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장문의 글을 남겨봅니다.

전 2주일 전에 한국에서 미네소타로 날아온 유학생입니다.

친구가 있는 동네고 학비가 싸서 오긴 했는데

촌동네라 차가 없으니 아무것도 못하겠더군요

차를 사자니 차가 필요하고 차가 없어서 차를 못사고…

어찌어찌 미국인 친구의 도움으로 몇대의 차를 둘러봤지만

제가 가진 예산에서 ‘정상적인’차를 골라내기란 너무 힘들었습니다.

개학은 다음주로 다가오고 차가 없으면 등교도 못하고 쇼핑도 못하고

영어 공부하겠다고 한국에서 휴학하고 열심히 돈벌어다

비행기까지 타고와서 허송세월 보내는게 괴롭기도 해서

수요일에 근처 딜러에게 가서 가장 멀쩡해보이는 SAAB 차를 샀죠…

테스트 드라이브땐 아무런 이상이 없던 차가 계약서 싸인하고

집에 가는길에 흰연기를 풀풀 뿜어내며 엔진체크가 뜹니다.

뻔한 스토리죠? 저도 한국에서 날아오기 전에 이런저런 유학생 경험담

질리도록 보고도 똑같이 당해버렸네요…

한국에 있을땐 차좀 많이 몰아봤고 지식도 꽤 있지만

마음이 급해지니까 평정심을 잃은게 화근이었습니다.

딜러한테 리펀드 해달랬더니 안된답니다…

돈 좀 더주고 더 비싼차로 바꾸는거 정도는 생각좀 해본답니다.

학비 낼돈 털어서 수리비를 내든 차를 더 비싼거로 바꾸든

전 빈털털이 입니다…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래도 빈손으로라도 한국으로 돌아갈 비행기 표값은 있네요

혹시라도 어떤 도움이든 주실 수 있는 분 계실까해서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써봅니다…

아이고… 도움이 못 되어 죄송합니다만, 정말 남 얘기 같지 않아서 몇 자 적습니다. 저도 원글님과 똑같이 가족이 급히 올 일이 있어 애들 라이드 할 생각에 정말 급하게 샀다가 완전 속았던 적이 있습니다. 결국… 좀 더 나은 차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수천달러를 손해 봤었지요…. 아 참 안타깝네요… 그래도 좀 양심적인 바디샵이나 딜러십 뒤져서 한번 종합점검 받고 문제를 고쳐 타시는게 비용이 더 적게 먹히지 않을까요. 보아하니 문제가 간단하지는 않아보이지만 그래도 업그레이드 비용보다는 나을 거 같습니다. 힘 내세요. 좋은 공부했다고 생각하시고요.

저도 Saab 중고구매자인데, 참 골치덩어리죠. 흰연기가 난다면 냉각수가 새서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냉각수가 새면서 뜨거운 엔진룸에서 증발되면서 나는겁니다. 냉각수 확인해보시고 어디서 새는지 정비소가서 확인해보세요- 체크엔진은 reader기 하나 사셔서(Amazon에서 싸게 파는거 많네요) 체크해보시고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시면 대충 어디 문젠지 확인가능하시고요 결국 딜러가서 고치셔야 겠지만..^^ 제 생각엔 돈이 좀 더 들더라도 Japanese 로 가시는게..

미국에는 lemon law 라는 것이 있습니다.

중고차든 새차든 딜러에서 사게 되면, 딜러는 차에 대해서 품질을 보장해야 하는 점들이 있지요.

해당주에 lemon law가 어떻게 적용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잘 알아 보시고, 딜러한테 수리를 받으시던 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아무리 중고가 As-Is 조건이라지만, 주마다 조금씩 그 As-Is 정의가 다릅니다. 계약하고 일주일내에 퍼진다던지, 계약 당일날 퍼진다던지 하면 보호를 해주는 주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디스트릭트 어터니 오피스에 자세한 법률규정을 문의하시고, 딜러에게 환불요구 하세요. 환불안해주면 스몰클레임 코트에 끌고 갈거고, BBB에도 이의 조정신청할 거라고 하세요. 법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것 꼭 확인하신후에..
혹시 고장난 날 바로 정비소에 가서 견적서를 뽑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차 금액지불한 날 영수증, 차 고장난 날 받은 견적, 다른 정비소 소견 다 준비해서 잘 처리하시길 바랍니다.

lemon law는 새차에만 적용이 됩니다.

중고차 살때 따라오는 워런티가 환불에 대한 부분이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지 않다면.. 중고차 딜러한테 보상 받기는 힘들듯 합니다. 일단 정비소 몇군데 다니면서 뭐가 고장이고 견적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세요.

영어 잘하는 어른을 데리고가서 무조건 환불해 달라고 하십시요. 정 뭐하면 100불은 네게 주겠다고 하면서..

환불은 절대 안해줄것입니다..웟불말에 100불더주고 환불 절대 안해주죠..자동차 세일즈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요..한번팔면 그걸로 끝이죠..팔때 세일즈가 하는일이 최선을다해 구리린것을 최상으로 말해야 하는 넘들이 그넘들이기에..한번 계약한 중고차는 이미 물건너 간것입니다..님이 할수 있는건 다시 되팔거나..아니면 수리해서 타셔야 합니다..그런데..왜 SAAB을..

윗분의 글이 정답이네요….얼마짜리인줄은 모르지만 많이 속상하시겠습니다.
SAAB 참 흔한 차도 아니고….차는 좋지만 중고 가격이나 부속이 까다로워……
Volvo도 마찬가지이고.

같은 유학생 신분에 질문에 대한 답변은 아니지만, 마음이 좋지 않아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환불이 안 되어 어쩔 수 없이 돈을 써야 한다면(차를 수리하던, 다른 차로 교체를 하던) 학비를 쓰지 마시고 차라리 비행기 표 살 돈을 쓰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공부하시러 온 목적이니까 학교는 꼭 다니시구요, 비행기 표 살 돈은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 해서 돈 모아 사시면 될 겁니다. 지금 님이 하실 일은, 1. 다른 차로 교체 vs 수리하기 중에 결정을 하셔야 하는데, 잘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세일즈맨이 믿을 만한 사람이 못되는 것 같으니까요. 2. 수리하셔야 한다면 여기저기 수소문하셔서 꼭 믿을 만한 정비소를 찾으셔야 합니다. 3. 너무 낙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자마자 안 좋은 일이 생겨서 맘이 많이 안 좋으실텐데, 덕분에 인생에서 한 가지 배웠고, 덕분에 돈을 모아야 하니 아르바이트도 하셔야 하고 좋은 사회 경험 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돈이 깨지지 않았다면, 유학 생활 하시면서 어디서든 돈은 깨지게 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같은 실수 안 하시도록 조심하시면 됩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