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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성생활을 위한 ‘섹스 워크숍’ 만들자
우리는 성 치료라고 하면 바로 발기 부전이나 조루 등을 떠올린다. ‘섹스 장애는 곧 발기 장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곧 ‘섹스는 삽입이다. 그러니 발기만 잘되면 된다’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는 여성 오르가슴 장애나 남성 섹스 장애를 약물이나 수술 등의 치료가 아닌 방법으로 해결하는 전문 기관이 없다. 섹스 장애의 원인은 파트너 간 관계상 문제일 수도 있고, 성에 대한 편견이나 불안함 때문일 수도 있고, 비뇨기과·산부인과적 문제일 수도 있는데 한 군데서 그 원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상담해 주기가 쉽지 않은가 보다.
최근 부부 생활 클리닉이라고 명명된 병원들이 하나 둘 생기고 있긴 하지만 섹스에 대한 엄숙주의와 비상식이 만연한 사회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갖가지 성 트러블을 단순한 대화 상담이나 약물 요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 좀 의문이다.
대개의 성 트러블-여성 오르가슴 장애와 조루 등-은 섹스에 관한 아주 간단한 상식을 몰라서, 또는 고정관념을 깨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조루는 기능적 문제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곤 섹스 패턴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해결이 가능하며 오르가슴 장애(불감증)는 자기 성감대를 잘 요리(?)하는 법을 터득하고 약간의 용기를 내기만 하면 단번에 고쳐질 수도 있다는게 내 생각이다.
서양에는 치료가 아닌 강습으로 오르가슴을 찾아주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다. 섹스 테라피스트라 불리는 이들 중에는 심리학·의학·여성학 등을 전공한 박사 출신도 있고, 섹스 관련 산업에 종사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로 개인 트레이너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중 유명한 섹스 클라스를 한 군데 예로 들자면 미국의 베티 도슨 박사가 운영하는 보디 섹스 워크샵을 소개할 수 있겠다.
베티 도슨은 미국에서 마스터베이션의 대모로 통하는 여성 성문화 운동가다. 그녀는 1970년대 초부터 자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시·강연·저술 활동 등을 통해 성에 관한 여성 스스로의 금기를 깨는 일을 혁신적 방식으로 진행해 왔다.
1992년 섹스학 박사 학위를 수여한 그녀는 현재 뉴욕의 스튜디오에서 개인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으며, TV·라디오 등의 언론 매체와 강연·저술 활동 등을 통해 성 교육자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 76세인 그녀는 48세 연하인 28세 남성과 동거하며 수년째 열렬한 사랑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녀가 진행하는 섹스 워크샵은 섹스에 대해 오픈 마인드하기, 성기 들여다보기, 마스터베이션 비법 전수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철저히 실습 위주로 진행되는 그녀의 워크숍은 여성 그룹과 개인 코스로 나뉘어지며, 커플이 함께 참여해 직접 섹스하는 모습을 보여 줘 트러블의 원인과 개선 방법을 찾는 커플 워크숍도 있다.
또한 정기적으로 오르가슴을 얻고 있는 여성들을 위한 고급 섹스 스킬 과정, 조류를 치료함과 동시에 여성에 대한 이해와 함께 즐거운 섹스를 할 수 있는 스킬을 가르쳐 주는 남성용 개인 레슨도 있다.
이 과정은 남성 성 의학자가 주도하지만 여성 섹스 서로게이트(SEX Surrogate)가 파트너가 되어 실습을 겸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강습료는 세 시간 기준 900달러이며, 커플 코스는 1200달러다.
실습 위주의 섹스 워크숍이라는 것이 우리 정서엔 많이 낯설지만 좀 더 현실적이고 근본적으로 섹스 장애나 트러블을 해소할 수 있는 이런 워크숍이 한국에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명랑한 성생활로 부부 금실을 함양할뿐더러 인생을 풍요롭게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새해에는 돈 많이 버셔서 섹스 워크숍에 한 번쯤 투자해 보시라.
이연희는?
즐거운 딸들의 커뮤니티(www.foxylove.net) 운영자. 뉴질랜드에 살고 있다. foxy@foxylov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