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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트를 알게 된게 작년 가을쯤이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른 무수한 사이트와 달리 항상 이 사이트는 수준 높은 분들의
정성어린 충고와 토론 그리고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그리고 열심히 글 올려주시고 도움 주시는
많은 분들 모습에 감명도 많이 받았습니다.저는 내년이면 50을 바라보는 중년의 가장입니다.
한국의 대기업 상사 생활 22년.
여러 부서를 전전하며 43개국을 출장을 다니기도 해봣고
일본 주재근무 5년.그리고 두번째 주재근무로 이곳 미국에
파견 나온지 이제 겨우 1년반이 지난 상태입니다.LA입니다.
나이 들어서 미국에 가서 주재근무가 끝나면 눌러 앉겠다는
생각으로 어렵게 로비도 하고 해서 나오는데는 성공을 했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니 결국 살아남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6월말부로 본사 귀임을 통보 받았습니다.핵심 중역 몇분이 미국 시장이 나빠서 그렇지 저의 능력은
인정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본사 팀장 자리는 주겠다고 합니다.여기서 제고민이 시작됩니다.
과연 이 나이에 다시 들어간들 얼마나 갈 수 있으며 50이 넘은 나이에
한국에서 그만두면 할 일이 무었이 있는지 불을 보듯 뻔하고
미련없이 사표던지고 눌러 앉자고 하니 대기업 조직 생활만 해 온
제가 과연 여기서 무엇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답답합니다.이래저래 알게 된 거래처의 사람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알게 된
사람들을 활용하여 이것저것 하다보면 우리 식구 먹고 사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도 되지만 솔직히 자신이 없네요.한 1년은 좀 쉬면서 영어 공부도 하고 시간을 가지고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조그만 무역일이이라도 하고 싶은데 얼마 안되는 돈 까먹으면서
생활비 비싼 미국에서 불안한 생활을 하려니 잠이 제대로 안오네요.큰애는 올해 일본 대학에 입학해서 혼자 일본 가있고
둘째딸은 여기서 이제 10학년(9월에는 11학년)인데 와서 1년반동안
겨우 적응 해 가고 있는데 도저히 갈 수 없다고 하고요.다행히 영주권은 신청해 놓아서 approval까지는 받은 상태입니다
둘째딸을 하숙을 시키고라도 들어가는것으로 생각을 했다가도 가족이
일본,미국,한국 3군데서 떨어져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것도 못할 짓인것 같고요.특히나 집사람이 너무 힘들어 할거 같습니다.어차피 한번은 겪어야 할 일이니 이 기회에 과감히 정리하고
눌러 앉는 쪽으로 기울어 가고 있으나 현명하신 여러분들의
한마디 충고를 기다리겠습니다.
22년 직장 생활 하면서 먹고 살거 하나도 못 해놨냐고 질책의
말씀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