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무섭다… (미국 하이테크 기업 엔지니어 대부분이 중국인이라는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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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기업, 전자ㆍ반도체시장 `디지털 공습'>

    [연합뉴스 2004-12-16 06:34]

    IT 강국들과 정면대결..한국공략도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 `잠에서 깬 용(龍)들의 디지털 공습이 시작됐다.’

    IBM PC사업을 인수한 레노보 등 세계 IT 시장에서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는 중국 IT 업체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백색가전에서 TV, 컴퓨터, 휴대전화,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전자산업 전반에 걸쳐 한국과 일본 등 IT 강자들을 위협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갈란츠는 삼성전자[005930] 전자레인지를 중국에서 밀어냈고 하이얼은 한국시장에서 와인냉장고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전ㆍ통신 =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쑤저우(蘇州) 공장에서 150만대의 전자레인지를 생산했으나 올해 생산량을 60만대로 줄인 데 이어 최근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전자레인지 업체인 갈란츠의 대공세에 밀려 현지시장 점유율이 5%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8년 설립된 갈란츠의 연간 전자레인지 판매대수는 1천200만대.

    갈란츠는 세계 최대의 고급밥솥 제조업체인 동시에 에어컨과 선풍기 분야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업체 중 하나로 꼽히며 이 회사의 운영체제인 `갈란츠방식’은 미국 대학의 MBA 강의안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하이얼(海爾)은 지난 15일 2005년 에어컨 1천만대를 팔아 LG전자[066570]를 잡고 세계 최대 에어컨 업체가 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발표했다.

    하이얼의 주력 품목은 냉장고, 와인냉장고, 에어컨, 식기세척기, 세탁기 등으로 이 회사는 세계 4대 백색가전 업체로 올라선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하이얼은 지난해 국내시장에 와인냉장고와 식기세척기를 들여와 재미를 본 데 이어 올들어 시장공략을 본격화했다.

    5월에는 한국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크리스마스를 즈음해 독신자형, 알뜰형 등 소형 세탁기 3종을 출시하기로 하고 현재 물류센터 입고를 마쳤다.

    TV와 에어컨도 1월 중 할인점과 전자상가 등을 통해 예약판매에 들어감으로써 4대 가전의 라인업을 모두 갖출 계획이다.

    하이얼은 “자체 브랜드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통해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했다”며 “와인냉장고는 한국 브랜드와 외산 가전을 합쳐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TCL은 지난해 1천150만대의 TV를 판매해 세계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프랑스 톰슨사의 TV사업 인수로 올해 생산규모를 1천800만대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크를 비롯한 중국 브랜드는 최근 한국시장에서 DVD플레이어 가격을 10만원대 아래로 떨어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중국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화웨이는 네덜란드 이동통신사업자 텔포트에 WCDMA 방식의 3세대(3G) 이동통신 장비를 납품하기로 계약을 했고 보다오는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10대 휴대전화 업체에 올랐다고 IC인사이트가 발표했다.

    ◆반도체ㆍ컴퓨터 = 중국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반도체 가공공장(팹)이 1개뿐이었으나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지금은 SMIC의 300㎜ 웨이퍼 공장 외에 200㎜ 웨이퍼 팹이 9개로 늘어나는 등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반도체 디자인 업체도 2000년 96개에서 2001년 말에는 200개로 늘었고 지금은 600개에 달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SMIC는 싱가포르의 차터드세미컨덕터를 제치고 올해 세계 3위의 반도체 수탁가공(파운드리) 업체로 올라선 것으로 집계됐다.

    SMIC는 지난 9월에는 중국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300㎜ 웨이퍼 생산라인을 갖춘 제5공장을 준공해 중국 반도체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에서 20년간 근무한 대만출신 리처드 창 회장이 2000년에 설립한 SMIC는 TI, 인피니온, 엘피다, 브로드콤 등이 주요 거래업체다.

    창 회장은 최근 대만을 방문한 자리에서 “0.1 미크론 공정을 이용한 300㎜ 라인의 대량 생산이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의 반도체 업계가 머지않아 세계시장에서 큰 위협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반도체 설계 및 공정 기술은 선진국에 5-6년 뒤져 있지만 조만간 업계 판도를 뒤바꿀 만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3단계에 걸친 반도체산업 발전전략을 통해 60개 이 상의 최첨단 라인을 건설한다는 계획 아래 대만, 미국 등의 우수 인력 유치에 힘쓰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세계 상위권 업체와 합작하거나 인수ㆍ합병(M&A)에 성공하면 후발주자에서 단숨에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최대 PC 업체 레노보의 IBM PC사업 인수는 중국기업들의 약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M&A 시장에서 `사냥감’이었던 중국기업들이 `사냥꾼’으로 변신했다는 비유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상품은 저질이라는 등식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며 “중국기업들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면서 한국, 일본, 미국, 대만 등 IT 강국들을 바짝 뒤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