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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 강의하러 온 게 아니라 사과하러 왔습니다
제가 정부에 가서 일하게 됐습니다
오늘 두번째 강읜데…강의는 폐강될 거 같습니다
*학생들 : (탄성 지르며) 와~우~*일부 학생들 : (수근 거리며) 마지막 강의네, 알퐁소 도데의 마지막 강의네…
*정 총리 : 2~3일 전부터 청와대에서 연락이 와서 3번이나 청와댈 갔습니다
제 경제관이랑 이 대통령 경제관이랑 비슷한 게 많아서…
제가 어렸을 때랑 이 대통령이 어렸을 때랑 자란 환경이 비슷합니다*학생들 : 정치 안한다고 하셨는데 총리하시는 계기가 뭡니까
*정 총리 : 대통령을 잘 보좌하는 게 총리 임뭅니다
총리가 하는 일은 청치가 아니라 행정입니다*학생들 : 대운하는 반대하셨는데요
*정 총리 : 한반도 대운하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만
4대강 살리기 일처럼 소규모 사업은 긍정적으로 봅니다(살짝 비켜 가)
이 대통령이 청계천에서 성공했듯이 4대강에서 성공할 거라는 생각도 있습니다*학생들 : 어떤 정책을 펼치시겠습니까
*정 총리 : 지니계수가 악화됐기 때문에 양극화를 해소하고
어려운 사람을 많이 돕고 싶습니다*학생들 : 이 대통령과 견해가 다르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정 총리 : 대통령과 총리가 하는 일이 다르면 안되니까
내부에서 조정해서 정리하겠습니다
총리 권한이 축소됐다고 하지만 국정운영에 큰 변화는 없을 겁니다
이해찬 전 총리 때는 총리 권한이 컸지만 그다지 잘했다는
못받지 않습니까*학생들 :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면 이미지가 안좋아지는 거 아닙니까
*정 총리 : (다른 말로 얾버무리며 비켜 가)
인사청문회는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거가 “대학총장 잘하면 뭐든 잘한다” 고 했지요*학생들 : (와~웃음)
*정 총리 : (서울대 야구부 지도교수 였기도 한 소문난 야구광)
총리직에 있으면서도 퇴근이후에는 야구장에도 가고 나중에 KBO 총재도
하고 싶습니다.
(두번째 강의가 마지막 강의가 돼서 미안했는지)
나중에 총리공관으로 초대하지요(‘매경’ 2009. 9. 3. 20 : 35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