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 얼마나 하세요?

  • #410210
    초원 70.***.213.244 5396

    한 달에 after-tax 3300 받습니다 (less health + dental + life/accidental insurance)

    렌트비+음식비 (부모님 집에 같이 삽니다) : $1,000
    저축: $1,500 (현재는 student loan + line of credit 갚는 중, 1.5년 뒤 pay off)
    자동차 보험: $75 (98년형 Cirrus인데, 안 죽네요…)
    기름값: $50 미만 (자전거로 출퇴근)
    버스비: $80 (비, 눈 올 때)
    인터넷: $35
    전화비: 
    이러면 한 달에 $500 정도 남는데요, 이걸로 가끔 친구랑 점심 사 먹고 Costco 가서 옷 사고 그럽니다. 술, 담배 안 하니까 이 정도 돈 남는 듯… 차도 뭐 거의 안 타고 다녀서 주차장에 있을 때가 많습니다. 한 4년 전에 중고로 2천불 주고 산 건데, 간단한 정비는 제가 직접하니까 큰 돈 깨지는 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까지 자전거로 30분 거리라 눈,비 올 때만 버스 타고 다니고요. 여기서 남는 돈은 무조건 빚 갚는데 씁니다. 
    취직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은 빚 갚는 게 1순위인데, 큰 이변이 없는 한 1.5-2년 안에 다 갚고 그 다음부터는 저축이 좀 생길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보니 모아 놓은 재산이 없어서 결혼은 5-8년 뒤로 미루기로 하고, 현재로선 자식 낳을 수준은 안 될 것 같아서 은퇴준비부터 우선적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애들을 싫어하거든요. 게다가 직장에서 워낙 해외근무를 많이 시키기 때문에 짤리기 전까진 혼자 살아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추세로 한 달에 현실적으로 1500불씩 25년 저축하면 얼마나 모을 수 있나 계산해 봤습니다. 아래 테이블을 보니까, 이자 5% 기준, 인플레이션 3.25% 조정해서 계산해 보니 …

    Ending Balance $1,246,482.21
    Inflation Adjusted Balance $558,963.01

    이렇게 나오더군요.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 욕심은 없었지만, 그래도 55세까지 일해서 은퇴하려면 투자관리 잘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자율을 8%로 조정하니까 $830,000로 훌쩍 뛰더군요. 부자들은 1% 이자에도 민감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복리의 파워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직장 동료가 추천해 준 Peter Brandt 의 책 “Diary of  a Professional Commodity Trader”를 버스 타고 다니면서 읽고 있는데, 이 사람은 30년 동안 41% 복리를 유지해 왔다고 합니다. 계산기로 다시 두들겨 보니 자그마치 $141M (inflation adjusted) … 15%만 유지해도 (정말 힘들죠!) $2M 정도를 저축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저축액 테이블 프린트 해서 벽에 걸어놓고, 돈 쓰고 싶을 때마다 보면서 지름신을 물리치고 있습니다. 첫 목표는 5년 안에 10만불을 모으는 것인데요, 중간에 안 짤리고 잘 버티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2021년에는 집 한 채 마련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자전거 열심히 탑시다. ㅎㅎ
    • 204.***.226.192

      몇일전 신문에서 보니 지난 20년동안의 물가 상승률을 보면 지금부터 20년후엔 소나타 값이 대략 5억이된다네요. 사실 저는 저축도 저축이지만 제테크를 어떻게 할지가 더 고민이네요.

    • bk 151.***.224.45

      정말 알뜰히 사시네요.
      너무 낙심안하셔도 되는게, 평생 지금 임금받고 사는건 아니잖아요?
      원래 엔트리레벨, (비교적 저임금) 일때에 가장 힘들고,
      연봉도좀 오르면서 모기지 넣고 집장만 하고, 재태크 할만한 여윳돈도 생기기 시작하면
      지금보단 저축하는 속도가 붙을겁니다.

      물론 뭐 자녀를 5명 낳으시거나, 도중에 레이오프를 당하신다던가 그런 변수(?) 는 있겠지만
      지금부터 허리띠 졸라메시고 하시는거보면, 좋은 결과 있을거라고 봅니다.

    • check this out 151.***.16.20

      Check out this comedy show….
      The fun part is “Having a good house with the teacher’s salary…”
      http://www.youtube.com/watch?v=w8CVRbepH-E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 76.***.216.76

      저는 투잡을 하고 있어서 한달에 세후 인컴이 5,000~6,000 불 정도에서 왔다갔다 합니다.

      십일조 .
      렌트비 :630. (방 하나 욕실하나 )
      가스비 :250 ( 직장 두 군데 오고 가느라 좀 많이 드는 편)
      셀폰 & fastrack : 100
      생활비 : 200

      가끔 지름신 내리면 로스나 마샬 가서 싸면서 좋은 옷 사고.
      나머지 3000~4000 정도 세이빙 계좌에 넣습니다.
      401K 는 안 하고 있고, 세이빙 계좌나 CD 금리가 너무 낮아서 어떻게 돈을 모아야 할지..잘 모르겠지만 그냥 무조건 저금하고 있습니다.

      • 초원 70.***.213.244

        대단하십니다.

        평소에 현금 많이 보유하고 계시면 요즘처럼 자산 가치가 폭락하고 있을 때 저렴한 가격에 부동산을 살 수 있는 위치에 있으실 겁니다.

        저도 앞으로 한 10-15년 정도는 초저렴한 비용으로 렌트하다가 50-60% 정도 대출해서 집 장만 하는 게 목표입니다.
        은행에 이자 주는 거 정말 싫거든요.

    • 우왕… 66.***.202.166

      다들 넘 알뜰하게 사시네요. 본 받아야겠어요…

    • 음.. 68.***.143.225

      음….저라면 부모님과 잘 협상을 해서 렌트비+음식비의 $1,000 을 일년 동안만 ZERO($0 ^^;;)로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만불 정도는 따로 비상금 으로 가지고 계셔야 나중에 자동차가 멈추어 서는 그날이 온다던지 혹은 계획하지 않았던 큰 지출이 생길 때 당황하지 않고 지금까지 지켜온 계획들을 (중단이나 연체 없이) 꾸준히 계속 이어가실 수 있습니다. 사실 저런 변수들 때문에 장기 계획에서 대부분 실패하게 되는 거거든요. 굿럭~*

      • 24.***.82.143

        나이드신 부모님 용돈은 못드릴 망정 돈까지 벌면서 꽁짜로 먹고 자게 해달라고요?
        낳아주고 키워준 게 무슨 죄라고 부모님이 늙으막에 은퇴연봉을 돈버는 자식 비상금 조성에 희생해야 합니까… 참 염치없으십니다.

      • 초원 70.***.213.244

        윗 분 말씀처럼 부모 잘 만나 넉넉하게 사는 집안 같으면 이런 걱정 안 하죠. ㅎㅎ
        어린 나이도 아닌데 부모 밑에 공짜로 빌붙어 사는 건 좀 윤리적이지 못 한 것 같습니다.

    • Z 24.***.5.71

      그렇게 착실히 알뜰살뜰 돈을 모아가고 있을 때, 부모님 잘만나 한방에 역전하는 친구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 때 열받지 마시구요.
      또한 결혼하고 애낳고 하면 돈들어갈 일이 밤하늘의 별과같이 많아집니다. 돈 모을 수 있을 때 많이 모아 두세요.

      • 초원 70.***.213.244

        조언 감사합니다.

        이미 돈 걱정 없이 편하게 사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전 제 위치를 잘 알고 있고, 해선 안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잘 구분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결혼 생각 보다는 노후 준비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저의 세대는 각종 보험료나 몰게지로 나가는 비중이 너무 커져서, 결혼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너무 많이 커진 것 같습니다. 자식 낳을 생각은 더더욱 없고요. 다행히 부모님도 저희들 키우면서 고생 많이 하셔서인지, 저한텐 결혼 일찍 하지 말고 니 인생 착실하게 살다가 나중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그 때 여자 만나도 된다고 하시네요. 삶의 질 유지하면서 혼자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면서 말입니다.