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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200:54:25 #409983k 69.***.85.146 9063
그냥 갑자기 충동적으로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요.
정말 이 미국땅에서, 저도 한인이 많은 곳에 살고 있지만 사람 만나기 힘들다는 걸 느껴요.
특히 졸업하고나서는 어디서 사람 만날 기회도 별로 없고…
그냥 곰곰히 생각해봤을 때 이 세상에 많은 사람이 있지만 그 중에서 나와 맞는 사람 (굳이 이성/동성의 여부를 떠나서)을 찾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거 같아요.
더군다나 그게 한국사람이 된다면 더더욱…미국 (그것도 이 넓은 땅에, 제가 사는 지역이여야 하겠네요) 에 사는 한국사람에, 나와 비슷한 연령대에, 비슷한 취미와 사고관을 가지고 있고… 등등등,
이렇게 내려가다보면 정말 확률은 점점 적어지는 거고…
그냥 새해부터 푸념아닌 푸념(?)인 글 적고 있네요
뭔가 글의 요지가 없는 듯한 글이 되어 버렸을 뿐이고…그래도 새해에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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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긴하지만 74.***.6.6 2011-01-0207:06:05
근본적으로 더한 문제는 사람을 못만나는 것이 아닐까요?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은 그 다음 문제겠죠.
얼굴을 보고 말을 해봐야지 알지 인터넷으로 포장된 글 백번 읽고 답글쓰고 그래봐야 소용없죠.
저도 답 없는 일인입니다.-
k 69.***.85.146 2011-01-0213:58:13
그렇죠.. 물론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사람 만날 기회”조차 적다는 거죠
아무리 저와 맞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만날 기회조차 없다면 못 만나는 것은 확실할 테니까요.
정말 답이 없는 일인 것 같아요.
님도 저도 새해에는 조금 더 많은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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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98.***.1.209 2011-01-0210:13:38
나이 40, 50에 초혼인데 정말 멋진 사람들도 있더구만요. 조급한 생각은 버리고 누구를 만나기전에 행복한 사람이 될 필요가 있는것 같습니다.
워낙에 취미가 정적이라 dslr 카메라를 하나 장만했는데, 집에서 고양이 사진 몇 장찍은게 다네요. 새해엔 좀 돌아다녀야 겠습니다. 그렇게 나대다 보면 내 짝도 나타나지 않을런가 싶기도 하고 아님 말구요. 짝이 있든 없든 행복한 새해를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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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69.***.85.146 2011-01-0214:00:49
나이를 막론하고 멋진 사람은 멋지게 늙어가는 것 같아요.
그런 분들보면 저도 그렇게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사실 좋은 relationship을 가지기 위해선 본인 자신이 확연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저도 들은 것 같아요.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일도 중요할텐데, 그저 아쉬움에 글을 끄적이게 되었네요.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DSLR 카메라로 좋은 사진 많이 찍어주세요!
(벌써 집의 고양이 사진이라는 말에 눈이 활짝 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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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67.***.193.125 2011-01-0210:48:41
남녀를 떠나 정말 같은 생각으로 이야기나눌만한 사람 자체를 찾기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서로 재고, 네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 난 이것도 했네 저것도 했네..
제가 여자라서 그런지 주변에 질투도 많고 과시욕도 많고..특히나 facebook 같은거, 맨날 자기 뭐 먹었네, 어디 갔었네 사진 올라오는 거, 전 별 관심도 없고, 그래서 전 그런 건 그냥 hide 시키고, 주로 신기한 거, 재미난 거 올리는 친구들 포스팅만 봅니다.
그리고 제 포스팅은 private으로 해 놓고 기록보관용으로 쓰고요.
근데 이게 또 주변 사람들은 맘에 안 드나 봅니다. 자기네들 올리는 이쁜 사진들 봐주며 이뻐이뻐, 너무 좋겠다. 해 줘야 하고, 내가 뭐하나 다 알아야 하고..
그런가봐요.제 성격이 여자중에 좀 별난 성격인거 알고, 그래서 전 이런게 미국생활을 하는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여자들끼리도 이리 성격이 안 맞는데, 남자를 만나서, 서로 전혀 다른 성격 맞출려면 얼마나 고생해야 할까 싶어요…
가뜩이나 적은 풀 속에서 말이죠.답은 풀이 훨씬 더 큰 미국인들에게서 찾는 게 더 제게 맞는 사람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건데…. 미국인들이 아직까진 크게 와닿지가 않네요.
예전엔 결혼하려고 한국간다는 언니들 이야기들으면 어머, 왜? 이랬었는데,
어쩌면 한국가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또 저런 하하호호 가식적인 문화에 맞춰 살 거 생각하면 딜레마기도 하구요.그냥. 동성친구도 찾기 힘들다는 님 말에 울컥해서 적었습니다.
올해 좋은 사람 만나시길…-
k 69.***.85.146 2011-01-0214:13:00
저도 뭐랄까, 확실히 여자라서 그런건지 몰라도 가끔씩 한국여자분들의 커뮤니티를 보면 질투심도 있고… 어디가나 여자들끼리는 드라마가 약간씩 있는 거 같더라구요.
(물론 멋진 여성분들도 있을 거라 굳게 믿습니다…! 나쁜 게 더 눈에 띄는 법이잖아요)
진심으로 서로를 위해주고 격려해주는 friendship보다 그저 표면적인 관계가 많은 거 같아요. 그게 제가 부족한 탓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그저 사회의 한면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네요.
저도 미국생활 초창기부터 주변을 둘러봐도 여기 계시는 보통 한국분들과 성향이 좀 다른 거 같아서 이미 예전부터 한국친구(?) 만드는 게 약간씩 포기가 되어가고 있었는데… 비슷한가봐요. 정말 적은 풀에서 확률게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가끔씩 들어요
전 그냥, 한국까지 가서 찾느니 그냥 혼자 마음비우고 살아야겠구나, 란 생각이 들 때도 많더라구요.. 한국에서 찾을 자신도 없고, 이미 이쪽 문화에 길들여져서 인지 문화적 차이도 느낄 거 같고…
그냥 동성/이성을 떠나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게 힘든 거 같아요. 굳이 이성인연을 찾는 게 아니라 그저 마음 맞는 사람, 내가 힘들때 차라도 한잔하고 같이 시간을 공유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싶은 건데 그것도 버겨운 일이더라구요..
생각 share해주셔서 감사해요. 님도 올 한해 좋은 인연들 만드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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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65.***.233.197 2011-01-0211:16:34
단체 미팅이나 할까요? 솔직히 직장인이면 타주에 사람 만나러 가는 비용정도는 큰 부담 안될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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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69.***.85.146 2011-01-0214:14:22
하핫 단체미팅을 주최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거 같아요.
한다면 전 조용히 얼굴 내밀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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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J 24.***.84.161 2011-01-0211:33:12
가끔 이런 글들을 읽으면..
미국에서 살다보니 정말 괜찮은 사람 만나기가 힘듭니다. 전 그나마 성격이 무난한 편이라 남자는 잘 만납니다. 대체로 잘 맞고, 마추기도 하고요.. 근데 여자는 제 성격상 들이대는 것을 못하다 보니 힘듭니다. 게다가 기회조차 별로 없다보니.. 또 주변에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맘 맞는 사람 또는 비교적 멀쩡한 사람은 만나기 힘듭니다. (뭐 멀쩡하다고 하기는 그렇지만요. 사고나, 삶의 방식 또는 사람을 만나는 목적이 개인적인 기준이겠지만 평균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은..?)그러다 문득 문득 올라오는 이런 글들을 보면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에 한번 보고 싶다.. 라는 생각도 듭니다.
뭐 들이대는 것 같은 느낌이 거슬려 아무것도 안 합니다만..그냥 동병상련 이랄까요? 라는 생각에 그냥 긁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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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69.***.85.146 2011-01-0214:17:43
NJ이신거보니 뉴져지 사시나봐요^^
저는 일단 만날 기회조차 얼마 없긴 하지만…
먼저 말 건네고, 먼저 socialize하고 하는 거를 잘 못하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그런지 더더욱 기회는 적어지더라구요.
이글 올리면서 혼자 괜한 헛소리(?) 하는 거 아닐까, 라고 걱정 많이 했는데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해서 정말 같은 처지분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생각도 드네요.
기회되면 다같이 차라도 마시면서 세상 살아가는 얘기라도 나누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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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69.***.42.70 2011-01-0211:38:34
어떠한 이유로 미국에 오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타국으로 이주할때는 결혼/연애등은 어느정도 포기하고 오셔야 됩니다.
물론, 막상 미국으로 오실 그 상황에서는 각종 아메리칸 드림 및 꿈에 젖어 이런점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오지만요.
뉴욕이나 엘에이에 한국분들이 많다고 하더라도 그 숫자는 본국에 비하면 결국 새발의 피입니다.
뉴욕/엘에이 외의 다른지역에 계신다면 난감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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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69.***.85.146 2011-01-0214:21:40
전 유학으로 왔었네요. 올 때 그런 생각을 할 나이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확실히 풀도 좁고, 가끔씩은 한국에 있었다면 좀 더 마음 맞는 친구들을 사귈 기회가 많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 때도 있네요.
한인이 많은 지역이긴 해도 그저 잠시 머물렀다 가는 사람도 많고…
이리저리 인연 만들긴 힘든 것 같아요.
코멘트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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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리 174.***.241.216 2011-01-0214:30:31
나이 들수록 힘든 건 사실인가봅니다. 회사–>집–>회사를 반복하다보니 친구도 맨날 만나는 친구들 만나고 (더 슬픈 사실은 맨날 만나는 친구들이 다 기혼자라는 것) 새로운 사람 만날 기회도 없죠. 취미생활 하면서 새로운 사람만나는 게 이상적이다고 생각하긴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엔 죄다 여자만;;; (저두 여자). 솔직히 전 제 약점 (?)을 아는데요… 사람 만날 기회없다고 꿍시렁 거리면서도 새로운 사람 만나기 귀찮고, 두렵고… 그냥 이렇게 하루하루 지나다보니 1년 2년 후딱 지나가고… 인연이 있다면 언젠간 만나겠지라는 막연한 희망을 살고 사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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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69.***.85.146 2011-01-0222:51:29
아, 정말 나이가 들수록 힘든 게 아무래도 가는 장소가 limit 되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여기서보면 대부분 교회에서 만나시고 하던데, 전 교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한국분들은 더더욱 만날 기회도 없고…
취미생활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
새해에 좋은 인연 만드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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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ful 68.***.32.83 2011-01-0309:39:58
위에 론리님..완전 제가 쓴 글인줄 알았잖아요..;; 어쩜 저랑 똑같으시지..ㅠㅠ 저도 회사-집-회사-집 을 반복하다 보니 정말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또 제가 다니는 교회에는 제 또래조차 없네요..그나마 한명 있는데 올해 타주로 이사간다고 그러고..에휴 ㅠㅠ 친구가 없어서 외롭다가도 또 새로운 친구 만들기가 두렵기도 하고…점점 anti social이 되어가는지..;; 외롭다 못해 이젠 혼자있는게 너무 편할지경임.. 이젠 나이도 어리지 않은 나이인데..인연찾기는 커녕 친구 만들기도 힘들어요. 제가 사는곳은 차 없으면 어디도 못나가니깐 따로 약속이 있지 않은이상 잘 안나가게되고..;; 안나가다 보니 사람만날 기회는 더더욱 적고…저도 이러다가 한국에라도 가야되는건 아닌가 싶어요 ㅋㅋ 한국에 있었을땐 이정도는 아니었던거 같은데…미국에 살다보니 정말 외로움 200%…글쓴님 힘내세요! 우리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끼리 힘내서 나중엔 좋은소식들 전하자구요 …hopefu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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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69.***.175.176 2011-01-0523:23:42
아… 다들 비슷한가봐요ㅠㅠ
전 교회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가도 교회특성분위기(?)상 저와 맞는 사람이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 (이건 제 편견일지도 모르지만요) 저도 친구가 많이 없는 편이라 만들고 싶기도 한데… 저도 차 없으면 안되는 지역이네요
정말 다들 좋은 소식 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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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비애 74.***.123.138 2011-01-0400:25:29
역시 미국에서 회사 다니시는 분들 다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군요. 그나마 학교 다닐땐 기회가 있었는데. 이제 정말 회사 집 회사집.. 저도 교회가서 사람 만나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안습니다. 믿음이 없는데 사람 만날라고 종교를 이용한다는게 싫어서요.. 근데 주변에서 그러더라구요 아직 안 급한거라고.. 정말 원하면 교회건 클럽이건 어디든 가서 찾아야한다고.
정말 안습인건. 주변에 그나마 있던 싱글들도 연말에 다 짝을 찾았다는거네요 ㅠㅠ.
한국 가서 소개팅 정말 많이 하고 왔는데.. 잘 돼도 문제란 생각에 맘을 활짝 열수도 없더군요.
SF에 있는 79 남 입니다. 친구 하고 싶으신분 knup79@hotmail.com MSN 친추 해주세요.-
k 69.***.175.176 2011-01-0523:27:01
다들 직장인의 고민인가봐요. 아무래도 한국에 비해서 그렇게 socialize 할 기회도 없고 일단 풀부터가 적다보니…
제 주변에도 짝 찾은 분들 많은 거 같아요ㅠㅠ 지금 곰곰히 생각해보니..
SF면 샌프란시스코인가요? 가까우면서도 먼 곳이네요.
그래도 상관없으시다면 친추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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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Francisco 74.***.123.138 2011-01-0600:10:29
넵 샌프란시스코 입니다. 친추 해주세요. 인맥을 늘리다보면 좋은 소식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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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69.***.175.176 2011-01-0721:53:08
친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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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98.***.219.84 2011-01-0907:14:40
이상하네요.. 친추 신청 안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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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69.***.175.176 2011-01-1600:07:58
어라; 이제야 덧글보고 적어요 친추했는데.. 일단 오프라인 메세지 보냈는데 안뜨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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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Fran 74.***.123.138 2011-01-2102:50:46
저두 이제야 글을 남기네요.. .이상 하네요. 아무 말도 안왔어요..죄송한데 저한테 이멜 한번 보내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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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69.***.175.176 2011-01-2515:16:57
메일 보내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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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3.***.226.60 2011-01-2004:56:57
나이가 많아지면서도 멋지다는거… 멋의 기준은 모르겠지만… 육체적으로는 늙는다는건 추해지는거를 멈출수 없는 듯 합니다. 사소한 예로 젊었을 때는 혼자있을 때 빼고는 죽어도 방구를 참았으나, 나이가 드니 항문 근육의 힘이 떨어져서인지 힘주는걸 까먹어서인지 콘트롤이 안되는군요. 결혼했으니 망정이지 혼자 그렇게 늙어가면 심하게 추할꺼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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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69.***.175.176 2011-01-2515:20:43
음,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physically challenge는 있을 것 같아요.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도 관건이 될 거 같은 기분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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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 hee Park 68.***.21.189 2020-10-0414:20:57
오늘 제가 같은 고민으로 Google 하다 이런 site 가 있는걸 첨 알게 되었네요…저도 이성이든 동성이든 정말 마음 딱 맞는 친구 있음 했는데 그래도 나하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분이 있어서 괜히 위로가 많이 되네요..벌써 10년전에 올린 글이라 지금쯤 결혼하셔서 잘 살고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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