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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이 그의 3남 김정은과 여동생 김경희에게 ‘군 대장’이란 칭호를 붙여줬단다.
군 생활도 안한 사람에게 군의 대장 칭호를 붙여 준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김정일은 그의 후계자로 3남 김정은을 낙점 찍어놓고 그에게 ‘선군정치’의 기치를 이어 나가길 바라고 있으나, 김정은이 그런 역할을 감당하기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는 것을 누구보다 김정일이도 알고 있을 것이다. 김정은은 나이도 어리고 북한 내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한 기간도 짧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그는 군 경험이 전혀 없고 군부 인맥도 일천하므로 김정은에게 ‘친 군부’이미지를 포장함으로써 군 내부로 부터의 지지를 확고히 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이 진작부터 김정은한테 ‘샛별장군’,‘청년대장’,‘김 대장’같은 별호를 써온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김정은 김경희에게 ‘군 대장’ 칭호를 붙여주기가 쑥스러웠던지 리영호 군 총참모장(대장)을 차수로 승진시키는 것 외에 대장 3명 등 40여 명 가까이 장성급 인사를 단행하였다. 이는 무시할 수 없이 큰 축으로 성장한 군부를 다독거리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을 했을 것이다.
북한이 일당독재, 1인 독재 체제를 굳혀 온 세월이 어언 65년이다. 그동안 오로지 김일성과
김정일로 이이진 절대 권력자에게 복종을 강요해 온 북한이지만, 김정은에게 까지 권력세습을 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김정일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김정은에게는 그런 카리스마가 없다. 역부족이다. 한 마디로 불안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딱히 다른 방도가 있는 것도 아니다. 김정일은 그의 일가 외에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래도 최후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아들과 여동생이라 생각하기에 그런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군 대장‘칭호를 붙여 준 것이리다.죽을 때까지 권력욕에 사로잡혀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우를 범하고 있다. 북한의 앞날이 바람 앞에 등불 같다. 언제 바람이 불지 모른다. 북풍이 아니라도 남풍이 아닐 지라도 북한 내부에서 소용돌이가 곧 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