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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출범과 동시에 대규모 반정부 집회 개최
박정희-전두환 정권시절 기독교 진보세력의 민주화운동을 정교분리에 어긋난다며 비판했던 보수 기독교 세력은 1997년 김대중 정권이 출범하자 이를 용공, 친북정권으로 규정하고 노골적으로 반정부적 태도를 표출했다. 자신들의 태도를 바꾸면서까지 김대중 정부와 맞선 것은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부로 이어지던 밀월관계가 깨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로 군부통치시절에 권력에 협력하고 각종 혜택을 받은 인사들로서 김대중 정권이 출범한 후 자신들과 반대편에 있었던 김상근, 이재정 등 진보 기독교 성직자들이 비례대표 국회의원과 제2건국위원장 등으로 등용되자 반발하기 시작했다.
김대중 정부와 보수 기독교세력 간의 갈등이 본격화된 것은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와 금란교회 담임목사인 김홍도 목사의 비리가 공중파 방송인 MBC와 SBS 등의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폭로되면서였다. 순복음교회와 금란교회 측은 두 방송의 보도를 정권에 의한 보수 기독교 진영 죽이기 음모로 간주하고 김대중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들은 자신들이 독재에 협력하고 1992년 대선 때 ‘김영삼 장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는 등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적대적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정치적 보복을 받는다고 간주했던 것이다. 이 시기 조선·중앙·동아 등 수구언론들도 세무조사를 받으며 사주들이 구속되는 등 김대중 정부와 긴장관계에 있었다
1980년대 말부터 미국 정관계를 뒤흔들었던 기독교우파는 자신들이 지지한 부시 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물러난 것처럼 급격하게 퇴조의 길을 걷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부시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보수기독교의 미래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남긴 유산이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5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