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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친 사촌 형님이 계십니다. 내외께서 장로+권사이시고 삼남매인데, 성가대 반주+지휘+성가대원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기도 시간에 저희 가족을 위해서 기도를 해 주십니다. 참 고마우면서도 미안했었습니다.
여동생 내외가 약간의 이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모 모임의 핵심 중의 핵심입니다. 가끔씩 여동생이 제게 성당에라도 나가 보라고 권하곤 합니다.
가까운 사이에서는 가능한 한 종교이야기를 피할려고 노력하고 삽니다. 동생은 신앙(넓은 의미에서의 기독교)을 가지지 않는 것 자체가 죄악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기독교를 접해보지 못한 사람은 어떻하느냐고 하자, 무지도 죄라고 했습니다. 어렵습니다.
저는 궁금한 것이,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기독교 이외의 다른 종교에 대해서는 아주 제한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쩌면 그렇게 기독교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나 하는 점입니다.
아마도 소위 이단이나 타 종교에 대한 지식이나 편견도, 대부분 자기 자신이 습득한 것이 아닌, 다른 기독교인들에 의해서 걸러진 아주 제한되고 왜곡된 내용에 기초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토록 믿음이 강하다면, 더더욱 자신의 신앙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소위 이단을 포함한 다른 종교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제가 소위 이단연구(?)에 빠져든 것은 통일교 때문일 것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한우(?)라는 분을 아실 겁니다. 이 분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요지는 자신이 정의하는 메시아와 왜 자신은 문선명 목사(?)를 메시아라고 생각, 또는 확신하는지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논지를 그대로 습득하는 편은 아니지만, 미션스쿨에서 주로 탈세와 여자문제로 통일교를 평가절하하는 것을 보아온 저로서는 참 충격적이었습니다.
천성이 게으르기도 하고, 남의 말을 잘 믿지 않는 저로서는, 몇번의 신비주의적인 체험이 있었음에도 별다른 신앙생활을 하지 않고, 주로 문헌을 통해서 혼자 비평하는 삼류 종교비평가의 삶을 사는데, 제 동생은 제가 아주 비겁하고 한심한 적 그리스도의 대표적인 표본이라고 충고하더군요.
많이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