도 의문이 드실테구요. 누구나 만족하면서 살지는 못합니다. 다만 있는걸 감사하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보고 결과를 인정하고 그렇게 사는거죠.
      지미생님이 이런 걱정하실때 다른분들은 어쩔수 없이 한국에 가야하는 분도 있고 직장을 못구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분도 애인은 아니라도 그냥 친구도 없는 사람은 어떨까요? 그렇지만 그런분들도 희망을 가지며 또 사시겠지요.
      저도 그런사람중에 한명이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저는 이해하는 마음으로 토닥토닥~~~힘내세요.

    • 지나가다 98.***.1.209

      사람마다 다 다르니 일방적으로 말할 순 없겠지만, 지금 원글님 상황이 저랑 비슷한데가 있어서 한자 적습니다.

      전 한국에서도 회사생활했고 여기서도 하고 있는데요. 가시면 외로운 문제 다 빼고 봤을때 100% 후회하실거라고 봅니다. 근데 한국에선 외로울 시간이 없다죠? 회사동료가 가족과 친구가 됩니다. 전 대기업다녔는데도 야근이 장난 아니었고요, 몰상식한 일도 많이 벌어집니다. 200명 정도 있던 BU에 속했는데 여사원은 5-10%? 일 잘해도 한 3-5년후 다 사라집니다. 결혼을 하기 땜에.. 유산한 여직원도 있었다죠? 사실 결혼해도 잘 다니는 사람 있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과장급이상부터) 남아나는 여자가 없습니다. 디맨딩한 회사일도 그렇지만, 올드보이 클럽에서 자꾸 소외되는 여자들은 서있을 자리가 그렇게 마땅치 않기도 하구요. 일전엔 여자나오는 술집가서 저도 옆에 여자앉히고 술마셔야 했던 일도 있었다죠? 해외거래처 손님땜에.. 외국인 여자가 “언니~ 제가 술한잔 따라 드릴게요?” 이러구 앉아있는데 할말은 없고, 부장 과장은 낯선 여자 더듬고 있는 꼴보면서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먹고 살자니 참자 했다죠?

      신입중에 미국에서 학사 졸업하고 핵심인재로 영입된 여사원이 제가 대학원간단 소리듣고 맨날 하소연하더군요. 자기도 미국다시 가고 싶다고. 학교 동기들이 받는 연봉보면 내가 여길 왜 왔나 싶다구요. 한국기업을 폄하하려는게 아니라, 회사일에 사생활도 다 올인해서 그만큼 열심히 해야 된단 얘깁니다. 가족이 옆에 있다지만, 볼 시간이 없다는거;; 옆에 앉은 팀동료들이 남자친구/남편/가족 볼 시간보다 훨~ 많을 겁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알아서 판단하시고요.

      저도 외로워서 한국 가고 싶다 싶을 때가 많은데요. 미국회사 맛을 본 이상 한국회사에서 강도 높은 일정 다 소화해 낼수 있을까 의문이 드네요. 뭐 어쩔수없이 가면 또 적응하겠지만..

      여기서 사귀시는 남성분과 가정을 이루시면 외로움이 훨씬 덜할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단순히 가족과 함께 하면 외로움이 달래질거란 생각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말씀하신거 처럼 대학동기들도 한국에 하나도 없고요. 고등학교 친구들도 생각이 많이 달라진 걸 느끼실겁니다. 막상 부대끼다 보면요..

      그리고 청춘은 한국에 살던 미국에 살던 다 지나가고 아무리 돌려달라고 해도 안돌아와요;; 저는 한국에서 대학생활 했지만 님이 말씀하신것 처럼 낭만적인 기억이 별로 없네요. 일상에 치어서요. 남들 좋은 얘기만 짜집기하면 내가 처한 상황이 제일 나쁜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 여기서 대학다니면서 좋았을 때 있으셨겠죠.

      기분의 전환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 지미생 68.***.207.110

      따뜻한 답글 감사합니다….ㅠ.ㅠ
      솔직히..지금 있는 회사도 불안불안 해서…같이 흔들리는듯싶구요…
      만난지 얼마 안된..그사람도…롱디라서…더 그런듯싶습니다…
      아직도..마음이 이랬다저랬다..감정적이되어서 혼자 술마시고 있지만…
      윗댓글님들…..많은 위로가 되었고…마음 안정을 찾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 허탈감 24.***.114.248

      저또한 님처럼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미국에건너와 대학/대학원까지 마치고 전혀 다른주에서 몇년째 직장생활을 하고있습니다. 동양인/외국인 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회사에서 다들 나름대로(?) 좋은 직장동료들이 있지만, 왠지 모르는 소외감은 어쩔 수 없네요;; 직장에 관련된 미국사람들만 주위에 있어서인지, 한국인에대한 그리움또한 커지면서 외로움도 점점 느끼게되고…. 하지만, 갈팡질팡한 마음은 새로운 계획을 찾아보고 그런 장단기적인 계획에 확신이 생기면서부터 누그러지기 시작하더군요. 한국에 가족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한국으로 돌아가야하겠다라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있어요. 그래서, 직장경력도 한국에 돌아가면 유용할 수 있는 쪽으로 남모르게(?) 밀고나갑니다 ㅎㅎ
      좀더 활동적으로 작은계획들을 만들어보세요 ^^ 혼자 술보다는 운동을 권장해드리고 싶네요~

    • .. 76.***.180.239

      20대 중반에 미국에 온 지라 한국에서 친구들이랑 바닷가도 가 보고, 미팅도 많이 해 보고, 남자친구랑 데이트 하면서 압구정,이대앞,대학로 수없이 가 봤는데요, 미국에 온 후의 삶은 님하고 똑같습니다. (학업 마친 후 다른 도시에 직장 잡아서 친구도 없고 사람 사귀는 것도 귀찮고… 이하 동문) 다만 님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저는 한국으로 돌아가서 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는 거죠. 문득문득 한국의 먹거리가 그립고 거리가 그립고 친구들과의 시간이 그리워 질 때도 있지만 한국에서 님이 못해 본 거 (직장 생활 포함) 다 해 본 저로서는 그냥 그리워만 할 때가 훨씬 좋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거든요.

    • 지미생 68.***.207.110

      네…그렇지않아도..있는 회사가 시골동네에요…ㅠ.ㅠ
      한국사람 하나도 없고..심지어는 동양사람도 하나도 없어요….
      회사에있는 미국애들하고는 그냥 회사동료일뿐이지…개인적으로 만나지도 않고..
      일하는게 컴퓨터쪽이라서…동료들은 다 남자일뿐…여자친구가 없어요…
      저 혼자만 이렇게 외롭고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저같은 분들 너무도 많네요….그런데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일하시는분들이 많은걸 보니까…저도 꿋꿋히 그냥 참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이러다가..시집도 못가고 시골바닥에서 노처녀로 늙어버리는건 아닌가하는 불안감도 있어요…
      남자를 만나도 다 롱디이니까 관계가 더 진전되지도 않구요….
      아이고야……..^^;;;

    • 산경 206.***.6.14

      기회가 되시면 한국이 아닌 미국의 대 도시(한국사람들도 좀 있는)
      곳으로 직장을 옮겨 보세요. 세상은 넓고 갈곳도 많습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노려 보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 Gio 24.***.66.219

      혼자여서 고독한 것 보다 더 힘든것이 있다면 “많음 속에서도 느껴지는 외로움” 아닐까하네요? 그동안 공부때문에 밀린 취미 생활도하고 양서도 읽고,맛나고 좋은 음식도 해(사)먹고,여행도 다녀보고 한 몇개월이라도 자신을 가꾸는 일에 재미를 붙여보세요.

      어느책에서 나온 얘긴데요.
      대낮 어느 부두를 거닐던 성공한 사업가가 술에 취한 듯 부두에 누워 담배나 축내고 있는 어부를 보곤 한심하게 여겨
      ‘이렇게 거드름 피고 있는사이 물고기를 더 잡아 팔면 배도 사고, 배를 사서 인부를 부리면 더많은 돈을 벌어 부자가 될 것 아니오’. 라고하자.
      어부가 “그런다음에 뭐하게요?” 라고 묻자.
      사업가는 ‘여생을 편한히 쉬면서 살 수 있지않나’라고 훈계를 두었답니다.
      그러자, 어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 당신은 내가 지금 뭘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오?”

      각자마다 재는 성공의 척도나 인생의 목표가 다르겠지만, 지금 현재에서 행복을 찾아나가는 것도 그다지 나쁜 발상은 아닌 것 같아요.

      누군가를 만난다고 해도, 그 이유가 누군가를 통해 외로움을 달래고 싶어서라면, 상대가 외로움을 달래려할때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봐야 할거 같아요. 자신의 외로움을 잘 추스리고 이겨낸 사람이라면 상대가 외로울때 진정한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요?

    • Phoebe 71.***.184.196

      Gio 선생님, 정말 동감입니다.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 지미생 68.***.223.163

      산경님/요즘 경기가 별로 안좋아서리..딴데로 옮기고 싶어도 힘드네요…
      Gio님/정말 감사드립니다..
      많이 느끼고…마음도 다시 다잡는데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