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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원래 성격이 소심하고 내성적입니다.
아내는 반대의 성격이구요.
전 여럿이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혹은 가족끼리 있는걸 좋아하는 반면 아내는 친구 가족들 여럿이 왁자지걸 어울리고 술먹고 노는거 좋아하구요.
아내가 저보다 한살 연상입니다. 그런데 소심한 저로서는 참 이해가 안되는게 아내는 동갑내기만 만나면 정말 반가워 하고 금방 친구가 됩니다. 애들도 아니고 나이 동갑인게 무슨 큰 의미가 있다고, 동갑이라면 어이 친구~ 그러면서 남자고 여자고 구분없이 친해지네요.
교회에서 잘 아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남자들이 제 아내와 동갑인데 엄청 친한척들 해대네요.
말 놓는건 물론이고 전에 집으로 전화가 와서 아내가 받았는데 상대편 첫마디가 어 난데~ 그러더라구요.
아니 이건 내가 아내에게 전화 할때 하는 첫마디인데. 좀 기분이 그렇더라구요.
저도 물론 잘 아는 사람들이지만 나이가 저보다 한살 위라 정확하게는 교회형 입니다.
그런데 아내와는 동갑이라고 말 놓고 엄청 편하게 대하는 사이들이고…
또 제 아내는 성격이 워낙 소탈하다보니 이건 뭐 대학생 애들 친구 대하듯 그렇게 대하네요.
스킨쉽도 쉽게 하고… 아 뭐 스킨쉽이라고 해서 뭐 이상한건 아닌데 뭐 가볍게 허깅을 한다거나 손을 잡아 끈다거나 하는등, 그래도 소심한 제가 볼때는 짜증이 좀 납니다. 그래서 화를 낸적도 좀 있는데 그럴떄 마다 제가 이상한놈 됩니다. 별걸 다가지고 난리라면서 자기가 그 사람들이랑 말놓고 친하게 지낸다고 밖에 나가 따로 만나기를 하는것도 아니고 쓸데없는 일로 통화 하는 사이도 아닌데 쪼짠하게 왜 그러냐는 식이죠. 예 저도 저 쪼잔한거 잘 압니다. 근데 기분이 나쁘네요.
전 성격이 그래서 인가 싱글도 아닌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유부남 유부녀라면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이성간에는 어느정도 선을 지켜줘야 한다고 믿습니다. 말도 존대를 하고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한 어떤 스킨쉽도 없어야 하고요.
근데 아내는 이런게 없습니다. 좀 친하다고 생각하면 그냥 이야기해도 될걸 무의식적으로 손을 잡아 끌어 댕기면서 이야기를 한다거나 그러고 또 모임이나 그런데서 남자들 먹을것도 잘챙겨주고 부탁도 잘들어주고… 자기말로는 그 사람들 와이프랑도 잘 아니가 자기가 대신해서 챙겨주는게 뭐 어떠냐는식인데.. 옷깃이 잘못되 있다고 제 앞에서 다른 남자 옷매무새를 만져주고 그럴때는 이여자 오지랍 정말 짜증난다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한테도 잘합니다. 그런데 전 저한테만 잘하면 될거같은데 쓸데없이 다른 남자들까지 다 챙겨주는게 불편하네요.
제가 소심해서 그런거죠?
다른분들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