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의 에피소드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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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부시의 에피소드들….

    제가 고등학교 12학년때가 (졸업반이죠) 미국 2000년도 대선이 있었던 해였습니다. 부시와 고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던 그해 가을 저는 약 3주간 북버지니아의 민주당 선거본부에서 봉사활동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곳은 알 고어의 대통령 선거와 당시 버지니아 상원의원이었던 척 롭의 상원의원 재선을 위해 세워진 곳이었죠. 그리 크게 한 일은 없었지만, (주로 하는 일이라고는 전화로 여론조사 하기) 배운 것이 많았던 경험이었습니다.

    거기서 일하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부시에 대하여 작은 이야기들을 하나하나씩 듣게 된거죠. 거기에 더불어 그가 재임중에 한 웃긴일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려고 합니다.

    그의 아버지는 뉴잉글랜드의 명가 출신이었습니다. 앤도버 고등학교에서 주전 3루수였고 예일대학을 나왔죠. 하지만 그가 곧바로 정계나 거기에 관련된 필드에 진출할가라는 예상을 깨고 그는 텍사스로 가서 석유산업에 뛰어들죠. 어쩌면 그래서 부자가 석유산업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걸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거기서 크게 성공한 아버지부시는 정계에 진출합니다. 어느정도의 경험을 쌓은 후 (FBI 국장, 부통령 등등) 대통령까지 오르죠. 즉 그는 다른 대통령들과 그리 다르지 않은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아들 부시는 조금 다르죠. 앤도버를 나온 것은 그렇다고 합시다. 집안에서 거의 포기할 정도의 망나니었지만 그래도 아버지 부시의 돈으로 이력서를 만듭니다. 예일 대학의 재단에 엄청난 돈을 기부하고 입학한 부시는 예일대 재학 당시 대마초 흡연, 음주운전을 비롯해 망나니 짓을 많이 합니다. 당시 룸메이트였던 영화배우 토미 리 존스는 그가 공부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고 했죠. 그래도 아들을 버리지 않는 아버지. 또다시 약간의 압력으로 이번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 입학시키네요. 아무튼 거기서 MBA를 취득합니다.

    부시의 MBA취득은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이끌라는 아버지의 배려가 있었죠. 물론 아버지야 정계에서 바쁜 사람이니까. 부시는 그의 명석한 사업수완으로 회사를 부도위기까지 몰고 갑니다. 결국 그는 회사를 처분하고 그 돈으로 야구단을 매입합니다. 지금 박찬호 선수가 뛰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를……

    텍사스에서 그는 두가지 인상적인 일을 합니다. 첫번째로 보비 발렌타인 감독을 경질했죠. 보비 발렌타인 감독은 메츠로 자리를 옮겨 2000년 월드 시리즈 진출까지 하죠. 두번째는 그의 탁월한 사업수완을 다시한번 보여주는 예입니다. 성적을 높이기 위해 그는 클 가망이 없어 보이는 젊은 선수들의 트레이드를 단행했죠. 그 가망없던 유망주들 중 시카고로 트레이드 된 선수가 있었죠. 그의 이름은 "새미 소사"라고 그는 몇년후 66개의 홈런을 칩니다.

    그는 결국 야구단을 처분하고 정계에 진출합니다. 텍사스주의 주지사로 나선겨죠. 그리고 불과 4년만에 그는 대통령까지 걸머쥡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들은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의 재임기간 중에도 여러가지 실책을 범하죠.

    – 그의 취임을 축하하는 의미로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이 와인을 보냈습니다. 이 와인은 섭씨 2도에 보관해야 맛이 제일 뛰어나다는 노트와 함께. 부시는 와인을 화씨 2도에 보관했고 와인을 얼어버렸죠.

    – 브라질 대통령과 회담중 인종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부시는 미국에는 아직도 고치기 힘든 인종문제가 있다고 했고 브라질 대통령도 거기에 동의하며 브라질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있다고 했죠. 그때 부시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브라질에도 흑인이 있습니까?’ (북남미를 통털어 흑인이 제일 많은 나라는 미국이 아니라 브라질입니다.)

    – 새로운 교육안을 찬성하는 사람들과의 만찬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죠. "나는 이 교육개혁으로 전국의 모든 학생들의 성적을 평균 이상으로 올리겠다." (학생들의 성적이 오르면 평균도 오릅니다. 수학적으로 불가능 한 일이죠. 모든 학생들의 성적이 같으면 모를까.)

    참고로 여기서 성적이란 학생들의 기초를 평가하는 시험 성적을 말합니다. (Standardized Tests)

    – 과자 이야기는 너무 유명해 빼놓겠습니다.

    돌아오는 선거에는 부시를 상대할만한 민주당의 인재가 없다고 합니다. 그냥 이번 선거에 대해 여기저기 읽어보다가 생각나서 써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