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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늦은 일요일 오후에 씽글방에 와서 눈팅도 좀 하다가 글을 남깁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참~ 한심한 인생 비참하게 사는거 같기도 하고.. 제 정신감정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한국에선 회사가 무지하게 바뻤지만 간간히 남자친구도 사귀고,
짐도 한 5년 미친듯이 다니고 외모도 신경 쓸땐 좀 쓰고 다니고 했었죠.
책도 일주일에 두세권은 꼭 읽었었고. 원래 친구들 많이 사귀고 그런 성격이 아니었지만, 나름 형제들하고 친구같이 지내서 남동생이랑도 밤새도록 술마시며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랬었죠.. 인생이 그 때라고 뭐 완전 보람찬 인생 이런건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살만 했습니다. 주변에 사람 많이 없어도 외로움 타는 성격도 워낙 아니었구..언제나 큰 결정 내릴때 그랬듯이 갑자기 대학원을 가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회사에서 눈치보면서 주경야독(?) 6개월간 쥐맷, 에쎄이, 애플리케이션 다 속성으로 끝내고 미국으로 왔어요. 그때만 해도 쓰잘데기 없는 자신감이 ;
대학원에 입학했을 때가 29살이었네요. 결혼할 남자친구도 있었고..
학교 생활이 무지 바뿌더군요. 새벽 2시까지 팀프로젝트할 때도 많았고.
결국엔 롱디였던 남자친구랑도 헤어지고 병원에 싸매고 들어누운 적도 있었네요. 그게 꼭 남자친구 때문이었기 보단, 뒤돌아보니 종합셋트로 저한텐 좀 힘겨운 시기였던거 같아요. 서른을 목전에 두고 있기도 했고.대학원 다닐 때도 첫학기 땐 맘 독하게 먹고 짐을 매일 하루에 두시간 투자해서 다니기도 했고, 간간히 스토킹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친구들이랑 클럽이나 바도 가끔가기도 하면서 그냥 보통 싱글들이 살 듯이 그렇게 뭐 지냈죠. 남자들에게 관심이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니었고 나름대로 다양한 연령대에게 아직까진 어필이 가능했었던 아주 소중한!!! 시기었네요.
이제 졸업을 하고 취직을 했는데.. 점점 더 생활이 푹 퍼져가네요. 회사 끝나면 5시 6신데.. 짐에 가도 되겠지만 안갑니다. 만나자는 사람도 있엇지만 온갖 핑계 대면서 피합니다. 설명하긴 복잡한데 그냥 미안합니다. 머리한지 딱 7개월 되었구, 옷도 이젠 완전 싸구려만 사입고 잘 사지도 않습니다. 남자한테도 관심이 안가요. 전혀~
첨엔 이러다 말겠지 했는데.. 그게 차츰 더 “내 인생”이 되어 가고 있네요.
왜 이럴까요. 집에서 책읽고 뒹굴다 사람이 그리우면 장보러 갑니다 -_-;;
사람구경하러요. 이젠 사람 사귀고 싶은 생각도 안들고, 자꾸만 안으로 파고드는 모습에 좀 스스로 겁이 납니다. 외모도 나이가 들수록 신경을 써야 유지가 될까 말깐데 거의 스스로에게 매일 최면을 겁니다. 외모에 신경쓰는게 속물이야;;;; 하면서..전 왜 이러고 살까요? 정말 반성할 때가 된거 같긴 한데 계기를 만들기가 힘드네요. 이러면서 또 집에서 맥주 한캔? 이러고 있다는…. 한심한 생각이 들어서 속이 상하면서도 바뀌질 않아요.
이런 정신상태는 뭘까요? 이러다 디프레션 올꺼같아요.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