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이야기 2, 역시 별 내용 없는.

  • #99184
    소시미 64.***.181.173 2429

    선친 사촌 형님이 계십니다. 내외께서 장로+권사이시고 삼남매인데, 성가대 반주+지휘+성가대원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기도 시간에 저희 가족을 위해서 기도를 해 주십니다. 참 고마우면서도 미안했었습니다.

    여동생 내외가 약간의 이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모 모임의 핵심 중의 핵심입니다. 가끔씩 여동생이 제게 성당에라도 나가 보라고 권하곤 합니다.

    가까운 사이에서는 가능한 한 종교이야기를 피할려고 노력하고 삽니다. 동생은 신앙(넓은 의미에서의 기독교)을 가지지 않는 것 자체가 죄악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기독교를 접해보지 못한 사람은 어떻하느냐고 하자, 무지도 죄라고 했습니다. 어렵습니다.

    저는 궁금한 것이,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기독교 이외의 다른 종교에 대해서는 아주 제한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쩌면 그렇게 기독교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나 하는 점입니다.

    아마도 소위 이단이나 타 종교에 대한 지식이나 편견도, 대부분 자기 자신이 습득한 것이 아닌, 다른 기독교인들에 의해서 걸러진 아주 제한되고 왜곡된 내용에 기초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토록 믿음이 강하다면, 더더욱 자신의 신앙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소위 이단을 포함한 다른 종교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제가 소위 이단연구(?)에 빠져든 것은 통일교 때문일 것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한우(?)라는 분을 아실 겁니다. 이 분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요지는 자신이 정의하는 메시아와 왜 자신은 문선명 목사(?)를 메시아라고 생각, 또는 확신하는지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논지를 그대로 습득하는 편은 아니지만, 미션스쿨에서 주로 탈세와 여자문제로 통일교를 평가절하하는 것을 보아온 저로서는 참 충격적이었습니다.

    천성이 게으르기도 하고, 남의 말을 잘 믿지 않는 저로서는, 몇번의 신비주의적인 체험이 있었음에도 별다른 신앙생활을 하지 않고, 주로 문헌을 통해서 혼자 비평하는 삼류 종교비평가의 삶을 사는데, 제 동생은 제가 아주 비겁하고 한심한 적 그리스도의 대표적인 표본이라고 충고하더군요.

    많이 어렵네요.

    • 타고난혀 71.***.220.248

      ….제가 저희 누나한테 “비겁하고 한심한 적 그리스도의 대표적 표본”이라고 말하면….. 아마 100미터 왕복 달리기 할때 나오는 힘으로 귓X맹이 10만대 맞지 않을까 합니다..

    • tracer 12.***.149.67

      i recommend reading “God Delusion” by Richard Dawkins.
      this book gave me confidence and confirmation to be an out-of-closet atheist(or nontheist, agnostic, humanist, anything but theist)

    • Eng. 68.***.128.250

      이단연구를 하시다가 이단에 빠지는 수가 있지 않을까요? 전 원래 참고서도 여러권 보는 성격이 아니라서요. 이단연구도 기독교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은 후에나 가능한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단의 무엇이 잘못된건지 알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가족간에 종교문제로 다투는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종교는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을 하시는 분들중에 종교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으시는 분들이 가끔 보이시는데요. 직업병? 암튼 가족간에 화목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단연구는 기독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마치시고 시작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동생분 말이 좀 심했지만 맞는 말일수도? :) 농담이었습니다. 즐거운 밤 되시길

    • 한마리새 128.***.87.77

      정통이니 이단이니 하는것도 알고보면 힘싸움이지요. 힘이세면 정통이 됩니다.
      처음 몰몬교가 창시되었을때 개신교 측에서는 이단아들 이라면서 난리가 났었지요.
      지금 유타주를 포함해 몰몬 신자수가 400 만을 넘자 남 침례교 교단에서는 이제 몰몬을 인정해야 될때가 오지않았냐 라고 논의한다고 하더군요. 결국은 힘의 논리지요. 우리나라도 만약 개신교 인들이 득세하게 된다면 제사라는 전통은 뻘짓으로 전락할것이고 개신교 인들의 세력이 지금상태로 유지되거나 줄어든다면 전통으로서의 위치를 유지할수가 있겠지요.

    • 68.***.246.59

      저도 천주교(성당)을 나가고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타 종교에 대한 배척은 되도록이면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모든 종교의 궁극적 가치는 믿는 신앙인들에게 행복과 평화를 주고자 함인데 종교가 다르다고 다른 종교를 무조건 배척하거나 이단시 하는 행위 자체는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잘못된 사이비 종교나 타락한 종교는 경계의 대상이겠지만 불교, 개신교, 천주교, 이슬람교, 라마교, 힌두교등등의 대표적 종교에 대해서는 특별히 이단시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 힘겨루기 146.***.121.55

      언젠가 타살되신 종교연구가 한분이 한때는 순복음교회도 이단이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아니라고 방향을 바꾸셨지요. 결국 다른 이단 교회의 열성신도를 자칭하는 사람한테 타살된걸로 기억합니다.

      이단이라는거…자칭 정통기독교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에 의하면 아마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는가 여부가 중요한것 같던데요. 그런데 정통기독교라는것은 누가 정통이라고 해주는거죠? 결국 자기네들이 이러한 교리를 가지고 있는 자신들만이 순수한거라고 자기들끼리 공표한거 아닌가요…

      이들은 그것도 모자라 소위 기독교 원류라고 할수 있는 천주교도 공격합니다. 순수하지 못하고 아예 다른 종교라고 하는 무식한 사람들도 좀 있더군요. 저희 아는 분이 조용하게 종교생활하시는 천주교인이신데…가까운 친척이 소위정통기독교단 목사부부신데…툭하면 찾아와서 마귀의 손안에서 빨리 벗어나서 하나님 품으로 돌아오라고 난리랍니다.

      천주교가 얼마나 사탄적인것인가에 대해서 유치한 논리를 펼치는데…그거 어디서 들었냐고 그러면…자기네 교단에서 펴낸 사전같은데에 그렇게 나와있답니다. 역사적 상식이 조금만 있다면 챙피해서라도 그런 말 못할텐데 말입니다.

      그나마 천주교는 외부인한테 참 이미지가 좋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미지 좋은 천주교도 유럽에서는 케케묵은 역사로 전락하고 있고 중세시대때, 혹은 근세까지 얼마나 힘없는 민중을 억압하는 도구였던가를 생각하면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폐쇄적이고 언어폭력을 일삼는 공격적인 기독교인보다는 현재 한국사회에 피해 안끼치고 조용히 모범이 되어주는 천주교나 불교인들이 그나마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이들은 문화재에 페인트칠하고 톱질하는 무식한 짓은 안하니까요.

    • Eng. 68.***.128.250

      이단이냐 아니냐의 가장 중요한 관점중의 하나는 모든일이 하나님 중심이냐 아니냐 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교단이 교주의 제왕적인 권한을 허락한다면 이건 이단입니다. 하나님의 자리에 목사들이나 신부 그리고 다른사람들이 있다면 이단인겁니다. 목사나 신부등은 일반인들의 신앙생활을 도와주는 역활이지 그들이 일반신도들 위에 있다는건 아닌겁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섬기라고 했지 군림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특정교단의 교주가 군림하는 경우 그 교단은 이미 이단의 길로 들어선거라 보시면 맞겠습니다.

    • 으흠… 146.***.121.55

      eng님 말씀대로라면 대다수의 개신교는 다 이단이겠군요. 목사들중에는 그런식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목사직을 세습을 하지 않나…결국 그런 행동이 제왕적인 권한을 휘두르고 있는거 아닐까요? 그렇다면 자신들이 만든 이단이라는 기준에 자기들이 부합하는것 같네요.

      이단이라는 말 자체가 웃기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개신교의 오만을 보여주는 단어가 아닐까 하는데요. 자기들끼리 기준을 정하고 조금 다른 교도들을 공격하니 말입니다.

    • Eng. 192.***.47.11

      대다수의 개신교는 다 이단이겠군요
      = Y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