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영어때문에 무지 스트레스인데요…

  • #95987
    영어 129.***.172.50 5339

    제가 요즘 영어때문에 무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중부살다 서부로 이사왔는데, 중부에선 마이너리티라는 느낌 팍팍 받으면서 살았구요, 가끔 외국애들 만나면 나만 악센트가 있는게 아니지 라는 위로도 받았구요.

    서부로 이사를 오면서 여긴 그래도 훨씬 동양사람들이 많겠지.. 그럼 마이너리티라는 느낌도 좀 덜 받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이 있었던것두 사실이구요.

    근데 여기를 오니 또다른 관점에서 스트레스네요.
    여기 회사서 만나는 동양친구들 죄다 2세들인지 어쩜 영어를 그리 네이티브처럼 한답니까?
    지금껏 만난 동양친구들 중 저처럼 악센트있는 친구가 단 한명도 없더군요. ㅠㅠ (네이티브처럼 발음해보는게 소원이네요. ㅠㅠ 발음이 중요한게 아니라곤 하지만 술술 넘어가는 발음을 들으면 어찌나 부러운지…)
    나랑 비슷하게 생긴 친구가 출중한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으니 더 주눅들고 긴장되고 그러네요.

    이런.. 서두가 길었네요. 제 영어 스트레스를 쓰려던게 아닌데…

    오늘 외부 프리젠테이션이 있었어요.
    발표자가 두명이였는데, 첫번째 발표자는 상당한 악센트가 있더라구요. 근데 상당히 자신감이 있어 보였어요.
    또박또박 천천히 발표를 자신있게 하는데 매우 신뢰감을 주더라구요.

    근데 두번째 발표자는 영어는 무지 잘하는데 you know 를 어찌나 자주 쓰던지.. 서너 단어 마다마다 유노 유노 그러는데 정말 듣기 싫더군요. 심지어는 발표에 집중이 안될정도로…

    영어를 잘해야 자신감이 생기는지, 자신감이 있어야 영어가 잘 되는지… 뭐 그런 생각을 잠시 했네요.  

    • 유노와 167.***.88.140

      더불어 거슬리는 영어 한 가지 추가하자면 바로 ‘like’.

      어찌나 이 단어를 사랑하는지, 듣고 있으면 짜증이 솟구칩니다.

    • 첨가 208.***.186.53

      윗분의 like와 더불어 하나 첨가합니다.
      ~kind of~ 혹은 ~kind of like~

    • k 68.***.125.115

      you know 에 비하면 like 는 양반 아닌가요? 사실 저도 사무실에 유노 입에 붙은 사람이 있어서 좀 짜증인데요. (혼자 속으로 no, i don’t. 라고 대답해주며 듣습니다.)
      뉴욕근처에서 오래 살았는데, 그곳 젊은 사람들은 native 라도 like 되게 즐겨쓰던데요.
      그래서 저도 가끔 따라 쓰게 됐는데, 짜증이 솟구치신다니 좀 걱정되는군요.

    • k 68.***.125.115

      아, 원글의 주제와 상관없는 소리만 썼네요.
      영어를 잘하지는 않지만 자신감 있게 말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니 다들 천천히 말한다는 것이던데.. 이거 흉내내어 볼려해도, 가끔 발음에 확신이 안서는 단어를 말할 땐 후다닥 얼버무리게 되고.. 나도 몰래 잘하지도 못하는 영어를 빨리 말하게 되더라는.. 쩝.. 쉬운게 아니죠.

    • ISP 208.***.196.57

      제가 라이크와 유노등등을 아주 많이 쓰는 대표적으로 영어 얼버무리기에 천재 입니다만. 확실히 이건 프레젠이션 같은것을 할때는 나쁜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등학생들 영어 같다고 하더군요. 확실히 그런 것들을 안쓰는 것이 좋습니다만.

      하지만, 너무 강하게 짜증을 내거나 부정적으로 보실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사실 like, you know, kind of, well, 등등의 이런 말들은 영어가 갑자기 막힐때 말하는 사람한테 어떤 시간을 벌어주는 그러한 역활을 합니다.
      특히 저런 단어들의 적절한 사용은 저희 같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한테, 말이 꼬이거나 막힐때 생각 하는 시간과 풀어 나가는 여유를 주면서
      상대방에게는 자신의 영어가 서툰것을 눈치 못체게끔 하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말끝마다 유노, 라익, 카인드오브 등등을 쓴다면 문제가 되겠지요.

      한국말로는 “뭐뭐한것 같습니다” 혹은 “뭐뭐한것 같아요”, “그렇잖아요” 정도가 되는 말들이겠지요.
      그런것들은 한국어 대화체에서도 많이 쓰면 안좋은 습관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쩔수 없는 우리들한테는 조금 필요하다면 필요 하지 않을까 싶은
      저혼자만의 변명이였습니다.

    • CA 24.***.1.64

      액센트 있어도 느리고 또박또박 자신감있게 프레젠테이션 하는거랑 아무리 발음 액센트 좋아도 도대체 무슨말을 하려는지 알수 없는 프레젠테이션 차이가 확 납니다. 발음 틀려도 미국애들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한국사람이고 외국인인거 다 아니까 천천히 가능한한 또박또박 하는게 필수입니다.

      (프레젠테이션 200+번, 커스터머 미팅 500+번, 현 테크니컬 세일즈 경력자)

    • bj kwon 71.***.227.11

      CA님 말씀이 맞습니다. 영어 자체때문에 그렇게 크게 스트레스 받을 것 없습니다.

      미국에 점점 더 오래 살면 살수록 느끼는건데, **영어**라는게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지 않으시겠지만…), 악센트가 있다 하더라도, 1) 똑똑하고 (단 몇분을 이야기하더라도 알 수있죠), 2) 자신감 있고, 3) 성격 원만하고, 4) 일처리 잘하면,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영어 자체는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고, 따라서 외국어로서의 영어구사의 불편함에 대한 열등의식을 느낄 필요는 없으나, 대신 **언어**라는건 참 중요합니다. 남에게 효과적으로 자기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 그리고 자기와 생각이 다른 남을 설득하는 것—그것은 대단히 중요한 능력입니다. 자기가 아무리 똑똑하(다고 착각을 하)더라도, 그것을 남에게 전달할 수 없으면 사실은 그는 똑똑한 사람이 아닙니다 (한국말이건 영어건 말입니다).

      “영어가 문제가 아니고 언어가 문제”라는 말… 이게 희망적인 말일 수도 있고, 절망적인 말일 수도 있습니다. 님은 어떤 쪽입니까?

    • kind of 18.***.5.12

      kind of, like 둘 다 저의 단골인데요, 안좋은 거 알아요, 흑흑.
      하지만 영어가 안나오고 말이 버버벅 막힐 때 kind of 라고 말하는 1,2초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흑흑.
      너무 구박하지 마세요. 저도 한국말로 말 할 때에는 버벅임 전혀 없이 “어, 음, 그러니까, 그게” 같은 거 전혀 사용하지 않고 줄줄줄 말해요. 흑흑.
      그렇잖아도 2008년도 목표는 kind of 줄이기랍니다.

    • 음… 216.***.40.186

      영어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는
      상대방이 클리어하게 내 뜻을 알아듣느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말로도 그렇게 이야기하려면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걸 느끼는데요.
      영어로 이야기하면 에너지가 팍팍 들어가는게 느껴지더군요.

      저도 잘하는 건 아니지만, 여기서 살면서 프리젠테이션을 수없이 해본 결과로는요… 수없이 연습해서 또박또박 이야기 할 수 있는 프리젠테이션의 경우에는, 사람들을 웃길 수도 있고, 집중하게도 할 수가 있더군요. 하지만, 준비없이 그냥 이야기하는 경우에는 상당히 버벅거립니다만…

      그래서, 요즈음에는 되도록이면 발음을 클리어하게, 천천히 이야기하도록 노력합니다. 실제로 나이든 여성분들의 경우에는 정말 영어가 클리어/천천히 하시는 분이 많구요. 그렇게 또박또박 이야기하면, 모든 사람이 알아듣는거 같더군요.

    • 원글 129.***.172.50

      영어가 문제가 아니고 언어가 문제라는 말.. 제가 늘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더욱 스트레스인게지요.
      언어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섞여 있는건데 어른이 돼서 미국에 온 저로서는 참 어려운 부분입니다.

      게다가 저의 개인 성향상 이 ‘언어’의 비중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랑 비슷한 수준인데도 스트레스 안(혹은 덜) 받는 분들도 허다하더군요. (뭐라 하는거 아닙니다)
      우리말에서도 언어의 유희를 즐기는 편이랄까요?
      그리고 우리말로 (제생각에) 언변력도 좀 있는 편이구요.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이 영어언어력에 대한 자괴감과 스트레스가 미국생활을 너무 어렵게 하네요.

      첨 미국 왔을때랑 비교하면 정말 일취월장했지만,
      고급영어써줘야 하는데 여전히 기본영어에서 벗어나질 못할때 정말 … ㅠㅠ

    • 지나가다 69.***.110.147

      전에 tv에서 본 적이 있는데 어떤 백인 부모가 자기 아이에게
      like 란 단어 중간에 섞어 쓰지 마라고 가르치더라고요.
      사실 like 란 말이 특히 어린애들이 많이 쓰잖아요.
      애들 사이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그 단어를 많이 쓰면 유치해
      보이고 좀 교육 수준이 낮아 보인다고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