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사랑이란……..

  • #84614
    생각 75.***.9.212 3333

    나이 50을 앞두고 있습니다.
    미국에 온지 27년이 지나갔지만 미국이라는곳이 아직도 낯설기만 하네요.
    가진것없이 전가족이민이란 명목으로 정착을 했었고 결혼도 했었지요.
    두아이를 출산하고나서부터 근 20년동안 부부간의 잠자리를 함께 하지못했습니다.
    와이프가 싫어하더군요.
    이핑계 저핑계대면서 얘들어머니로서 살아가고 싶을뿐, 더이상 부부로서의 관계를 원하지 않더군요.

    사랑으로 맺어진 결혼이였기에 아이들을 생각해서 살아왔습니다만,
    세월이 가면 갈수록 마음만 허전한것 같습니다.

    이젠 와이프에 대한 정을 그만 접고 싶은데….
    그렇다고 이나이부터 새로이 같이 살아갈 이성도 만나기 쉬운것도 아닌것 같습니다만…

    어찌해야하나요?

    • 1234 71.***.52.242

      와이프와 이야기해봐야지 않을까요?

      애들도 다 커서 양육비도 나가지 않을거 같고.
      혹시 와이프가 직장가지고 있으면 그리고 쿨하면 위자료 요구하지 않을지도 모르고,
      사실상 섹스를 거부한거기 때문에 재판하면 위자료면제도 될지도 모르겠고 (물론 변호사좋은일시키는거지만)

      정 와이프가 이혼이 싫다하시면
      님대로 밖에서 섹스라이프를 찾는것은 어떻냐고 한번 물어나 보세요. 50넘어서 그렇기가 쉬울지는 모르겠지만.

    • done thaat 72.***.160.253

      내용이 중년부부(나까지 포함)사이에서 하는 얘기이지요.
      유명한 warren buffet의 첫부인도 이혼은 하지 않고 따로 살았다고 합니다.
      첫부인이 자신의 친한 여자친구를 소개시켜 주어서 버펫은 그분과
      살으셨고 첫번째 부인이 돌아가신 후에 이 친구분과 재혼했다고 합니다.

      아이를 생각하신다고 하셔도 두분의 관계가 결혼에서 가장 중요하고
      내인생은 내것이니까 잘되시길 바랍니다.

    • 설경군 76.***.14.77

      새로운 파트너를 찾으세요

      50 대면 한창 할때 아닙니까?

    • 에고 75.***.186.228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한번 속이나 털어놓고 얘기라도 허심탄회하게 해보시지요.
      그리고, 너무 힘들어서 나는 더 이상은 버틸 수가 없다는 말씀도 꼭 하시구요.
      서로 맞추어 나가야지 어떻게 20년을 그러고 사셨대요.
      아내분도 뭔가 쌓인 게 많을 수도 있어요.

      필요에 따라 의사나 정신과 상담이나 그런 게 필요할 수도 있고… 육아가 힘들 때엔 남편이 가사분담만 잘 해줘도 성욕이 감퇴하지 않던데, 너무 집안일에 소홀하시진 않으셨는지요…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일단 다 해보셔야지, 안그러면 나중에 미련생길꺼예요. 무턱대고 다른 데서 여자 만나도 깨끗이 이혼부터 하고 난 다음에 만나셔야지. 안그러면, 오히려 인생 더 꼬일 가능성도 많구요.

      탁 터놓고 아내와 얘기를 해보세요. 어차피 끝낼 작정까지 하셨으면요. 여자를 어디서 만나냐고 물어보실 게 아니라요. 여자 만나지면 그때 이혼하실라고 그러시나요? 조강지처 버리는 게 쉬웠으면 그 사이 어떻게든 바람이라도 피셨을텐데, 20년이나 그리 사셨다는 거 보니 아직까지도 아내분 많이 사랑하시는 거 같습니다.

      아내분 건강검진은 매년하고 계신가요? 체력이 안좋아 거부하는거라면, 갑상선이나 비타민 D 같은 검사를 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한데요. 출산이후에 그런 호르몬 문제 겪는 분들 많아서, 혹시나 해서 덧붙여 봅니다.

      워렌 버핏은 젊을 때에 워낙 일에 빠져 살았고, 그래서 와이프가 워렌 버펫을 떠난 걸로 알아요. 여자분 가수가 원래 꿈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첫 와이프의 여자 친구였는지는 몰라도 와이프가 비서로 소개시켜줬다가 워렌버펫과 두번째 아내가 같이 살았는데, 평소에 셋이서 사이좋게 몰려다닌 좀 이상한 케이스지요. 원글님 상황에 적절한 비교는 아닌 거 같아요.

      저는 출산 후에 갑상선이 안좋아진 것도 모르고 죽을 고생하면서 애를 길렀는데요. 남편이 그 사이에 바람이 났더라구요. 그 후 2년 별거하는 동안 우울증 약이 필요한 거 같아서 병원 갔다가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비타민 D결핍인 걸 알았어요. 남편이 진작에 대화를 하고 문제를 같이 해결하려고 노력을 했다면 좋았을 것인데, 이혼하겠다고 뛰쳐나가더라구요.

      이혼한다고 뛰쳐나갔으면 차라리 이혼이나 잘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것도 안해주고 질질 끌더니 2년 지나서 기회를 한번만 더 달라고 다시 매달리더군요. 다시 받아주긴 했지만, 지금은 외도의 상처와 신뢰 회복이 원래 있던 성격차이에 더해져서 오히려 문제가 더 커졌지요. 재결합 후에도 삐끗하면 이혼하자고 싸우는데, 그래도 싸우면서 대화가 되어서 문제가 어느 정도 풀려가고 있어요. 이제는 제 쪽에서 억울한 게 많고 응어리가 잘 풀리지 않고 나중에 내가 늙고 병들었을 때 내 곁을 지킬 사람이 아니라는 불신으로 속으로 이혼 생각하면서 삽니다.

      이혼도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더군요. 그러니, 이혼 전에, 다른 여자 만들기 전에 지금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는게 오히려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지 않고, 제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을겁니다.

      • 1243 174.***.108.233

        애들 다 자란 원글님에게는 이혼이든 바람피우든 아주 쉬워요. 재산이 좀 반반 나뉠 각오만 한다면.

    • done that 72.***.160.253

      많이 힘드셨겠어요.
      버펫얘기를 꺼낸 것은 그런 환경을 만들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살아야 하는 거고 이런 환경도 있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대화가 중요한데 문제는 한분만 대화하고 다른 분은 거부하면 힘들지요. 여하튼 모두 잘되시길 바랍니다.
      Hope Springs란 영화를 시간이 있으시면 보세요. Meryl Streep과 Tommy Lee Jones가 나옵니다. 저희같이 신랑은 개인 의자에 앉고 나는 소파에 앉아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데, 생각할 기회를 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