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짜증나는 현실은

  • #155431
    엠비씨 67.***.225.162 6942

    인도 중국 사람들은 영어이름 쓰는 사람이 거의 없어도

    (4년 째 미국 살지만 인도인 중에 미국이름 쓰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못 봤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영어이름 쓰기를 불가피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더군요

    일부는 영어이름을 즐기는 인상이기도 하고

    한국 가봐도 영어학원 그런데에서는 영어이름 쓰는 것을 쿨하다고 생각하는 헛바람이 들어 있고 말이죠

    영어 이름을 안 쓰고 당당하게 발음하기 어려운 한국이름을 써도 이상하다는 생각 안 들 날이 언제쯤 올까요

    • 68.***.94.252

      제가 알고있는 중국, 인도애들은 영어이름 많이 쓰던데요.. 공대라서 절반 이상이 중국, 인도애들입니다.

    • .. 72.***.110.70

      제가 회사에서 본 바로는 인도사람들은 이름을 줄여서 발음하기 쉽게 만들더라구요(실제로 그네들이름은 길어도 발음하기 그렇게 어려운것 같지 않아요 왜그런지는 몰라도). 그리고 회사에 정말 많은 중국인들은 죄다 영어이름이던데요. 영어 유창하지 않은 중국1세들 많지만 영어못하는데 영어이름쓴다고 헛바람 들어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업무의 편의상 그렇게 하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사실 저도 제 한국이름이 어렵지 않은데도 이메일이 잘못가는 경우도 있고 두세번씩 설명해야하고 많이 불편하거든요. 무조건 색안경을 쓰고 볼게 아니라 각자 나름의 이유를 존중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 헛바람 66.***.113.229

      때문에 영어이름 쓰시는 분들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 부인할 수 없겠지만, 주변에서 쓰시는 분들 보면 실용적인 이유로 쓰시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멋으로 그런다기보다…

      긴 이름 가지고 있는 외국사람들 중에 영어 이름을 쓰거나 긴 이름을 짧게 줄여서 부르기 쉽게 하거나 하는 경우 많이 봤습니다.

    • 원글쓴사람 67.***.225.162

      안녕하세요.

      반론들 잘 읽어 봤습니다.

      우선 제 주변만 유독 특수한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제 주위의 인도인들(동료, 윗사람(매니저 급 이상)들 중 중국, 인도, 동구유럽(마케도니아, 그리스 등)계열이 많은데요, 중국인들 열 명 중 두세명 정도 빼고는 특이하다 싶을 정도로 자기나라 말 이름을 고집하더군요.

      발음도 어려워서 클라이언트들은 몇 번씩 되묻는 경우도 흔하고요(특히 동구권에서 V로 시작하는 이름들은 왜 그리 어렵던지) 그래도 꿋꿋이 고집하는 사람들은 신기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이름 줄여서 부르는 사람들도 계시긴 합니다.

      그렇지만 한국인들은 거의 예외없이 영어이름을 선호하는 듯 하고요.

      제가 그들에게서 받은 인상깊은 것은 자기 이름이 부르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열심히 발음을 알려주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호기심을 갖고 그 이름을 부르려고 하는 모습이 신선했다고 할까요.

      (아마 제 생각엔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 커뮤니케이션이 어렵기 때문에 그런 설득을 귀찮아하는 게 아닐까 생각도 들고요.)

      더불어 한국에서 영어이름 열풍이 ‘수평적 영어회화’ 때문이라는 해석은 글쎄요 그다지 와닿지 않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결론적으로 영어회화를 위해서는 영어 이름을 모두 써야 한다는 것인데 그건 너무 오버가 아닐까요?

      우리나라와 일본 사람들은 지나치게 영어에 대한 사대적인 생각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아내라는 말은 어색해졌고 와이프라는 말이 더 일상화가 되었죠.

      더불어 해괴한 표현인 철수맘, 워킹맘(직장맘)이라는 표현은 어느새부턴가 정착 단계로 접어들었더군요.

      언어 이야기는 아니지만 요즘 우리나라에도 강남권을 중심으로 할로윈을 쇤다고 합니다.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죠.

      우리나라 사람들, 서양(미국, 유럽) 문물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관대한 것이야 기정사실이고요.

      연말마다 병적으로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이벤트는 그게 만약 서양 축제가 아니고 동양 축제 또는 우리나라 명절이었다고 해도 그렇게 즐겼을까 의문이 듭니다.

      비슷하게 발렌타인데이 또한 다른 기념일에 비해 유독 특별한 날로 인정받죠.

      수평적 영어회화를 위해 영어 이름을 써야한다라는 것은 영어이름에 헛바람든 사람들을 위한 변호라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철수는 철수일 뿐이죠.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영어 교과서에 철수라는 이름 대신 마이클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던가요?

      한 발 물러나서 그런 영어이름을 써야 하는 환경이 미국이라면 몰라도 한국에서 그런 미국식 이름을 부르는 모습은 사대주의적인 우스운 꼴에 불과한 일이죠.

      중국은 영어 고유명사조차도 자기네 말로 바꿔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 누구도 감히 중국이 잘 못 하고 있다고 말 못하죠.

      국어의 영어화는 어줍잖은 사대주의의 표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논의 확대 66.***.113.229

      원 촛점에서 벗어나 논의를 지나치게 확대하신 듯 합니다.

      원 촛점으로 돌아가서…

      글쓰신 분의 주변 외국인들이 자기 이름을 고집하는 것과 주변 한국분들께서 영어 이름을 선호하신 것이 사실이라 믿습니다.

      읽는 분들께서는 그런 일도 있구나 생각하실 것이고 다른 분들 글도 읽으시고 다른 경우들에 대해서도 고려하실 것입니다.

      어떤 내용이 더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읽는 분들께서 판단하실 문제이겠지요.

      국어의 영어화까지 가져가신 것은 다른 분들께서 주장하지도 그리고 논의하고자 하지도 않으신 사실을 끌어들이신 것이라 판단합니다.

    • 글쎄요.. 99.***.5.209

      저랑은 좀 경험이 다른듯 하시네요… 저희 회사 인도, 중국쪽 개발팀은 합쳐서 한 만명 정도인데, 중국쪽은 대부분 영어이름을 쓰고, 인도쪽 사람들은 그냥 쓰거나 일부는 간단하게 줄여쓰는걸 선택하는듯 하네요… (중국 사람 중에 본명쓰는 사람은 매우 드문듯 합니다. 아주 간단한 이름이 아닌이상…)
      그간 사적으로 만난 사람들봐도 주로 중국,한국 사람들이 많이 영어 이름을 쓰는것 같긴 합니다만, 그게 서양문물에 대한 관대함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데요… 들어주신 예로 보자면 중국 사람들이 중국 이름을 지켜야 할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고요. 언젠가 파키스탄 사람이 중국, 한국 사람들은 왜 영어 이름을 쓰냐고 물은 적도 있었네요…

      제 생각엔 이유는 모르겠지만 은연 중에 한자로 된 이름을 쓰는 사람들이 영어 이름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일본은 어차피 발음이 간단하니 바꿀만한 이유는 없을테고…

      그리고 영어 이름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동유럽쪽도 이름의 어원(?)이나 표기 방법 자체가 서유럽과 완전히 다른 문화권은 아닐테니 발음이나 철자가 좀 더 어렵더라도 우리의 예와는 좀 다른 경우라고 보여지네요.

    • 공대 99.***.213.246

      원글님에 대한 조언이 아니라 토론이 되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네요. 다들 좋은 뜻으로 내놓으시는 의견이니 각자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차원에서 상대의견에 대한 반박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위주로 글을 올리는게 매끄러운 토론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미국 직장에서 영어 이름을 쓰는 많은 외국인들을 봅니다. 물론 자국어 이름을 고수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의 경우 짧은 닉네임을 쓰거나 이름 자체가 부르기 쉬운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름을 사용하는 목적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본다면 과연 다른 사람들이 부르기 힘든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게 바람직한가?에 대해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제 경우도 부르는 이름은 영어이름으로 인사기록상의 이름은 한글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번 한글이름 스펠링을 불러주기도 어렵고 해서 영어이름을 사용합니다.

      원글님의 경우 이력서에 영어이름을 쓰느냐 한글이름을 쓰느냐가 질문이었다면 그리고 이력서의 목적이 한번이라도 더 인터뷰기회를 갖는것이라면 여러가지 조사를 통해 알려진 대로 영어이름을 사용하시는게 좋지 않나 해서 답변을 영어이름을 사용하시는 쪽으로 하였었습니다. 굳이 이런일을 사대주의니 비굴하니 하는 쪽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하는게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 경험 98.***.206.80

      저도 ‘글쎄요..’ 님의 의견에 동의하는데요. 회사를 두군데 다녀봤지만 한국사람들은 오히려 원래 이름을 많이 쓰고 중국사람들은 대부분 영어이름을 썼습니다. 인도애들은 길어서 줄여쓴 경우가 많죠. 첫번째 회사에선 아무것도 몰라서 원래 이름으로 썼더니 미팅같은데서 제 이름을 제대로 발음못하면 기분이 별로더군요. 그래서 두번째 회사에선 그냥 영어이름 (저는 세례명이 있어서 그걸 영어이름으로 씁니다) 쓰는게 훨씬 낫던데요. 특히 컨퍼런스콜할때는 상대방 이름 잘 몰라서 미안한 경우도 있고하니 다른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영어이름이 나은듯 합니다. 참고로 한국에서 카투사로 있을때랑 미국에서 학위하는 기간에는 계속 제 원래 이름을 썼었습니다. 요새같이 글로벌화된 사회에서 특히나 미국에서 사는 외국사람이 영어이름 쓴다고 이상하게 생각할 이유는 없죠. 반대로 한국에서도 미국인들이 한글이름 쓰는 경우도 많던데요.

    • 좋은 예 66.***.113.229

      윗분께서 말씀해주신 한글이름 (한국에서)은 좋은 예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들 꽤 봤습니다. 드문 외국 사람들 중에 그런 사람이 아주 적지는 않았던 걸 보면, 나빠 보이지 않고 좋게 보였습니다. 물론 짧게 있다가 돌아갈 사람들이나 방문객 중에서 한글 이름 쓰는 사람들은 보기 어려웠습니다.

    • 제경운 71.***.26.61

      저도 중국, 인도사람중 어려운 자기이름 고집하는사람 못봤어요.
      중국사람들은 대부분 미국식 이름있고, 인도사람들은 간단히 줄여서 닉네임처럼 만들죠.
      제경운 처음엔 제 풀네임을 고집하다가, 워낙 발음도 어렵고, 사람들이 제이름을 잘 기억을 못할뿐더러, 컨퍼런스콜이나 외부사람들 만날때, 외부회의에 참석했을때 제 이름을 엉뚱하게 써놓는일이 생겨, 그냥 원래 이름을 간단히 줄여 닉네임으로 씁니다. 헛바람이나 이런거랑은 상관없는 그냥 편의를 위해서죠.
      그래서 한국사람들중 자기 원래이름이 쉽고 간단하신분들이 부러워요.

    • 비자 98.***.53.133

      자기 이름 이렇게 불러달라고 하는데 그걸보고 한국사람은 어쩌니 저쩌니 하는 것보다 그렇게 불러주면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또 혹자는 이런 말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중국, 인도인은 안그런데 유독 한국인은 영어이름 쓴다고 거부감 느끼더라….

    • 별로 71.***.69.24

      원글님 별걸 다 딴지 걸고 따지고 하시네요. 그런 사람도 있고 이런 사람도 있는거지…본인이 영어 이름을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면 딴지정도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군요…

    • -_- 24.***.37.172

      저의 경우에는 학교 다닐 땐 몰랐는데 회사 다니면서 이름 바꿀껄 하는 후회가 가끔 듭니다. 그런데 이미 저라는 사람을 제 이름으로 알고 있으니 지금 바꾸기도 참 그렇고… 암튼 저는 first name에 스페이스가 있어서 (예를 들면 Chul Soo), 스페이스 있기 전까지만 first name이고 스페이스 이후는 middle name이라고 100% 생각한다는… 그래도 끝까지 나는 Chul이 아니라 Chul Soo이다라고 다녔는데.. 저희 회사 페이롤 시스템은 first name은 스페이스가 없어야한다는 룰이 있는데 저는 그것도 모르고 (당연히 알 리가 없죠;;) Chul Soo를 고집했다가 뭐가 잘못돼서 paystub도 못받고 페이롤 담당자가 일일이 매번 직접 프린트 해서 준다는 -_-;;; 암튼 이름땜에 고생한거로 논문 나올겁니다…ㅠㅠ

    • 빠다왕자 156.***.126.141

      저는 그것도 다양성의 관점에서 봅니다. 본인이 하기 나름이지…그런것까지 이래야한다 저래야 한다라는 일률적인 잣대를 들어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 저도 216.***.224.64

      이름에 받침이 많이 들어가서 미국애들이 부르기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제 이름을 줄여서 영어 이름을 만들어서 쓰고 있네요.

    • svp 71.***.21.24

      원글님의 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이야기 한다고 받아 들여야 할것 같습니다. 님의 의견에 동의를 하는 사람들도 있을것 같구요.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그걸기준으로 다른사람들에게 적용시켜서 “헛바람” 이라고 말하는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걸 확대시켜 말씀하시는 한국어에 대한것도 사실 언어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님의 주장에 얼마든지 반박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님의 전체적인 글에서 느껴지는건 다른 나라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데 왜 한국인들만 그렇게하나..하는 비난의 내용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말씀드리는데… 현재 님의 주변에서 일어나거나 본인의 특정한 경험이 전체를 대변한다고 생각하는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오랫동안 한국이름으로 미국 학교, 직장 생활을 하다 정말 않되겠구나 하고 고민하다 미국이름으로 바꿔 사용한 사람입니다.

    • jay 211.***.195.23

      저도 원글님의 글은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어이름이 “쿨하다”고 생각한다는 생각 자체가 어디서 왔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_- 원글님 주변에는 이름을 바꾸지 않는 분이 많다고 하셨는데 하는 업무에 따라 차이는 있는거 같습니다. 많은 사람을 대하고 특히 외국인 client들을 대하는 일일 수록 영어이름은 필수인듯.. 만약 그럴 필요가 없는 일이라면 별로 상관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